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지유~, 라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아
제가 만든 돈지유로 만든 녹두전 들고 다시 왔어요^^

고기를 가끔 Metro 라고 하는 커다란 도매점에 가서 사옵니다.
양이 좀 많지요.
한참 크는 아이들이라 많이도 먹지만
집에서 이렇게 손질해 두었다가 먹는 것이 훨씬 편해서이기도 해요.
여기서는 미리 주문을 받고 고기손질을 해 주거든요.

삼겹살에서 떼어낸 기름을 모두 다 넣고 오븐에 약불로(150도 정도)에서 한 시간 가량 구워 주었어요.
냄새가 좀 나니까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하셔요~
아 여기서는 물론 돈지유, 돼지기름 Schweineschmalzbutter라고 해서 아주 싸게 팔아요.
헌데 이것도 집에서 만들어 보니 역시 집에서 공들여 한 것이 훨씬 더 좋더군요.
해서 삼겹살을 굽는 날은 제가 꼭 만드는 거랍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돼지비계들
데체 낸 배추 꼭 짜서 살코기와 숙주로 속을 만들어 양념해 놓구요
불린 녹두 믹서에 곱게 갈아서
라드 두르고 스텐후라이팬에 지져 내었어요.
녹두를 불릴 때 멥쌀도 한 수저 넣고 같이 불렸다가 갈았어요.
약간 바삭하라구요~

뜨거울 때 먹으면 정말 맛나죠~
저 어렸을 때 아빠가 명절이면 늘 하시던 일이였어요.
마당에 화로 피워놓고 철팬 두르고
빵떡모자 쓰시고 몇 시간을 앉아서 굽곤 하셨죠.
우리집에서는 녹두를 까서 불리고 씻는 건 엄마일
그 녹두를 건져다 멧돌에 갈고 굽는 건 아빠일~

양념간장도 곁들였어요.
국간장, 물, 파송송, 깨소금,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다 휘 저었다가 콕 찍어먹음 캬~~
실고추 살살 얹어서 뒤집어 굽다가 요놈 다 됐다~
하고 주시면 옆에서 냠냠~~
정말 많이 먹고 자랐어요.

녹두전만 먹으면 목메일까봐
식혜도 준비했어요~
천천히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