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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늘은 제 생일이지만 평상시와는 다를바 없군요...

| 조회수 : 10,827 | 추천수 : 4
작성일 : 2012-03-10 23:27:17

오늘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오늘은 제 생일입니다...제가 벌써 35이나 먹었군요....시간이 지나면 먹는건 나이와 주름살이라더니..

아기 낳고 폭싹 늙은것같습니다...거기다 왜 그리도 식욕은도는건지....지금 작은 시누가 제 생일이라고 약식으로 케익을 만들어 왔더군요...이시간에 살찌려고 먹고 있습니다...ㅠㅠ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게 25...결혼했을때가 30...아기 낳았을때가 34...벌써 35...

휴~~~딸아이가 결혼할때가 되면 60대 중반이겠네요..그 때 늙어보이지 않게 지금부터 피부관리 몸매 관리좀 받아야겠어요...ㅋㅋ

 

결혼전 남편에게 약속해달라고 하면서 부탁한것중에 하나가 적어도 제 생일에 제 손으로 미역국 끓여 먹는일은 없게 만들어 달라고 했었는데....

 

작년 생일때는 임신초기인데다 입덧 하는중이어서 아무것도 못했어요...남편이 미역만 불려 달라고 부탁해서 미역만 물에 담궈놨는데...12시가 다되어가도록 안들어오더군요...가계문 닫아서 고기 살때도 없을텐데 어떻게 하려고 그러나..싶었는데 12시가 조금 넘어서 들어온 남편의 손에는 검은 봉지 안에 미역국용 고기라고 보기가 어려운 고기가 있더군요..

가계문 다 닫았는데 어디서 사왔냐고 물었더니 그렇지 않아도 가계문이 닫아서 잠시 고민 하다가 집근처 고깃집들어가서 미역국 끓여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가계 문을 닫아서 그러니 육회 고기라도 좀 팔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육회 고기로 미역국 끓여주겠다고 사가지고 온거였어요...

그 식당주인 아저씨는 얼마나 황당했을까요...1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산적같이 생긴 남자가 들어와서 육회 고기만 팔라고 하니 말이지요...ㅋㅋㅋ 그래서 작년 생일에는 육회 고기 미역국 먹었습니다...

 

올해 생일에는 퇴근은 일찍했는데 목요일에 야간 근무 있어서 날을 새고 금요일에 들어왔어요...

저녁먹고 아기 목욕시키고 피곤한지 옆에서 잠들어 있더라구요...깨워서 편하게 자라고 했더니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옷을 주섬주섬 입고 나갑니다...어디 가나 했더니 집앞 가계 가서 고기 사들고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그대로 다시 자버렸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마로 육수 내서 양지머리로 미역국 끓여 줘서 전날 먹다 남은 김밥에 미역국 먹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나가서 밥먹고 싶지만..딸아이가 아직 몸을 제대로 가누질 못해서 데리고 나가질 못하는데다가 남편의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둘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시험 끝나고 거하게 밥사라고 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제대로 생일 선물 받은게 없으니 시험 끝나고 5년치 한꺼번에 받으려구요...ㅋㅋ

 

오후에 시누가 큰아이를 데리고 왔어요..제 생일이라고 약식으로 케익을 만들어서 가지고 왔더라구요..

초 꽂아서 불붙이고 시조카가 생일 축하노래 불러주고...다들 한조각씩 먹었어요....

노래 듣는데 손발이 오그라 드는줄 알았습니다...전 그런거 안좋아 하거든요...^^;;;그래도 조카가 열심히 불러줘서 박수도 열심히 쳐줬어요...ㅋㅋ

 

시누는 가고 남편..딸아이..시아버님 다 잠드시고..저는 가자미 식해를 만들었어요...

문득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서 물가자미.메좁쌀 주문해서...가자미는 손질해서 소금에 절였다가 아침에 깨끗이 씻어 놓고..메좁쌀은 불려서 찌는데 엔간해서는 익질 않길래 압력밥솥에 넣어서 끓이다 바닥이 홀랑 타버렸네요..

탄내 안나는 부분만 골라내고...메좁쌀밥에 생강.마늘.고춧가루 넣어서 버무리고...절인 가자미 넣어서 버무리고..

통에 담아서 시원~~한곳에 두었습니다...며칠 지나서 콤콤한 냄새가 나면 소금에 절인 무채(싱거울 경우)나 살짝 말린 무채(간이 맞을 경우)넣어서 다시 버물버물해서 익혀서 먹으려구요...

