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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오랜만에 올리는 글:파스타, 샐러드, 빵과자

| 조회수 : 7,925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6-17 22:55:32
키톡에 단 댓글 하나에
한분이 저를 기억해서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생각나서 마지막으로 글을 쓴 게 언제인가 검색해봤더니 2010년 11월이었군요.
우와- 1년 반이 흘렀네요.

사실 글이 뚝 끊긴 게 제가 취업한 시기와 거의 일치하네요 ㅎㅎ
그렇게 1년 6개월차 직장인이 되었어요.

아무래도 자유인에서 직장인이 되면서 바뀐 점은-
스트레스를 별로 안 받는 타입이라 자부해왔건만 스트레스가 훨씬 늘었다는 것,
그리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이 훨씬 줄어들었다는 것.
이 두 가지가 가장 크네요.

어쨌든 기억을 더듬어서 마지막 글 이후로 음식사진이 뭐가 있나- 찾아봅니다.


봉골레 스파게티네요.
최근 1-2년 들어서 스파게티를 많이 해먹고 있어요.
한식 이외에는 사실 집에서 먹어본 적이 거의 없어서 엄마가 좋아하시는지 어떤지도 잘 몰랐는데
인터넷에서 봐가면서 이것저것 만들어서 드리니까 엄마가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생전 처음으로 작년에는 엄마와 둘이서 로마 여행도 갔다왔는데
저보다 어머니가 현지식을 더 좋아하시더라는...


만드는 것은 특별히 레시피를 참조하지 않아도 재료에 따라 직관적으로!
올리브유에 마늘 굵게 다진 것을 넣어 살짝 향을 내고 바지락을 볶아 육수를 내고
바지락은 질겨지지 않도록 미리 덜어두고
삶은 면을 진한 육수에 후추 또는 허브류를 넣어서 버무리면 끝.
허브는 몇 가지밖에 안 가지고 있는데 스파게티 시즈닝 같은 것 하나 사두니까 편리하더라구요.


요게 여행갔다가 공항에서 대충 집어온 바질페스토인데,
나중에 파스타에 버무려 먹었더니 어찌나 맛있는지!
이제까지 사먹던 것보다 훨씬 고소하고 향긋하더라구요.
이걸 먹으면서, 다음 여행에서는 식재료를 꼭 사오리 다짐했다지요 :)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자주 해먹었던 게 키톡에 올라왔던 투움바 파스타!
처음 해드렸을 때부터 엄마가 반하셨는데-
이거 드시고 싶으면 생크림 하나씩 사오시더라구요 ㅎㅎ
이제 레시피 보지 않아도 눈대중으로 척척~
손님 왔을 때도 뭔가 특별한 요리를 낼 때 정말 좋아요.
새우는 칵테일 새우보다는 큼직한 새우 쓰면 더 먹을 게 많지요.
간장, 파, 케찹, 후추, 고춧가루를 취향에 맞게 조합해서 넣는 게 포인트이구요.
키톡에서 얻은 레시피 중 가장 감사히 쓰고 있는 레시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빵, 과자 종류도 이것저것 많이 구웠네요.
여러 번 해먹는 것을 중심으로 보면-


블루베리 머핀(이건 위에 소보루가 약간 올라갔네요)
냉동 블루베리는 항상 냉동실에 있기 때문에
특별한 재료 없고 시간 없을 때 만들기 가장 좋은 게 블루베리 머핀입니다 :)


아니면 코코아파우더를 넣고 만들거나


그도 아니면 초콜릿칩을 넣어서 만들거나.


그리고 요즘은 딸기철이면 이런 걸 만들어 먹어요.
바닐라빈 넣은 커스터드크림과 생크림 휘핑한 것을 1:1로 섞어서 딸기를 넣은 슈인데요.
차갑게 해서 먹으면 크림맛도 일품이고 딸기와도 궁합이 아주 좋지요.


그리고 요즘 종종 이태원엘 가면 생소한 요리재료들을 몇 개씩 집어오곤 하는데
그 중 하나- 병아리콩으로 만든 샐러드입니다.
밥대신 먹어도 좋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고
다만 병아리콩을 푹~ 불리는 게 포인트네요.
덜 불리면 오래 삶아도 말랑해지지 않더라구요.
방울토마토, 양파, 파프리카 등 생으로 먹는 것들 썰어넣고
레몬즙이나 식초, 올리브유, 후추, 소금 정도만 넣어서 섞어주면
새콤하니 입맛도 돌구요.

비슷하게 짧은 파스타를 삶아서 넣어도 식사용으로 좋지요.
좀 더 무겁게! 만드시려면
삶은 달걀 포크로 적당히 으깨고 참치 같은 단백질, 또는 마요네즈! 취향에 맞게 추가하면
탄수화물은 적게 섭취하면서 배부르게 식사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날 때 미리 만들어서 뚜껑 있는 유리그릇에 담아두고
먹을 때 덜어서 먹기만 하면 된다는 게 참 편하죠~


바티칸 박물관 가서 먹은 샐러드-
그냥 테이크아웃 용기에 담아 파는 저렴한 샐러드인데 제일 맛있게 먹었어요.
신선한 채소들에 듬뿍 들은 모짜렐라 치즈, 블랙 올리브-
소금이랑 올리브유만 둘러서 먹는 건데 어찌나 맛있던지 :)



그리고 전에도 올렸던 것 같은 레몬머랭파이인데-
종종 해먹는답니다.
파이틀은 파이렉스에서 나온 유리틀로 바꾸었더니 더 좋더라구요.


