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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또다른 나쁜친구 이야기 1

| 조회수 : 12,611 | 추천수 : 27
작성일 : 2011-07-19 16:29:00
해마다 여름이면,
해마다 이렇게 찜통 더위에 허덕일 때면
내 맘은 유난히 심란하고 요동을 칩니다.
너무나 더워서 멀쩡한 사람도 정신없이 힘들 때
병원에서 외롭게 병마와 싸우던 2사람이 떠오르기 때문이랍니다.



25년 전과 2년 전....
그 당시도 장맛비는 올해처럼 억수같이 퍼부었었고
또 그 비가 그치자
작렬하던 태양은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 무지 따가웠었어요.
그러자 그 뜨거움이 도화선이 되었는지  
그만 모든 걸 놓아버리고 훌훌 야속하게 가 버린 두 사람.....


25년 전 울엄마와
2년 전 내 친구는
그렇게 신기하게도
같은 날짜에 저 먼 곳으로 홀연히 떠나버렸습니다.
다시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


그 친구와 저는 고등학교 동창이었어요.
고등학교 졸업하고 우리는 다른 동창들과  이후로도 한 달에 한 번씩 계속 만나왔고
이 친구 결혼식 때는 제가 들러리를 서기도 했답니다.
하여간 여러 가지로 통하는 점이 많았던 우리는 친한 사이였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남편따라 가족들과 나가 외국생활을 한 지 몇 년이 되면서
몇 번을 놀러오라 놀러오라 청했는데
어찌어찌 시간맞는 친구들과  갑자기 후다닥~ 2박3일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결국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친구의 초대였지요.....


그 즈음 친구는 자기집 이사를 하느라 정신없었을 때인데도
마침 이사한 집 날짜가 남아 숙소 걱정 없다며
그곳에 묶어도 되니까 얼른 오라고 했어요.
도착부터 떠날 때까지의 2박3일 모든 스케줄을 꼼꼼히 짜고
안내하며 베풀어줬던 그녀였습니다......



그랬던 그녀가 이렇게 사진으로만 남아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내게는 잘 믿기지 않아요.




그러나 그녀가 떠난 지 벌써 2년....
야속한 세월은 쉬지도 않고 잘도 갑니다.





제게 있어 해외여행의 시작은 기내식부터랍니다.
맛은 그럭저럭~ 그래도 즐거워~~^^



베이징도착 첫 환영식사는 사천식으로 시작합니다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알아서 쓱쓱 주문합니다~



이리보아도 빨강~



저리보아도 빨강~~



얘는 사천고추 범벅으로 입안이 활활 불타올랐어요.



얘는 우리도 잘 아는 마파두부.... 흰 밥에 비벼먹으면 완전 짱짱!!^^



너무 매운 것만 먹으면 속아플까봐 채소도 냠냠~~



딴딴면이라는데 참 맛있었어요..... 이름도 재밌는 딴딴면...ㅎㅎ



디저트도 먹고...


배 터질 것 같은데 또 먹고....ㅎㅎ



다섯 여자가 싹 쓸고 지나간 접시들....








식사를 마치고 친구가 예약해 둔 네일아트 받으러 갑니다.
일명 황후놀이....완전  부러울게 없어요...ㅎㅎ



정성껏 하나하나씩 발라주니....



요런 모습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친구집 근처에 있는 김영* 스타일 빵집도 들러보고....



종류도 많고 맛도 좋아요








곧바로 저녁식사는 타이레스토랑에서.....




























관광은 시간이 없으니 막간을 이용해서....^^



후다닥~~ 차 타고 천안문광장만 한바퀴 돌기~











그리고 친구가 미리 챙겨둔 야식거리들....



와인과 치즈, 크래커....



시원한 화이트와인을 홀짝거리며 마치 수학여행 온 소녀들처럼
온밤을 하얗게 수다로 지새웁니다....ㅎㅎ







내가 완전 좋아하는 하얀 속살의 망고스틴도 냠냠~~^^
여행의 첫 날은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그런데 친구가 그즈음 머리가 많이 아파 잠을 잘 못 잔다고 했어요.
마침 가져간 진통제가 있어 이것 저것 건네주었고
아마 이사하느라 힘들고 정신없어 피곤한 탓이려니 생각하고
쉬면 괜찮을거라 그러고 말았다죠.

평소에 워낙 늘씬한 몸매에다 운동도 못하는 게 없고,
또 건강하게 보였기 때문에 어디가 아플 거라고는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지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도 나름 전조증상이 나타났던 것인데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고 놓쳐버린 게
너무나 안타깝고 원통해서 가슴을 칩니다....ㅜㅜ


(계속)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7.19 5:34 PM

    사진은 멋진데 슬픈이야기네요 ㅠㅠ
    (계속) 기다려요.

  • 2. 깔깔마녀
    '11.7.19 5:56 PM

    다음 이야기가 넘 슬플것 같아 겁나요 ㅜㅠ

    아직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두 제 곁에 있다는것이 너무 큰 행복임을 다시한번 알게되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3. 선인장
    '11.7.19 6:18 PM

    야채다지기라고 홈소핑에서도 판매하던데....
    저는 마트에서 행사상품 구매했고 '휘슬러 파인컷'이라고 씌여 있어요.
    야채다져서 계란찜도 하고 여러가지 디지기 기능과 반죽, 탈수기능이 있어요.
    저는 식구가 적어서 적은 양을(마늘) 자주 쓰는데 20일 지나도 변색이 없고 처음 그대로예요.
    짖이기지 않고 칼날로 아주 잘게 다져서 그런듯...
    10통도 가능할 것 같아요.우선 냉동실에 가지 않아도 변색이 되지 않아서 좋아요.