 

맛이 괜찮으면 시누네.친정엄마.언니네 이렇게 줄꺼구요..맛 없으면 저혼자 다 먹을껍니다...

집에서 고등어액젓.식해.마늘장아찌.고추장아찌.매실장아찌 같은거 만들면 친정 엄마께서는 젊은애가 별걸 다 만든다고 하세요...ㅋㅋㅋ

그러게요...많지도 않은 나이에 별의 별걸 다 만들어봅니다...ㅋㅋ

 


지금 가자미 식해는 이상태예요....좀 더 삭고 콤콤해져서 무채까지 버무려 놓으면 사진 다시 찍어서 올릴께요...ㅋㅋ

 

사진이 많이 흔들렸지만 딸아이의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올립니다...

개인주택에 살아서인지 겨울에는 많이 추워요...추울까봐 매번 꽁꽁 싸매놨더니 뒤집질 않길래 뒤집기 안하나보다 했더니 웬걸..요즘은 홀라당 홀라당 뒤집습니다..그리고 나서 힘들다고 악을 박박 쓰면서 울어요...

그러다 요즘은 도로 뒤집기 터득해서 지가 힘들면 다시 뒤집고 뒤집고 한답니다...ㅋㅋ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모짜렐라
    '12.3.10 11:34 PM

    후다닥~~
    오늘이가기전에 "새댁님~ 생일 축하해요"

  • 인천새댁
    '12.3.12 11:32 AM

    일빠시네요...

    생일 축하 감사 합니다...^^

  • 2. 혜안
    '12.3.10 11:49 PM

    새댁님 생일 축하합니다~ 요즈음 인터넷에서 화제인 아기(졸린데도 부르면 깼다가 다시자는..)닮았어요^^
    아잉1 깨물어주고싶네요^^

  • 인천새댁
    '12.3.12 11:33 AM

    인터넷 화제인 아기는 아직 못봐서리...함 찾아봐서 봐야겠군요...ㅋㅋ

    요즘 딸네미 볼이 오동통~~해서 입술로 마구 마구 깨물어 주고 있습니다..ㅋㅋ

  • 3. 튀긴레몬
    '12.3.11 2:07 AM

    와 생일 너무너무 축하드려요!!!!
    저는 가자미식해가 처음에는 우리가 먹는 식혜인줄 알았는데 나중에서야
    삭힌 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읽었던 책에 있으시던 분은 가자미식해면
    밥두그릇은 기본이라고 했던 글이 떠올라요+_+ㅎㅎ

  • 인천새댁
    '12.3.12 11:34 AM

    생일 축하 고맙습니다..^^

    식해는 처음 해보는거라 맛이 있을런지...매일 왔다갔다 하면서 확인 해보게 되네요..뚜껑 열면 웬지 김치 익는 냄새가 나요...아직 익어가는 중이라서 풋내 비슷~~한 냄새도 나네요...

  • 4. 순덕이엄마
    '12.3.11 3:39 AM

    아이구 벌써 지났네~;;
    늦었지만 축하해요.
    이쁜 아기 건강한 남편이 있음이 인생의 큰 선물이지요
    그래도 5년치 선물은 챙겨 받으시길~^^

  • 인천새댁
    '12.3.12 11:36 AM

    앗!!! 82쿡의 유명인이신 순덕이 엄마시네요..반갑습니다..흐흐흐~~~

    생면부지(맞나?!)분들께서 이렇게 생일 축하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ㅋㅋ

    남편 시험 끝나고 그 다음날 바~~~로 5년치 생일 선물 한꺼번에 받을 생각입니다..ㅋㅋㅋ

  • 5. 게으른농부
    '12.3.11 6:42 AM

    에구~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
    남편들도 표현은 못하지만 스트레스 엄청 받습니다.
    특히나 직장생활하시는 남편분들은 직위가 올라갈수록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져 갑니다.

    요즘은 아내되시는분들의 눈높이가 높다보니
    휴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마저도 그렇지가 못한 경우가 많더라구요.

