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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명 번역의 「서양 고전문학」 작품들.........

| 조회수 : 7,432 | 추천수 : 0
작성일 : 2012-08-23 20:10:25

 

 


                                                                                                     ‘등화가친燈火可親’

 

책을 좋아해서 신간 인문 분야 도서를 구입할 때에는 항상 번역의 질과 번역자의

경력을 확인하고 출판사와 도서의 디자인, 그리고 제본 상태 등을 꼼꼼히 살펴

본 후 ‘구입 결정’을 하는 게 습관처럼 되어 있습니다.

특히 인문 고전이 새롭게 번역되어 나오거나 원전原典으로부터 처음 번역돼 출간

된다는 언론매체의 소식을 들으면, 서점에 들러서 ‘생물’을 직접 확인해보고

구입하곤 하지요.

그런데요, 오래 전에 문을 닫은 과거 명문출판사의 도서들 중에서 아직도 그러한

번역의 수준을 넘지 못하는, 최고의 <명 번역 고전문학> 작품들이 있다는 것

을 알고 계시나요?

 

지난 세기 국내에는 문학 위주의 <정음사>와 <을유문화사>라는 두 대형출판사가

양대 산맥을 이루어서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을유문화사>는

다행히도 살아남았지만 경쟁 관계였던 <정음사>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만

폐업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출판사만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게 아니라 그 출판사에서 발행했던

좋은 책들까지 더 이상 인쇄되지 못하고 모두 사장돼버리고 만 것이지요.

부모님을 비롯한 중년 세대가 즐겨 읽었던 불멸의 문학으로 서가에 꽂힌 책들 중

<세계문학전집> 100권을 비롯해 <도스또옙스끼전집>, <셰익스피어전집>,

그리고 <아라비안나이트> 등인데요, 지금도 헌책방에서 간혹 낱권으로 어쩌다가

보게 되는 추억의 고전문학 책들입니다.

 

몇 년 전 국내의 전공교수들로부터 <교수신문>을 통해 국내에서 지금까지 번역,

출간된 문학작품들 가운데 가장 높은 『번역 평점』을 받은 서양 고전문학

작품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고, 또 다른 경로를 통해서도 명 번역으로 평가되었던

고전문학들인데 대부분 19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 번역된 작품들이지요.

비록 서양 언어로 된 인류 공통의 가치인 보편성을 획득해 세계인들이 애독하는

도서들이지만, 국내의 1세대 서양 언어 전공자들에 의해 혼신이 담긴 각고어린

작업 끝에 ‘한글’로 재탄생해서, 모국어의 혈통이 흐르고 있는 이 땅의 번역 유산

이라고도 할 수 있겠죠.

 

그런데, 한 가지 궁금한 점은 60여 년의 세월이 흐른 현대에도 왜 구시대 지식인

들의 ‘번역’을, 신세대의 지식인들이 뛰어넘지 못하는 걸까요?...... 당시 열악한

제반 사회 환경과 경제적인 궁핍이 선연하게 연상되는데도 말입니다.

제 판단으로는 아마도 서양 언어 1세대들의 장점은 <한문 세대>이면서 우리말의

어휘력이 폭넓고 감정의 표현력에 있어 탁월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한문과 우리말을 조화롭고 적시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어휘의 선택에

자유로웠고 일제강점기의 지식인으로서 일어 번역본들도 참조해 더 좋은 표현력

을 채굴해내어 다듬었을 거라고 추정할 수 있겠지요.

‘모든 고전은 시대마다 새로이 번역되어야 한다.’는 말이 현대의 후세대 번역가들

에게는 시대적 소명임을 늘 깨어 되새길 필요가 있겠습니다.

 

 


《돈 끼호떼》는 1964년 초판본, 작년 봄 전북 전주의 한 헌책방에서 인터넷으로 양질의

상태로 된 걸 구입했지요. (예전에 이 책을 2번 읽은 추억이 있어 다시 구입함)

원래 이 책은 1,2권으로 되어 있지만 <정음사>에서는 1권만 번역돼 출간되었습니다.