  • 4. 무명씨는밴여사
    '11.7.19 6:23 PM

    종교라는게 긍정적인 효과는 인정합니다. 단지 그렇지 못할떄 문제가 되는거죠
    님께는 그래도 그런 종교때문에라도 안정 찾으셨으니 다행이네요.. 건강하게 종교생활하시길...

  • 5. 초롱잎
    '11.7.19 6:31 PM

    저도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하자는 모토로 삽니다
    그날이 다시 올지 안올지 모르기에 미뤄서 무엇을 계획 삼지도 않습니다
    그냥 오늘 만나는 사건 사람 들에게 최선을 다합니다
    특히 가족들 에게요
    그들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내가 행복한 비결인 것 같애서...














    66

  • 6. 내일은~
    '11.7.19 7:56 PM

    그린님... 요즘 더 많이 그리우시겠어요. 아직도 거기서 기다려 줄 것 같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7. 찌우맘
    '11.7.19 11:19 PM

    아..그린님....제 가슴이 다 무너져 내리는것 같네요....ㅠㅠ

  • 8. 통이맘
    '11.7.19 11:36 PM

    저도 2년전 정확하게 말하면 2009년 6월 27일 베프를 잃었습니다.
    산후조리하는 친정집으로 찾아가서 얼굴본게 마지막... 그후 1년뒤 친구는 우울증으로 돌쟁이 딸 남겨두고 몹쓸짓을 했습니다.
    친구 생각에...일면식도 없는 님 친구분 생각에 또 웁니다.
    지나고 보니 그게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손을 쓸수도 있었는데 우리는 왜 몰랐을까요?
    그린님 친구분과 제 친구 나이는 다르겠지만 다른 세상에서 저희들의 인연처럼 또 다른 인연으로 만나 웃고 행복해하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 9. 로곰도리
    '11.7.20 5:49 AM

    기억이 너무 즐거워보여서 더 슬퍼요....ㅠㅠ...이야기 올리시면서
    마음의 무게가 조금이라도 덜해지시기를 바래요...

  • 10. jasmine
    '11.7.20 8:01 AM

    친구와 같이 먹었던 음식들과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네요...
    뭐라...할 말이.....
    빨리 털고 잘 사셔야 친구분이 더 기뻐하실거예요. 아이들 좀 챙겨주시구요...

  • 11. 호호아줌마
    '11.7.20 9:14 AM

    날씨는 쨍쨍~ 화창인데
    눈앞은 흐려져 옵니다......

  • 12. 최살쾡
    '11.7.20 11:04 AM

    아 맛난 음식들이 많지만
    너무 슬퍼요...

    저도 외국 여행 가면 시작은 기내식이지만
    막판에 벼락치기로 먹고 싶은것 다 몰아먹고 오느라
    오는 비행기에선 배뻥상태로 아무것도 못먹고 내리 ㅊ자고 오는....

  • 13. 그린
    '11.7.20 11:56 AM

    별님/
    댓글 감사해요....
    방금 2탄 올렸어요....


    깔깔마녀님/
    결국 슬픈 엔딩이죠....
    사랑하는 가족,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지말고 맘껏 누리시기 바래요.
    감사합니다.....


    선인장님/
    좋은 글귀, 위로 고맙습니다.....
    정말 단 한 번이라도 보고싶은 친구예요.....


    무명씨는밴여사님/
    슬프게 해드려 저도 맘이 안 좋아요.
    담에는 재밌는 얘기로 즐겁게...^^


    초롱잎님/
    참 맞는 말씀이예요.
    저도 그럴려고 노력중인데 가끔은 잊어버리고 엉뚱한 지도 한다죠.
    있을 때 잘 하는 게 진리인 것 같아요....


    내일은님/
    예....
    더구나 울엄마랑 친구 기일이 같아서 요즘엔 더 맘이 심란해요....
    위로 감사드립니다!!


    찌우맘님/
    가까운 친구였기 때문에 저도 충격이 컸었어요.....


    통이맘님/
    그렇겠죠?
    아마 제 친구랑 통이맘님 친구가 좋은 곳에서
    서로 인연이 되었을거라 믿을래요.
    그나저나 저 보다 더 슬프고 힘든 친구사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친구분 명복을 빕니다.....


    로곰도리님/
    정말 역설적으로 즐거웠던 만큼 더 슬픈 것 같아요.
    위로 정말 고맙습니다....


    jasmine님/
    오래오래 함께 했던 친구라 이런 저런 추억이 참 많아요....
    말씀 안 해도 그 마음 저도 잘 알지요.
    애들은 전화번호가 바뀌었는지 연락도 잘 안되고
    가끔 친정부모님들과 전화통화하면서 근황 듣고 있네요....


    호호아줌마님/
    그래서 더 덥게 해드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에요.....


    최살쾡님/
    ....

    맞아요~
    갈 때 마음은 신나고 들떠서 참 맛있게 먹는데
    올 때는 좀 심드렁... 그렇더라구요.^^

  • 14. 김정혜
    '11.7.21 6:01 PM

    눈물이 팡팡 ㅜㅜ
    친한 친구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어려워요.

    친한친구는 백만의 군대와 같다고들 하는데..님의 심정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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