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엄마가 명란젓을 사주셨어요.
뜨거운 밥 위에 척- 얹어서 먹는 게 정석이지만
조금 더 귀찮으면 제 입맛으로는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전 명란젓의 고소한 맛이 정말 좋거든요.

첫번째는 구워먹기.
그냥 후라이팬에 구우면 양념이 묻어있어서 팬에 눌러붙고 탈 수 있으니까
종이호일이나 호일을 크지 않게 잘라서 그 위에서 구우면 좋아요.
명란젓 적당히 올리고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서
참기름을 골고루 묻혀 굴려가면서 구우면 됩니당.
가볍게 익힌 걸 좋아하면 한 면 노릇노릇 굽고, 뒤집어서 굽고 끝내면 되구요.
좀 더 익은 걸 원한다! 하면 젓가락으로 굴려가며 원하는 정도로 구워주면 되죠.

잘 구워진 명란젓이랑 밥이랑 먹으면 사실 다른 반찬이 필요없죠 ㅎ
그냥 명란젓도 맛있지만 통통하고 노릇노릇하게 구운 명란젓은 정말 고소해요.

두번째는 스파게티- 인데 사실 실패작이랍니다ㅋ
집에 크림은 없고, 사러 나가긴 귀찮고 해서 우유를 가지고 만든 거였는데
원래 계획은 우유를 좀 졸여서 진하게 하고 거기다 명란젓 풀고 파마산 치즈 간 것을 넣어서 걸죽하게 하려는 거였는데
일시적으로는 성공했는데 좀 더 끓이다보니 분리가... ;ㅛ;

그래서 결국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하지만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아요.
김을 가위로 잘라 올려서 같이 먹으면 굳.
명란젓을 넣은 스파게티는 앞으로 더 시도해보려 합니다 +_+
정석(?)인 크림 스파게티랑 또 버터와 명란젓을 넣고 버무린 거, 또 오일 스파게티 버전.
뭐가 제일 맛있을까요?
실제로 먹어본 건 명란젓 크림 스파게티밖에 없네요.
하지만 너무 느끼했던 기억만... ㅜ_ㅜ

그리고 세번째는 명란젓 볶음밥.
찬밥이면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 볶음밥하기 편하게(밥알이 풀어지기 좋게) 해서 쓰면 좋지만
전 귀찮으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기름을 조금 두르고 밥을 볶아줍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전 국물있는 거 먹고 볶아먹는 것처럼 노릇노릇하게 바삭바삭하게 볶았어요.
밥이 거의 볶아지면 명란젓을 넣고 볶아요.
명란젓은 껍질부분을 제거하고 안에 알만 넣어도 되지만
저는 그냥 통째로 넣은 다음에 부수어가며 밥이랑 볶아줘요.
금방 익으니까 그릇에 담고 역시 김을 좀 올려주면 굳.
볶을 때 넣어줘도 상관은 없지만 불에서 빨리 내리고 싶어서ㅋ

바삭바삭함이 전해지시나요?
밥양이 적어서 보기엔 좀 볼품없지만 바삭바삭 고소고소-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넣어줘도 명란젓 자체의 고소한 맛이랑 짭짤함 때문에 간이 적당히 맞아요.
아, 명란젓 양은 밥이랑 간이 딱 어울릴 정도로만!

엄마가 끓여놓으신 황태국이랑 얌냠~
전 젓갈은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데
명란젓은 하나 있으면 밥 한 공기 뚝딱 먹겠더라구요.
아직 남아 있으니 상하지 않도록 후딱 먹어치워야겠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날씨도 추워졌는데
식사 맛있게 챙겨드시고 건강한 겨울 나셔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