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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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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엄마한테 배운 서울식 포기김치

| 조회수 : 10,001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6-11-09 03:19:34
제가 자주 담가먹는 서울식의 포기김치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젓갈이 많이 들어가면서 간이 강한 전라도식 김치보다 약간 담백하고 젓갈을 많이 넣지않은 서울식 김치가 좋아요.
사진은 명태 우린국물을 붓기전이고...한가득 명태 우린물을 부어주어야 합니다.

국물이 있는 포기김치에요..

지금을 돌아가신 친정엄마가 항상 김치를 이렇게 담가 주셨어요.
결혼전엔 배추를 어떻게 절이는지도 몰랐고...그저 엄마가 이렇게 김치를 담아주시면
전 막 담았을때는 그냥 따듯한 밥에도 쭉쭉찢어서 먹었고
익었을때는 엄마가 김치 국물에 국수를 말아주시면 그렇게 맛있었는데

이젠 그런 엄마의 김치맛을 보진 못하지만...
결혼해서 친정에서 같이 살면서 엄마가 제게 유일하게 이 김치 담그는 법을 알려주셨어요.

그러면서 제게 하셨던 말씀들......나중에 형편이 나아지거나 손에 물 묻히고 살 일이 없더라도
청소와 빨래등은 다른사람에게 맡겨도 특히 김치만은 꼭 네 손으로 담가 먹거라 하셨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제일 그리웠던게 엄마가 해준 음식들이었어요.
그때는 먹으면서 한번도 감사하다는 생각도 없이 당연하게 받아먹곤 했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엄마가 해준 비슷한 음식들만 나와도 엄마가 너무나 보고싶고 그립습니다.

이 김치는 익었을때도 맛있지만 김치가 시어지면서 나중에 김치찌게를 끓일때도 정말 맛있거든요.

언젠가 김치찌게로 대박난 요리 프로그램에 그 김치찌게의 음식을 만드는 비법중의
김치가 젓갈을 하나도 넣지 않고 김치를 만든다고 했어요.

이렇게 배추 4포기로 김치를 담그면 김치냉장고 용기 2통이 나옵니다.
무우도 꼭 넣어주어야 맛있고 시원해요.
무우는 배추보다 약간 간을 세게해서 저린후 담아야 나중에 배추와 간이 얼추 비슷합니다.

이 국물있는 포기 김치의 팁이랄것도 없는 팁이라면 꼭 명태와 다시마로 3시간 동안 우린물을
하루 뒤에 부어준다는 겁니다.

아래의 큰 냄비에 보면 명태가 통째로 들어가 있지요.
명태 두마리와 다시마 듬뿍..거기에 청량고추 5개 정도 넣고 약간의 소금간만 해주면 됩니다.

이 국물을 넣어줄때 만약 김치가 너무 짜게 되었으면 소금양을 조절해서 김치의 간도 중화시켜 주지요.
김치가 너무 싱겁게 담가졌으면 소금간을 더 해서 국물을 만들어 부어주면 또 간이 얼추 맞아 떨어지구요..

제 경험으로 봐서는 김치는 절대 싱겁게 담그어지진 않더라구요..
그래서 전 국물을 아주 심심하게 간을 해서 3시간 동안 고아줍니다.
그러면 나중에는 색깔이 저렇게 나와요.

맨 마지막 꽁다리 사진은 예전에 찍어두었던 도토리묵 말린것이네요.
엄마가 해주시는 반찬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말린 묵 볶음이었거든요.

만들기는 너무 간단하지만 얼마나 귀찮고 성가시는 일이었는지...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만들수 없는 음식이라는걸 철없던 막내는
서른 중반즈음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idvina
    '06.11.9 4:01 AM

    김치가 넘 먹음직 스럽네요. 저도 갠적으로 젓갈이 들어가지 않는 김치를 좋아하는데...츠릅~~ 군침이 마구 돕니다. 제 큰어머니도 경기도 분이셨는데, 깍두기를 넘 시원하게 담구셨던게 맛있었어요. 사촌들이랑 지금도 그 깍두기 이야기 많이 하죠. 하여간 전 서울,경기 음식들이 좋더라고요.

  • 2. 아뜰리에
    '06.11.9 5:19 AM

    너무 맛있어 보여요.
    명태 육수를 붓고 난 후의 사진도 궁금한데...
    다음에 올려주세요~
    그리고 도토리 묵 말린 것은 어떻게 하나요?

  • 3. 파헬벨
    '06.11.9 6:45 AM

    곧 마흔을 바라보고 결혼 생활도 만 8년을 했는데 아직 김치가 엄두가 안나요.
    이제는 정말 제가 담궈 먹고 싶은데 친정 엄마도 가까이 안계시고
    또 엄마 김치가 맛있긴 한대 엄마는 아랫지방식 김치시라
    저는 님 말씀대로 젓갈 덜 들어가고
    시원한 김치를 제 손으로 담아서 먹고픈 열망이 있습니다.
    깍두기나 배추김치..한번씩 시도했는데 맛이 아예 없었어요.
    둘다 덜 절여져서 맛이 안들더라고요.
    김치란게 특성이 레시피도 들어맞기 힘들고 계속 시행착오가 필요하겠죠.
    하긴 저희 친정엄마도 밥도 할줄 모르고 시집오셨다가 혼자 다 터득하셨다고..
    아..용기를 내서 김치의 세계로...

