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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제대혈에 관해서...(퍼온글입니다)

| 조회수 : 1,15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4-04-07 10:08:18
제대혈 은행의 선택

장윤희(우리아이 리포터)


“다음달이면 출산인데, 제대혈은행을 이용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어요”

-민가영(29세, 서울 성북구 수유동)



“두 달 전 출산 때 병원에서 제대혈 은행을 추천해 주더라고요. 평소에 생각은 했었는데 막상 병원에 노골적으로 추천해주니 거부감이 들어 포기하고 말았어요. 잘한 일인지 자꾸 생각이 나네요...”

-김지혜(27세, 수원시 팔달구)



“첫째 아이 출산 때는 그런 거 아예 없었어요. 둘째 낳으면 전 당연히 할 거예요. 혹시 모르잖아요...”

-박민경(33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가격이 너무 부담스러워요. 카드 할부도 된다지만... 가격이 조금만 더 저렴하면 할텐데... 아직 망설이고 있어요. ”

-이은화(29세, 서울 강남구 개포동)



예비 엄마나 초보 엄마들 사이에 이런 대화가 한창입니다. 처음 제대혈 보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그런 게 있나 싶어 그저 신기하고, 이제 소아암, 백혈병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는 게 아닌가 생각했지요.

그런데 막상 시간이 지나고 오히려 제대혈 은행이 늘어날수록 여기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보관에 드는 비용이 무서워도 ‘에잇, 보험이라 치자’ 고 하는데 사실 가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입니다.

제대혈이 만병통치약인지도 의심스럽고, 정말 그렇다고 경제력이 있는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를 둔 아기는 출생부터 달라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까지 하네요...

하지만, 만의 하나 우리아이가 제대혈로 해결될 수 있는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고 생각한다면 부모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능한 꼼꼼이 챙겨 가입을 해야할지 하지 않아야 할지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지요.



제대혈은 일종의 보험
제대혈 은행은 탯줄에 있는 혈액인 제대혈을 아기가 태어날 때 보관했다가 백혈병과 같은 난치병이 생기면 이를 수혈해 생명을 구한다는 원리로 만들어진 기관입니다.

그런데 최근 제대혈 은행이 수익사업으로 돌변하고 업체들이 난립하면서, 분만병원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고 대중광고까지 등장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1백만∼1백50만원의 비용 부담과 관리소홀에 대한 우려도 높습니다.

제대혈 보관은 일종의 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혈액암에 걸렸을 때 보관해 둔 탯줄 혈액을 꺼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예치한 제대혈을 나중에 사용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국내에는 매년 4백여 명의 어린이가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걸리는데, 이 중 70%는 항암제로 완치되고, 여기에 가족 또는 타인 골수이식이 가능한 어린이를 빼면 실제 이용자는 10%인 40명 선.

이는 15세 미만 어린이가 교통사고로 죽는 확률(2000년 경찰청 조사 5백88명)의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생각보다 활용도면에서 높지 않지요.

제대혈 이식 성공률도 알아둬야 합니다. 유럽의 경우, 타인 간 제대혈 이식 3년 생존율은 40~45%, 국내 역시 1년반 생존율이 53%에 불과합니다. 특히 본인 제대혈 이식은 타인 제대혈 이식보다 성공률은 떨어지고 재발률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면역 관용현상 때문이라고 하네요.

즉, 이식한 타인 혈액세포는 체내에서 면역기능을 갖고 잔류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자신의 혈액세포는 병든 세포라도 같은 동료라고 인식해 보호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죠.




제대혈 은행 선택에 앞서 생각해야 할 일
국내 사설 제대혈 은행은 1997년 '라이프코드' 설립을 필두로, 현재 11개 업체(표 참조)가 설립돼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갈 전망입니다. 설립 연도를 보면 11개 중 7개사가 최근 1-2년 사이에 생긴 것. 그만큼 시장이 제대혈 시장이 생기고 있다는 증거이죠.

그런데 제대혈 보관은 의료행위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보관행위일까요?



현재 제대혈 은행은 의료행위가 아닌 단순 보관행위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관리책임자의 자격이나 시설, 인력, 보관기준 등 표준지침이 없어 부실한 관리와 과대광고의 폐해가 있어도 이를 규제할 근거가 없습니다.

또 15년 보관의 의미도 실제와 부모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관된 제대혈로 이식한 최장기간은 4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전문의들은 제대혈 보관의 역사도 짧거니와 오래 보관할수록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제대혈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최근 보건복지부는 <대한 조혈모세포이식 학회>를 통해 지침을 마련 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곧 표준지침이 마련되어도 구속력이 없어 입법화 과정까지 몇 년간은 혼탁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결국 선택은 부모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국내 제대혈은행의 현황
-라이프코드(라이프코드) 1997.7

-서울코드(서울탯줄은행, 히스토시스템) 2000.2

-셀트리(메디포스트) 2000.6

-드림코드(이노셀) 2002.1

-베이비셀(셀론텍) 2002.11

-굳젠(굳젠) 2002.12

-KT바이오시스(KT바이오시스) 2003.2

-아이코드(지바이오텍,차병원) 2003.3

-그린라이프라인(녹십자의료재단) 2003.4

-보령아이맘셀뱅크(보령바이오피아) 2003.5

-파마셀(퓨처셀뱅크) 200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ooya
    '04.4.7 3:22 PM

    제대혈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내용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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