 

 

절판된 명 번역의 서양 고전문학 작품들 ―

 

<정음사> 발행 『세계문학전집 100권』: (1959년 ~ 1980년대)

햄릿: 셰익스피어 작 / 최재서 번역

캔터베리 이야기: 쵸오서 작 / 김진만 번역

안나 까례니나1,2: 톨스토이 작 / 동완 번역

돈 끼호떼1: 세르반테스 작 / 최민순 번역

 

<을유문화사> 발행 『세계문학전집 100권』: (1959년 ∼ 1975년)

신곡: 단테 작 / 최민순 번역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작 / 김학수 번역

 

 


1960년대 초에 나온 국내 최초 <을유문화사>

《신곡》번역본 표지, 세로쓰기

1950년대 말 천주교에서 발행하던 <경향잡지>에

연재했던 《신곡》번역을 <을유문화사>에서 다시

세계문학전집으로 펴낸 것입니다.

 

 

최민순 번역 《신곡》 제1곡 지옥편 1절~9절

 

한뉘(한평생) 나그네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 잃고 헤매던 나

컴컴한 숲속에 서 있었노라.

 

아으, 호젓이 덧거칠고 억센 이 수풀

그 생각조차 새삼 몸서리쳐지거든

아으, 이를 들어 말함이 얼마나 대견하고!

 

죽음보다 못지않게 쓰거운 일 있어도

내 거기에서 얻어 본 행복을 아뢰려노니,

게서 익히 보아 둔 또 다른 것들도 나는 얘기하리라.

.................................

 

 

김운찬 번역 《신곡》 제1곡 지옥편 1절~9절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에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죽음 못지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1987년 개정판 《신곡》 을유문화사: 현대 맞춤법으로 개정한 상‧하권, 가로쓰기

 

최민순(1912 ~ 1975) 신부님은 한국 가톨릭계에서 영성 신학자로 저명하신 분이신데요,

한국어를 비롯해 라틴어 등 7,8개 국어에 능통하셨다고 합니다. 시인이시기도 해서

시적 운율을 살린 유려한 문체와 순수 우리말을 적절하게 사용해 《신곡》을 번역하신

분으로 유명하고 《돈 끼호떼1》 도 번역.

 

현재도 《신곡 》 번역은 최민순 신부님의 번역본을 참고 하는 등 최고의 ‘명 번역’으로

학계와 독서가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는데요, 국제펜클럽 한국본부가 주관하는 제2회

<한국 번역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번역본입니다.

한편 구약 《시편》번역본은 <가톨릭 기도서>에 수록돼 지금도 미사 전례에서 사용되고

있지요.

 

 


최민순(1912 ~ 1975) 신부, 영성신학자. 전북 진안 태생

 

 


도스토예프스키의 <을유문화사> 초판본 《죄와 벌》표지,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운동하는 죄수들>: 1890년 작

 

 


1980년 <을유문화사> 판 《죄와 벌》: 외형만 새롭게 바뀐 세로쓰기

 

이 책을 번역하신 김학수(1931 ~ 1989) 교수님은 러시아 문학 1세대로서 많은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한 실력가이신데 너무 일찍 돌아가셨네요. 4,5년 전에도 인터넷을 통해

헌책방에서 간혹 검색되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번역에 대한 입소문 때문인지 근래에는 거의 구하기가 쉽지 않은 책이 되었지요.

신촌의 한 숨어 있던 책방의 천정 아래 있는 걸 우연히 발견! 우리 집에 오게 되었답니다.

