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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닭볶음탕을 먹으며

| 조회수 : 16,384 | 추천수 : 22
작성일 : 2012-12-22 06:33:24

내가 밴쿠버 총영사관을 처음 가 본 것은 노무현대통령를 조문하기 위해서였지.

일방통행길이 많고 차도 많은 복잡한 다운타운 길을

동네나 다니던 운전실력으로 혼자서 지도책 찾아가며 돌고 돌아 찾아갔었더랬어.

선거날

노무현 대통령을 조문하던 그 방에 재외국민 투표소가 차려졌더군.

만감이 교차했고 기대가 컷다.

그러나......

내가 이러고 있으면 뭐하나, 힘내자. 다시 시작하자.

 일부러 닭볶음탕을 끓였어.

82쿡 히트레시피인 멸치액젓 넣은 닭볶음탕.

가래떡도 썰어 넣었는데 참 맛있더군.

밥 한 공기와 커다란 면기에 닭볶음탕 가득 담아 몽땅 먹어버렸지.

나보다 더 힘겨울 그들을 생각하며 국물까지도 마셔버렸어.

근데, 닭볶음탕 너무 맛있드라.

이게 그들의 눈물이라면 내가 다 마셔주리라하는 마음이었는데

뭥미

먹다보니 닭볶음탕이 너무 맛있어서 먹고 있더라는 거얌.

이거 어케 설명해야 되지?

그건 그렇고

문득,

 82쿡에 힘내라고 글 올려야겠단 생각이 들어

나꼼수 후디 찾아 입고 처음으로 셀프 카메라질 좀 해봤엌. ㅋㅋ

 

후드를 뒤집어 쓰니 좀 낫다.

역시 나는 가려줘야 봐줄만하다능. ㅠㅠ

 카메라로 팔자주름를 가리니 많이 젊어 보이는군.

 

어머! 요건 백배는 예쁘게 직혔당. ^^

 

흠.....!

역시 사진빨은 믿을 게 못된다는 거.

나 오늘 82쿡 언냐들 위해서 완전 보여준거당.

힘내고 맛난 거 많이 해먹고 다시 시작합시다~

뭐라구?

내 얼굴보고 다시 좌절할 거 같다구.....?

.

.

.

엉엉

 

 

 

                                                            <<볼 사람은 다 봤을터, 사진 펑합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라이주부
    '12.12.22 6:43 AM

    나도 같이 그 눈물 다 마셔줄께...!....요.

    이 시시한 겨울에 오랜만에 충혈된 내 눈을 보고있자니 여전히 기가 막힌다.. 요.

    20 년 전 떠나온 조국이 나를 이렇게 절망케 하는지.. 요.

    힘을 내야 할텐데... 그들의 눈물을 내가 조금더 마셔줘야 할텐데 말야..... 요.

  • 2. 18층여자
    '12.12.22 7:57 AM

    저도 그날밤 닭강정을 앞에 두고 기대감에 들떠있었더랬죠

    근데 못 먹었어요.닭.
    안 넘어가더라구요.

    쥐를 견디니 닭이 오다니...

  • 3. 혜원준
    '12.12.22 8:16 AM

    이번주 봉하 가려고 했는데...
    앞으로 5년간 경상도에 돈쓸까봐 안가요!!
    그래도 노무현재단에 후원은 계속 합니다.
    오늘 고민하다 무주가자...하다가...여기가 어디 지역인가....남편이랑 고민하다 웃어버렸다는...
    아직 멘붕에서 못빠져 나왔지만..
    차차 기운내겠죠 뭐..

  • 4. 동방생나님
    '12.12.22 8:44 AM

    ㅎㅎㅎ
    저는 사람하고 살기에는 아직 동물(개) 수준인가봐요...
    이제는 이런 야그를 해도 될 정도로 저는 좀 나아졌어요!
    저는 뭘 먹으면 사람하고 살 수 있을지 고민이 되네요!
    쥐포도 닭도 ...다 싫은데! 쩝 ~

    그런데 벤여사님 생각보다 멋져부려!^^

  • 5. 커다란무
    '12.12.22 10:41 AM

    오늘아침에서야 청소를 했어요.