  • 인천새댁
    '12.3.12 11:38 AM

    제 눈높이는 아주 바닥이라서..^^;;;
    잔소리 하는걸 워낙 싫어 하는 성격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잔소리를 안하면 남편이 더 궁금해 해요...ㅋㅋ

    직장스트레스가 무척 큰지라 웬만하면 잔소리도 안하고 바가지도 안긁고...그래서 오히려 남편이 저에게 더 많이 미안해 해요..자기가 신경 못써줘서 미안하다구요...^^
    게으른 농부님 말씀대로 집이 편한 휴식처가 되게끔 노력중입니다..^^

  • 6. 불면증
    '12.3.11 12:13 PM

    애기 귀여워요
    나도 이런애기가 있었던가 가물가물
    저의 남편도 생일이하 암것도 안챙겨요
    첨엔 속상하다가 이젠
    제가 사고싶은거 사고나서 남편용돈을 금액제하고 보냅니다
    저는 필요한거 가져서좋고 남편은 나름 챙겨준거라 말할수있어좋고 일석이조에요

  • 인천새댁
    '12.3.12 11:39 AM

    저도 제 딸아이 보고 갓 태어났을때 사진 보면 이렇게 작을때가 있었나~~싶습니다....

    남편이 매년 생일때 뭐 필요하느냐 뭐 갖고 싶으냐 물어보는데 아직 잘...
    냄비셋트.네스프레소 머신 이런것 보다는 완전히..순전히 저만을 위한 선물을 받고 싶은데 그게 뭔지 아직 생각이 안나네요...ㅋㅋㅋ

  • 7. 마야부인
    '12.3.11 1:40 PM

    늦었지만 생일 축하하구요
    가자미식해까지 만들어 먹는 새댁이 너~무 대견스럽네요 더불어 볼때마다 웃음짓게 만드는 아가도 이쁘구요

  • 인천새댁
    '12.3.12 11:52 AM

    ㅋㅋ 인천'새'댁이라고 아이디를 지었지만 이제는 새댁이 아닌 헌댁이 되었으나 마음만은 새댁입니다..ㅋㅋ

    가자미 식해는 맛있어야 할터인데 걱정이네요...ㅋㅋ
    지금 딸아이는 자다 깨서 뒤집은 상태로 침 흘리면서 악쓰고 우네요....^^;;;

  • 8. 산수유
    '12.3.11 2:24 PM

    가지미 식해는 제 전공인데..
    찬밥 뜨거운 물에 말아서 이거 한점 집어먹으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지요..
    앞으로는 본인생일은 직접 챙기세요.
    여기저기 먹고싶은거 주문해서..

    저는 결혼 40년차이지만 처량하게 보내기 싫어서
    제손으로 왕창 주문 혹은 만들어서 하루 보냈어요.
    그게 정신적으로 좋지요.

  • 인천새댁
    '12.3.12 11:41 AM

    ㅋㅋㅋ 정신적으로 힘들거나 귀찮으면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어서 그쪽으로 신경이 쏠리게 해요...

    가자미 식해는 처음 만들어봤는데 맛이 어떨런지...조밥 먹어보면 아직 꺼실꺼실한것이 좀 더 있어야할것같아요..첨 만드는거라서 긴장 하면서 만들었는데 맛이 어떨런지 모르겠어요...ㅋㅋ

    제 생일에 딴건 뭐 혼자 챙기겠는데 미역국은 죽어도 제손으로 못끓여서 남편 시켰더니 생각보다 맛있게 만들어줘서 밥말아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 9. 꿈돼지
    '12.3.11 11:34 PM

    늦어지만축카축카해요`````

  • 인천새댁
    '12.3.12 11:41 AM

    늦었지만 생일축하 감사 드립니다..^^

  • 10. soll
    '12.3.12 1:55 AM

    저도 늦었지만 생신 축하드려요 ^^ 마지막에 환하게 웃는 아기 사진 너무 귀여워요 *_*

  • 인천새댁
    '12.3.12 11:41 AM

    저렇게 웃고 있으면 마구 마구 뽀뽀 날리면서 꼭!!껴안아 줘요...ㅋㅋㅋ
    흐흐흐~~지금은 옆에서 코골면서 잘 자고 있네요...ㅋㅋ

  • 11. 닌토
    '12.3.12 12:22 PM

    저는 내일이 생일인데, 신랑이 미역국 끓여주려나하고 기대 해봐요 ㅋ

  • 12. Xena
    '12.3.12 2:12 PM

    아가 귀여버요~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13. 부관훼리
    '12.3.13 12:57 PM

    저도 20대때는 생일에 꽤 집착했는데 해가 지나고 경로그룹에 가까워지니까 그런거 다 싫어요...
    생일이 오면 다들 좀 모른척하고 지나가줬으면..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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