교수님이 번역하신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1.2》 역시 좋은 번역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현재 발행 중 ―

 

 


생전의 김학수(1931 ~ 1989) 외대 노어과 교수, 평양 출생

 

 

또 다른 하나의 문제는,

최고의 명 번역으로 평가받은 이 책들을, 시중은 물론 전국의 헌책방에서도 쉽게

구할 수가 어렵다는데 있겠습니다. 《신곡》의 경우, 현재 ‘교보문고 장터’와

‘알라딘 중고샵’에 책들이 올라와 있지만 1권당 15만원~4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훌륭한 번역 작품들이 후세대 독서인들에게 전승되지 못하고 단절돼 일부

‘도서 소유자’들만이 읽게 된다는 것은 큰 아쉬움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앞으로도 재출간이 쉽게 될 것 같지도 않아 이 책들의 희소가치는 더욱더 클 수

밖에 없겠지요.(도서관의 소장본 이용은 가능할 것임)

 

지난6월 《신곡》을 출간했던 출판사 편집부에 찾아가 담당자에게 이러한 사정을

이야기하고 독서인들의 의견을 전하면서 재출판을 부탁했는데, 출판사 측에서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네요. 그동안의 상황이 어떻게 돼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찾아가서 알아볼 생각입니다.

 

혹시 부모님이나 중년 세대가 읽고 난 후, 서가의 한구석에 먼지 쌓여있을 이 책들

을 낡은 책, 혹은 작은 글씨로 된 세로쓰기의 구시대 책이라고 해서 버리지

마시고, 자손들에게 물려주어서 계속 읽게 하셨으면 합니다.

위의 <절판된 명 번역본> 책들은 우리 집에 모두 소장하고 있는 책들인데요,

독서의 계절 가을에 《햄릿》중에서 명대사만을 뽑아 게시판에 올려 보겠습니다.

 

 


깊어가는 가을과 독서, 그리고 인생이 무르익는다 .........

 