노란 레몬커드여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보다 설탕을 좀 줄이고 레몬을 더 넣으면 새콤하니 참 맛있어요.
단 것보다는 새콤한 게 더 매력적이에요 ㅎ


무반죽빵.
간단하면서 빵맛도 좋죠.
다만 시간을 기다릴 줄 알아야 얻을 수 있는 빵.


이것 역시 오래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깜파뉴.


잘라서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서 얇게 썰어올린 치즈 올려서 먹으면 일품이죠.


그리고 이건 바로 어제 구운 무반죽빵스러운 치아바타입니다.
반죽이 질게 되어 손으로 따로 만지지 않았거든요.
너무 질어서 만지느라 기포가 다 터져 제대로 부풀지 않았지만


나름의 바삭함과 촉촉함, 올리브의 향긋함으로 꽤나 마음에 들었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좀 더 적고 간단한 재료, 간단한 만드는 방법, 내 손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에 더 기대는 빵들을 주로 만들게 바뀌었네요.
덕분에 요즘은 버터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고 있고요.
대신 그만큼 밀가루, 소금, 물 같은 기본적인 재료를 더 정성껏 준비하고 충분히 기다리는 게 중요해졌어요.


회사에 다니면서 피곤할 때가 많아서 전만큼 자주는 못 만들지만
그래도 종종 이것 저것 만들면 활력소가 된답니다.
기운 없는, 친한 회사 동료에게 단 과자 같은 것을 구워주는 것도 기분 좋고요.
가끔은 집안일 귀찮아하시는 어머니께 저녁은 제가 가서 만들게요! 하고 문자 보내서 엄마가 즐거워하시는 것도 좋고요.
게을러지지 않게 부단히 노력해야겠어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사이
    '12.6.18 12:04 AM

    파스타 레시피가 별로 복잡하지 않아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야심한 시간에
    급 파스타 땡기는데.. 어쩐다요?^^

  • 나비
    '12.6.18 10:20 PM

    만들어 드셨을라나요? ㅎㅎ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면, 파스타 간단하게 후륵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 2. 칼리코
    '12.6.18 12:11 AM

    흐흐흐 쁠라타님 글에 나비님 댓글 보고 속이로 앗! 나비님이다..생각한 1인 여기 있어요

    레몬머랭파이!! 이상하게 레몬들어간 파이는 향이 느껴지는 듯해서 너무 먹고싶어요. (레시피를!! 레시피를 알려달라!!알려달라!!)

    올리브치아바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빵인데... 만들지는 못하고 먹는것 만요...^^;;

  • 나비
    '12.6.18 10:22 PM

    흣, 안녕하세요 칼리코님! 반가워요!
    레몬머랭파이는 전 콜린님 레시피로 항상 참고해서 만든답니다!
    파이 1판에 달걀 4개 정도 쓰는 걸로다가요.
    진짜 레몬에서 나는 레몬향은 참 질리지도 않고 좋죠 ^_^

  • 3. 해피
    '12.6.18 7:07 AM

    저도 어제 치아바타를 처음 만들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넘 맛있어서...
    시간은 오래걸렸지만 식빵하고는 전혀 다른 담백한...고소한...
    이제 식빵은 안녕~이네요.
    치아바타 너무 사랑할것 같아요...

    저도 레몬머랭파이 알고 싶어요..

    이상하게 요즘 입맛이 변하여 양념많은 요리보다는 쉽고, 간단하고, 양념별로 없는 요리가 당겨요.
    서양요리가 한식보다 쉽게 느껴지구요.
    파스타도 그중에 하나죠..

    서양향신료나 시즈닝에 대한 것을 알고 싶어요..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이태원에 그런곳이 있군요..
    조금씩 살 수 있는 곳을 알면 좋으련만.
    다 갖출 수도 없고.
    소량씩 공동구매하면 좋을텐데..ㅎㅎㅎ

    자주 글 올려주세요~
    오늘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 나비
    '12.6.18 10:24 PM

    치아바타의 매력에 빠지셨군요~
    저도 한동안은 식빵 열심히 반죽했는데 요즘은 더 간단한 빵을 만들게 되네요.