    그나저나 명태국물 붓는 김치 너무 담궈보고싶네요.
    국물을 부어주면 배추가 완전히 잠기게 되나요?

  • 4. 훈맘
    '06.11.9 8:47 AM

    저도 넘 궁금해요....4포기에 그래도 젓갈을 들어갈텐데 젓갈양을 얼마정도 넣어야 하는지요(새우젓인가요?)
    국물이 있는 김치가 먹고파지네요
    넘 맛있게 보여요
    무우도 굉장히 시원하겠어요

  • 5. 나만의능력
    '06.11.9 9:02 AM

    우리집식구 입맛에 딱일 것 같아요 ^^
    양념 좀 자세히 알려주세요 보고 따라 하게요

  • 6. 바람
    '06.11.9 9:36 AM

    정말...부탁입니다.
    자세하게 알려주세요.

    전 서울사람..... 엄마김치 얻어먹어본지..기억안나고
    글을 보니 용기가 나네요...
    경상도 짠김치...정말 으...............입돠.

  • 7. 애드먼튼
    '06.11.9 11:37 AM

    저도 이런 김치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너무 감사합니다.

  • 8. 도이
    '06.11.9 11:46 AM

    저도 자세히 알려주세요..ㅠ.ㅠ

  • 9. 민지맘
    '06.11.9 1:50 PM

    ridvina님 시원한 깍뚜기 저도 좋아해요.

    아뜰리에님 묵말랭이는 물에 불렸다가 베이컨하고 양파하고 썰어 후라이팬에 같이 볶아먹으면 너무 맛있어요.간은 그냥 소금으로만 살짝하면 되구요....

    파헬벨님..김치는 왕도가 없는것 같아요..저희 시댁도 경상도라 다른음식은 그런대로 잘 먹는데
    이곳의 젓갈 많이 들어가고 짠 김치는 아직도 적응이 안되서...그냥 저두 여러번 담다보니
    자연스레 서서히 맛이 나더군요.

    훈맘님 저는 새우젓만 두큰술 정도만 넣어요...다대기 양념이랑 같이 갈아서 넣습니다.

    저는 새우젓만 넣고 다른 종류의 액젖은 일체 넣지 않습니다.

    나만의 능력님 바람님 애드먼튼님 도이님..
    별 방법은 없구요..일단 배추가 좋아야 하고 제 생각엔 배추를 잘 절이는게 김치맛의 반은 좌우한다고
    생각이 들거든요...전 배추 소금 많이 해서 푹 절이지 않고 백김치 담는식으로 아삭하게 살짝만 절입니다.
    어떤분들은 이런김치맛 싫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전 아삭하니 배추가 덜 절인것을 좋아하거든요.

    다대기(배추속)양념할때 그냥 새우젓 두큰술이랑 말린고추.양파.마늘.생강 같이 갈아서
    무채에 섞어서 적당히 간 맞추어서 포기김치 담는 방법으로 했구요..
    조미료 넣는 대신에 설탕 약간 넣어서 버무려주구요..

    국물 부으면 고춧가루가 들어간 빨간 백김치라고 생각하심 됩니다.

    너무 많이 담그면 맛이 없구 딱 배추 3포기나 4포기씩만 저는 담거든요.
    그럼 나중에 익어서도 시원한 국물까지 다 먹을수 있어요.

  • 10. 민지맘
    '06.11.9 1:55 PM

    양념에 버무린 배추를 통에 담을때 양념 조금 남기고 무를 같이 버무리구요..
    김치통에 담을때는 배추한켜 무우 한켜...배추한켜 무우한켜..
    이렇게 담으면 됩니다.

    맨 위에 배추 한포기 얹은후 하루 지난다음(그냥 적당히 하루정도 실온에 놔두심 먹기좋게 익어요.)
    명태 국물 우린것을 김치통 가득 부어주심 되구요..
    이때 2차로 간을 맞추시면 짜거나 싱거울때 소금으로 조절하시면 되요.

  • 11. 은하수
    '06.11.9 5:01 PM

    맞아요. 서울식 김치는 항상 국물이 잠겨져있죠. 저희어머니도 늘 하시는 말씀이
    국물이 넉넉해야 우거지지지 않고 다 먹을 때까지 그대로라고 강조하시거든요.
    저도 김치담다가 국물이 부족한듯하면 맹물에 소금을 타서라도 더 붓는답니다.

  • 12. 시골아낙
    '06.11.9 9:01 PM

    민지맘님의 어머니 그리는 냄새가 여기까지 납니다.
    그러네요. 자식은 효도할려고하면 부모님께서는 기다려주시지않네요.
    살아계실적에 잘할려고하면 또 그러질 못하고..이래저래 자식은 불효자입니다.
    김치와 그리움이라고 답하고 싶네요.
    살짝 눈물이 날려고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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