 

~~~~~~~~~~~~~~~~~~~~~~~~~~~~~~~~~~~~~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ee365
    '12.8.23 11:15 PM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담아갑니다..

  • 바람처럼
    '12.8.24 8:42 PM

    좋은 정보였다니 감사드려요.^^

  • 2. 로렐라이
    '12.8.24 10:11 AM

    아 반갑습니다.
    정음사의 저 책들
    학창시절에 구렁이 알 같은 저의 비상금으로 샀습니다
    저는 저 시리즈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 든 짓이었어요.
    학교 앞 책 파는 아저씨한테 넘어가서.ㅎㅎㅎㅎ

  • 바람처럼
    '12.8.26 6:17 PM

    로렐라이님 학창시절, 저도 정음사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권은 읽었어요!
    그때 그 감동 아직까지 가슴에 남아 있네요. 그리스도교와 성경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더 깊이 작품세계에 몰입할 수가 있었을 터인데....... ^^

  • 3. 스뎅
    '12.8.24 11:30 AM

    감사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진하게 느껴지네요

  • 바람처럼
    '12.8.24 7:54 PM

    스뎅님, 그렇지요?........
    좋은 번역본은 독서인과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야 하는데 단절되어서
    결국 도서관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지금같이 좋은 인쇄술과 좋은 종이가 있을 때, 개정판이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 4. 지니제니
    '12.8.24 11:32 AM

    너무 반가워요 , 을유문화사 100권짜리 저 전집
    제가 이 전집 읽으면서 자랐거든요 .
    우리 아버지 서재에 꽃혀 있던건덴 아버지는 안 읽고 제가 사춘기 시절 읽고 자랐어요 ..

    아직도 아버지 서재에 꽃혀 있을텐데..
    전 쿠오바디스가 가장 좋았어요 . 그리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제인에어, 부활, ..
    쿠오바디스는 아마 세번쯤 읽었던것 같네요 .. 여기서 만나니 너무 반가운데..

    지금 이 책들이 그리도 값이 나가게 되었나요? 꼭 살펴봐야겠네요

  • 바람처럼
    '12.8.24 8:09 PM

    저도 ‘쿠오바디스’ 를 2번 정도 읽은 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신곡은 지금도 교보문고 장터에서 헌책이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꼭 필요한 사람들은 구입하더라구요.

    최민순 신부님이 번역하신 이 책의 장점은, 우리말의 유려한
    문체와 풍부한 주석에 있는데, 한국 최초의 번역본이기에
    ‘신곡’ 을 전공하거나 새로 신곡을 번역하시는 분들이 반드시
    참고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 5. 쓸개코
    '12.8.24 2:03 PM

    지니제니님 제가 중3방학때 밥도 굶어가며 읽은책이 쿠오바디스 랍니다.
    정말 재미있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어요.^^
    바람처럼님 책 리스트에서는 읽은건 하나뿐이 없네요^^;; 그것도 다른출판사 문고판^^; 아부끄.
    기억하고 있다가 읽어봐야 겠습니다. 가을이 오기도 하니까^^

  • 바람처럼
    '12.8.24 8:24 PM

    쓸개코님처럼 저도 을유문화사판 ‘쿠오바디스’ 를 정말 재미있게 2번 정도
    읽었지요. 이 책에서 가장 재미 있는 부분이 로마군 장교와 그리스도교 신자인
    한 처녀의 ‘사랑의 편지’ 가 아니던가요?
    이 책을 읽었을 당시, 사춘기 때라서 그 부분을 가장 잘 기억하는 것 같네요.^^ ........
    다가오는 가을에는 독서를 통해 삶을 ‘풍부하게’ 채워보도록 하지요.

  • 6. 은구름
    '12.8.24 2:13 PM

    진짜 반가워요.
    저도 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정음사 전집 가지고 있어요.
    전권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요.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레마르크의 개선문입니다.
    가을이 되고 스산해지면 꼭 꺼내서 읽곤 한답니다.
    종이가 누렇게 변하고 글씨도 깨알 같아서 노안에 점점 읽기가 힘들어 지긴 합니다만... ㅠㅠ
    최근 번역본도 읽어봤지만 개선문은 역시 정음사 것만한 책이 없더군요.

    그리고 정음사 책은 아니지만,
    교육출판공사에서 나온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도 계절마다 찾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전무한 책이라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께 늘 감사하는 맘입니다.

  • 바람처럼
    '12.8.24 8:39 PM

    사람마다 책을 읽고서 받아들이는 ‘감정과 감동’ 이 각기 다른가 봅니다.