    이태원에 보면 외국식재료들 파는 마트가 몇 군데 있어요.
    구경하다보면 정말 사가지고 오고 싶은 건 한가득인데 쌀이나 콩 같은 건 특히나 무겁죠!
    그래도 직접 구경하는 재미와 저렴해서 쉽게 살 수 있는 재미가 공존해요.
    향신료 종류도 작은 병에 든 것도 많으니까 언제 구경하면서 한두개씩 골라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 4. soll
    '12.6.18 8:43 AM

    와 회사다니면서도 맛있는거 많이 해드셨네요
    베이킹 자주하시나봐요

    빵이랑 파이가 너무 맛있어 보여요
    노오란 파이 특히. 뚝 잘라 먹고싶네요

    이제 다시 자주자주 뵈요 :)

  • 나비
    '12.6.18 10:24 PM

    사실 대부분은 집에 오면 축- 늘어져 있다가
    가끔 의욕이 솟으면 만들곤 해요.
    사실 이전에 비하면 너무너무 게을러졌고 쉽게 피곤해지는 걸 느껴요 ㅠ_ㅠ

    자주 뵈어요, soll님!

  • 5. 쁠라타
    '12.6.18 9:27 AM

    오우 맛있겠습니다.!!!
    저도 한때 무반죽빵에 꽂혀서 단숨이 4키로 확찌우고 다신 손 안대는데;;;;;
    그렇게 빵이 된다는게 그리고 또 맛있다는게 참 신기해요,
    병아리콩은 항상 살까말까 망설이던건데 이참에 또 확 땡깁니다.ㅎㅎ

  • 나비
    '12.6.18 10:25 PM

    헉, 4키로!
    자... 자주 굽진 말아야겠어요 ㅋ
    병아리콩- 저도 항상 외국식재료 쇼핑몰에서 담았다 뺐다 했던 재료인데, 막상 사서 만들어보니 누구라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만한 콩이라서 사보길 잘했다 싶었어요.
    샐러드도 좋고 갈아서 스프를 만들어도 좋고 카레에 넣어도 좋더라구요~

  • 6. skyy
    '12.6.18 9:29 AM

    레몬머랭파이 저거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인데요!!.
    새콤달콤 너무 맛나보여서 침이~~~;;;
    저도 레시피가 궁금해요.^^

  • 나비
    '12.6.18 10:26 PM

    레시피는 콜린님 레시피 보면 아주 잘 나와있어요!
    달콤한 것도 맛있지만, 냄새 맡으면 너무 새콤해서 침이 나올 것 같은 상콤한 파이도 매력적이죠 ㅎㅎ

  • 7. Say Cheese
    '12.6.18 10:16 AM

    혹시 어머님과 그리스여행 다녀오셨던 나비언니신가요?

  • 나비
    '12.6.18 10:27 PM

    아니에요~
    하지만 저도 그분 글 읽었던 게 기억나네요. 사실 그분 글 읽고 처음 엄마와 둘이서 여행 갈 결심을 하기도 했었는데-

  • 8. 쿤이엄마
    '12.6.18 10:39 AM

    나비님이 올려주신 심플한 꽃게 스파게티
    저의 스페셜티가 되어 종종 잘해먹고 있답니다. 어떤 스파게티보다 맛있어요 제가 요리에 재주가 없어 잘되는날 잘안되는날이 있긴 하지만 .. 눈팅 회원인데 감사의
    마음으로 댓글 달아요~ 올해 여름도 즐겁게 보내시고 자주 와주시어오*^^*

  • 나비
    '12.6.18 10:28 PM

    앗, 굉장히 반갑네요~
    제가 올렸던 걸 종종 해드시고 계시다니 왠지 감격적이어요//
    가끔은 별로이기도 하고 가끔은 잘되기도 해도 맛있게 먹어줄 가족이 있으면 그래도 만들 힘이 생기죠 ㅎㅎ
    쿤이엄마님도 여름 즐겁게 보내세요!

  • 9. Xena
    '12.6.18 10:57 AM

    ㅎㅎㅎ나비님 글 있는 거 보고 로긴했습니다.
    그 댓글러가 저인 것 같네요^^
    그런데 댓글들 보니 다들 나비님 닉넴 보고 반가워하시는 듯...
    그간 직딩이 되셔서 바쁘셨고, 어머님과 로마도 다녀오시고~
    여전히 맛있는 것들도 만들어 드시고~ 파스타랑 치아바타가 급먹고 싶네요
    반가워요 나비님~

  • 나비
    '12.6.18 10:29 PM

    맞아요, Xena님~ ㅎㅎ
    직장 다니니까 이제까지 얼마나 편하게 니나노하고 있었는지를 실감하게 되었어요 @_@
    새로운 것들은 예전만큼 도전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짬짬이 만들어 먹고 있어요~
    반가워요^_^!!!

  • 10. 쎄뇨라팍
    '12.6.18 2:17 PM

    ^^
    무반죽빵이라..
    새콤한 레몬머랭파이가 지금 당장 정말 먹고싶네요ㅠ

  • 나비
    '12.6.18 10:30 PM

    반죽하는 수고로움이 없이 맛있는 빵을 얻을 수 있는지라 반죽기가 없는 저에게는 고마운 빵이랍니다 ㅎ
    저도 레몬머랭파이 안 구운지 좀 되었는데 내일은 퇴근길에 레몬을 사가지고 와서 한판 구워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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