    몇달전 자게에 어떤분글이 너무 맘에 와닿아 개수대 옆에 써두었는데,

    "세상엔 공짜도 헛수고도 없다"

    이글보면서 두손 불끈 쥐어봅니다.

  • 6. 우슬초
    '12.12.22 11:01 AM

    맨윗님 댓글보고...울다가 웃었네요....
    쥐를 견디니 닭대가리가 설치게 되었네요....

  • 7. 달콤한일상
    '12.12.22 11:47 AM

    오후 5시 50분 친정 도착. 같이 신나하며 파티하려고 했죠 그런데... 전 ytn조사가 맞았다 생각해요. 닭은 3 차토론 전 대구통령 될걸 알고 있었던 것처럼 거만했고 여유롭고 즐거워 보였죠 그때 당시엔 이정희님이 안나와서 그런 줄 알았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꼼꼼한 쥐같으니라고

  • 8. 인형의꿈
    '12.12.22 11:51 AM

    울컥...하네요...
    겨우 참고 있었는더...
    옳은 것을 선택한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줄...앞으로 힘든 일을 견뎌야 할 우리 모두가 안타까워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옳은것을 보지 못한다는 걱정이 더욱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하지만 넋 놓고만 있으면 안되겠죠.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뒤로 물러서진 말자구요..

    밴여사님 고마워요~~

  • 9. 후레쉬맨
    '12.12.22 12:10 PM

    노무현 대통령님 조문 저도 다녀왔었는데,
    울컥하는 와중에 닭볶음탕 보고 너무 맛있겠어서 미소가.. 이건 멀까요?
    여행중에 록키에서 그 소식 듣고 멘붕 ㅠㅠ 여행서 오자마자 갔었어요.

    마지막에 나꼼수티 보고 또 울컥하는데 ㅠㅠ
    강아지 긔엽긔,
    여사님 무척 젊어 보이시긔,
    부...부럽긔,,,

  • 10. 담비엄마
    '12.12.22 1:53 PM

    침대에서 나가기가 싫은 며칠이에요
    근데 닭볶음탕 맛있어 보이는군요..배고파서 부엌으로 나가봐야 겠어요
    신나서 닭도 4마리나 사다놨는데
    먹고 힘이라도 내야지.. 몽몽이 너무 귀엽네요
    저희님 작은녀석이랑 닮았어요 ^ ^

  • 11. 행복한토끼
    '12.12.22 3:27 PM

    에휴... 우리 힘내자구요.
    눈 똑바로 뜨고 내실 기하며 오년 후를 준비해야죠.
    지금 우리가 넋 놓고 있으면 누가 기뻐할지를 생각하며 기운 내자구요. 으쌰으쌰!!!

  • 12. gondre
    '12.12.22 3:29 PM

    해외 사시는 분들도 이럴진데..ㅠㅠ
    그래도 우리 기운 내요~

  • 13. 둥이모친
    '12.12.22 4:00 PM

    이 글을 같이 읽던 울 아들이..웬 닭 얘기야?
    이럽디다. 그래서 제가 대충..얘기해주면서 그이가 누구냐?
    했디만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대통령이라고.
    대한민국이 어디 남의 나라냐? 우리나라 아니고? 했디만
    나의 대통령은 아직은 뽀로로야. 이럽니다.ㅎㅎ

  • 14. 털뭉치
    '12.12.22 5:04 PM

    닭은 맛있기라도 하지.
    밴여사는 이쁘기라도 하지...

  • 15. Cinecus
    '12.12.22 5:56 PM

    여사님 감사해요...
    우리를 위해 그리 숨겨오시던 후드티도 앞으로 입어주시고... 뒤로 입으신거보다 넘넘 이쁘세요..

