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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할머니와 나의 그릇

| 조회수 : 7,120 | 추천수 : 7
작성일 : 2012-03-08 23:00:01


살돋 이벤트 공지가 나고 나서 한번 올려야지 한게...드디어 마지막 하루 전날 이렇게 올리네요

 

첨엔 너무 초라한 그릇이 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같은 소재(?)의 그릇이 올라온 글을 보고 용기를^^;

 

 

 

할머니 말씀으로 "쓰댕밥그릇"입니다.ㅋㅋ

 

렌즈뚜껑은 크기 가늠하시라고 같이 찍어봤네요...

 

저 그릇은 할머니가 상받고 부상으로 받으신거에요. 21년전에요...

 

초등학교 6학년때(저땐 국민학교였어요. 제 나이가 나오나요?^^;) 5월 운동회날 할머니가

 

효부상 받고 받으신 상품이거든요...할머니가 무슨 효부상이냐고요??

 

저는 할아버지 할머니 집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때까지 같이 살았어요.아빠는 그때까지 연락도 안되고...엄마도없고..

 

고등3년은 근처 소도시에 유학갔지만요...

 

아주 시골이였고 그땐 사교육도 지금처럼 많은 때가 아니여서 혼자서 공부해도 상위권이 유지가 되었어요.

 

초등때는 모두 공부 잘 하니깐...^^;;;

 

그래서 선생님들이 좀 예뻐해 주셨습니다. 안쓰러운맘도 있고 애틋한 맘도 있었겠죠...

 

저희 가족에게 뭔가를 좀 해주고 싶은데 그당시 담임 선생님이 생각하신게 운동회날 효부상 주시는거 였나봐요.

 

아이의 엄마가 부모 공양 잘한다고 받아야 할 상을

 

아이의 할머니가 아이 잘 걷워줘 고맙다고 저희 할머니가 받으신거죠...

 

 

 


만국기가 운동장으로 가득 채워진 날...

 

상 받으신다고 한복까지 곱게 차려입고 단상에 오른 할머니의 모습이 아직도 선하네요...

 

예전에 나온 스텐제품도 무척 좋은거 같아요. 제법 묵직하고 뒤에 27종 하이퀄리티!라고 당당히 박혀있네요.

 

제 아이들 이유식때 쓰려고 가져와서 둘째는 국그릇을 이유식용기로 쓰고 지금은 밥공기로 쓰고 있어요.

 

그나저나 저 스티커는 어찌 떼야할지...ㅠㅠ 누가 방법좀....

 

 


그 할머니가 오늘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 주말에 할머니 생신을 고모집에서 하시거든요...

 

현재는 시골집떠나서 할머니 장남인 제 친정집에 계십니다.

 

고모집 가시기 전에 저희 집 오셔서 애들 재롱좀 보시라구요^^ 미리좀 오시라고 했어요.

 

그때는 나름 젊으셨는데 올해가 벌써 희수(88세)세요...남들은 희수잔치도 하신다는데...

 

많이 늙으시고 기운도 빠지시고하네요...

 

날씨가 풀려 아이와 함께 산책도 하고 싶은데 다리가 아프셔서 잘 걷질못하니 여기서도 감옥살이네요...

 

살돋이벤트로 할머니와 저와의 오랜 추억이 다시한번 되새겨져서 맘이 푸근하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luca
    '12.3.9 8:30 AM

    소파에 누우신 할머니 모습이 너무 편안해 뵈네요..저러고 누우면 에고 죽겄다 소리가 절로 나는 요즘이라서요 ㅎ
    생각해보니 정말 그래요,옛날엔 왜 운동회날 그런 뜬금없는 상을 주었을까요^^?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때가 또 그리우니 이게 더 이상하지요?

  • 2. 끈달린운동화
    '12.3.9 11:09 AM

    원글님 글 읽으니 왤케 울 할머니 생각이 나는지 눈물이 ㅠㅠㅠㅠㅠ
    쓰댕 식기세트를 효부상으로 받으셨다는 사연이 가슴 뭉클하고....
    마음이 아주 이뻐보이세요.
    할머니, 오래오래 무병장수하시기를~~~~!!!

  • 3. 나누
    '12.3.9 12:03 PM

    원글님께 답글 달려고 로그인 했어요. 정말 훌륭하신 할머님이세요. 고마움을 간직하고 계신 원글님도 훌륭하시고요. 저도 할머니가 키워주셔서 이 글의 감동이 남다르네요. 저의 할머니도 우리집에 오셔서 저렇게 쉬실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삼십 년도 더 전에 돌아가신 분을 요즘도 가끔 꿈에서 뵈요. 원글님의 할머님께서는 무병장수하시길 바래요.

  • 4. 다몬
    '12.3.9 2:27 PM

    맘이 짠~해지네요

  • 5. 나는 나
    '12.3.26 6:25 AM

    저도 돌아가신 할머니께서 키워주셨는데.. 할머니 보고 싶네요.

    기운 없다 하실때 자동차로라도 여기 저기 못 보여드린 것이 죄송스러워요.

    봄이 되면 꼭 꽃구경 시켜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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