    저도 정음사판으로 읽은 걸로 아는데 기억이 확실하지가 않아서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세설’ 은 오늘, 은구름님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이 책 잘 기억해 두었다가 일본어로 읽어봐야 겠어요. 고맙습니다! ^^

  • 7. 한주
    '12.8.24 9:17 PM

    정음사 세계문학전집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제가 스무살 첫 월급 받아서 산 전집인데(30여년전 )있고 활자가 작아서 다시 읽을일이 없을거 같아서 버릴까 생각했었는데 고이 모셔둬야겠네요. 윗님..레마르크의 "개선문" 저도 몇번 계속해서 읽은 책이네요. 깔바도스 생각납니다.

  • 바람처럼
    '12.8.24 10:25 PM

    정음사판 ‘세계문학전집’ 을 온전히 소장하고 있는 분이 계시는군요.
    인터넷에 보면 독서인들이 셰익스피어의 ‘햄맅’ 을 간절히 구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위에 올려놓은 햄맅/캔터베리 이야기/안나 카레니나1,2/돈 키호테1은
    자녀분들에게 계속 물려주셔서 읽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돈 키호테는 원래 1,2권으로 되어 있는데 2권은 애초에 작가가 쓸 계획에
    없던 것을 나중에 다시 쓰게된 거라서 1권보다 작품의 질이 떨어져요.
    그래서 돈 키호테는 1권만 읽어도 충분할 겁니다. ^^

  • 8. 살구쟁이
    '12.8.24 11:20 PM

    옳은 말씀입니다. 저도 외가집에 갈 때마다 할아버지 서재에 들어가서 세로로 쓰인 쿠오바디스를 읽던 기억이 나네요. 바람처럼님 말씀을 듣고 보니 저 전집을 갖고 계신 분이 부럽네요.

  • 바람처럼
    '12.8.24 11:51 PM

    예전인데도 의외로 ‘쿠오바디스’ 를 읽으신 분들이 많네요.
    정음사판이나 을유문화사판이 대체로 ‘중역重譯’ 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당시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그래도 실력 있는 분들의 각고 어린
    과정을 통해서 우리말로 옮겨지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 9. janoks
    '12.8.26 4:02 AM

    저도 을유문화사 및 정음사판 세계문학전집은 거의 다 읽었어요
    그리고 이곳 유럽에 와서 불어배운다고 제일 먼저 구입한 책들이 제인에어, 안나카레리나, 테스, 쿠오바디스, 부활, 좁은문, 고대신화 등으로 다시 읽으니깐 감동이 또 새롭더군요

  • janoks
    '12.8.26 7:03 AM

    해외에서 오래 살면서 한국사람들과 거의 접촉없이 지내다 보니, 한국말 표현과 문장력이 많이 어색해졌어요. 또한 불어 소설책만 읽다보니 한글 단어들도 많이 잊어버리구요.
    고등학교 다닐적에 도서실에 파묻혀 밤늦게까지 문학전집을 읽고 그랬는데요.
    지금은 불행하게도 고등학교때 배운 한국어 수준에서 멈추고 더이상 진전이 없이 퇴보되가는 상태예요.
    다행히도 인터넷이 있어 한국말을 잊지 않을려고 82쿡과 조선일보 등을 열심히 들여다 보고 안보던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어요.
    부족한 저에게는 이런 글 및 클래식 음악 글들이 좋으니깐 자주 올려주세요. 그래야 저도 배우니깐요.

  • 바람처럼
    '12.8.26 6:19 PM

    을유문화사와 정음사의 세계문학이 각각 100권씩인데 거의 다 읽으셨다니 !
    비교적 남보다 일찍 많은 양의 고전문학을 읽은 경험이 있으시다면
    외국어를 터득했을 때 janoks님의 언어감각과 질, 문장력은 타인들보다
    훨씬 출중하리라고 생각해 보네요.

    학창시절에 이렇게 많은 고전문학을 읽으시면서 보낸 분, 참 드문 경우이죠.
    제가 알기로는 희랍어와 라틴어에 능통하신 천병희 교수님과
    도올 김용옥 교수님이 정음사판 세계문학을 전부 다 읽으셨다고 하셨는데
    janoks님도 같은 과科 인문학도로 생각하면 되겠군요.^^

  • 10. 바람처럼
    '12.8.26 6:23 PM

    장기간 외국생활을 하시면서도 ‘모국어’ 를 잊지 않으려는 janoks님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신문, 드라마도 좋겠지만 ‘국어사전’ 을
    틈틈이 보시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요.

    저 역시 모국어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서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에도
    외국어는 되도록 피하고 우리말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국어사전에
    있는 순수한 우리말을 찾아서 문장 속에 넣기도 하지요.
    언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민족의 정신’ 이 담긴 무형無形의 문화유산
    이며 ‘생활’ 이니까요.

    ‘줌인 줌아웃’ 에는 사진을 올릴 수가 있어서 이곳을 이용하는데요.
    자유게시판에서도 맨 아래 검색란에 제 닉네임을 입력하시면, 저 역시
    부족하지만 그 동안 올렸던 게시물들을 전부 보실 수 있어요.
    긴 해외생활에서 늘 건강에 유의하시고 공부에 차질이 없길 바라겠습니다.

  • 11. 차분한말권투
    '14.7.2 12:44 AM

    ♥좋은번역본의 고전들..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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