    저도 바다건너 살고 있는데, 밤새 개표방송보면서 새벽에 출근하다가 사고날뻔했어요..
    정신이 어디매로 갔는지 매일매일 다니던 길을 나도 모르게 지나치고... 갔던길 되돌아오기로 간신히 출근해서 미팅도 다 빠지고...동료들도 다들 집에 가라고... 얼굴이 말이 아니라고...
    그도 그럴것이 유툽으로 지난 김여진씨의 찬조연설, 나꼼수 마지막회등으로 다시듣기를 백그라운드로하며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당근 눈물이.... 동료들은 아파서 그런줄 알고...

    그후 이틀간 회사를 못나갔어요... 매니저도 몸이 많이 않좋은거 같은데 푹 쉬라고...
    다행히 클스마스 연휴네요... 오늘 간신히 남편과 밖을 좀 다녔네요...

    제가 이렇게 몸둘바를 모르게 미안한것은.... 이번에 투표를 못했어요....
    재외국민투표가 있었던 주에 2주간 출장이 잡혀서리..
    뭄바이에서 투표하신분 40시간 여행후 투표하는 광고보면서....눈물이....
    그 마음 정말 알거든요... 여사님이 어떤 맘으로 운전을 하고 뱅쿠버에 다녀오셨을지...
    지난 4월에는 그 마음으로 저도 6시간 가족여행을 했었거든요...

    다 제 탓같아요... 투표라도 했으면 이렇게 미안하고 죄송하지 않을텐데...
    정말 미안해요.... 저처럼 일때문에 투표 못하신 분들 많겠죠...
    담에는 꼭 우편으로도 부재자(특히 재외국민) 투표할수 있도록
    그리고 한국에서는 투표시간 연장해서 생계때문에 투표를 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일 어떻게 시작해야할까요...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요...

    다시한번 미안하고 고맙고 그리고 죄송해요....후보님께도 그리고 투표하신 모든분께도요...

  • 16. 우화
    '12.12.22 10:04 PM

    아... 안되겠다.

    밴여사님, 후레쉬맨님 우리 좀 만납시다.


    노통 가셨을때, 저곳에서 눈물 줄줄흘리며 학교까지 왔었어요.
    며칠후 울 인스트락터가 묻더군요.
    "너희 나라에 저번 대통령이 자살했담서?"
    그저 눈물만 ㅜㅜ

  • 17. 코발트
    '12.12.22 11:19 PM

    여사님 덕분에 우울한 분위기가 풀렸어요.

    여사님 포스팅 잘 보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 18. 니양
    '12.12.23 12:07 AM

    고맙습니다.
    따듯한 국물 탓인가..
    허한 맘이 조금 달래지네요.
    허한맘인가 ....혹시...허..허 허기이면 안되고..ㅠㅠ

  • 19. 함께가
    '12.12.23 12:18 AM

    저도 사다 놨던 닥, 그날 먹으려했던 닥을 ,
    어제 아작아작 먹었는데..
    많은 분들이 준비한 닭을 이제 먹어치우면서 내일을 준비하시나봐요.
    모두 함께 기운차립시다.

  • 20. 작은정원11
    '12.12.23 2:17 AM

    노통 서거당시 울다 울다 지쳤던 기억.....마음이 아파요....
    저도 닭한마리 잡고 말춤을 출 모든 준비를 다 갖췄는데...
    다시 일어나 가야죠.

  • 21. 아이추워
    '12.12.23 12:42 PM

    가슴이 아파요. 이런 시대에 살고있는게...
    울아이는 노대통령 조문자리에도 같이 갔었고.. 이번투표에도 같이 갔었는데...
    결국 지금 물려주는건 민주주의의 간절함 뿐이네요. 미래는 민주주의를 우리아이들이 누릴수있어으면 좋겠어요.

  • 22. 저푸른초원위에
    '12.12.23 9:32 PM

    울집 뒷마당 널찍한 곳에 자리잡은 닭 세마리.
    니들이 뭔죄가 있겠냐만,,,,
    애들 방학이기도 하거니와 우리가족 몸보신으로
    일주일에 한놈씩 잡아
    닭백숙 닭도리탕 닭튀김 고루고루 해주리라
    먹고 힘내서 이젠 초연해지리. 아자 아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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