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최근 많이 읽은 글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새고막과 참고막의 재미난 차이

| 조회수 : 6,689 | 추천수 : 3
작성일 : 2011-11-16 13:09:42


<사진은 보성군청 홍보사진>



꼬막에 대해서서는 82쿡닷컴보다 제가 더 전문가 같습니다.

82쿡에 올라온 글을 보고 좀더 보충설명을 드릴까 해서 글올립니다.

이제 꼬막도 나오기 시작하고, 명절 되면 많이들 드실텐데, 그때 꼬막에 대해서 아는 체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ㅋㅋ

 

우선요 '꼬막'이냐? '고막'이냐?

두 개 모두 표준어로 규정되었죠. 짜장면이 표준이로 등록된 것처럼이요.

전남 벌교에서는 '꼬막축제'라고 합니다.

어떤 게 맞을까요?

 

벌교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발음으로는 '고막'이 맞습니다.

대부분 젊은 사람들은 '꼬막'하고 발음을 하는데

벌교 가셔서 확인해 보시면 할머니 할아버지들 '고막'이라고 발음합니다.

예전에는 그 지방에서는 '고막'이라고 했던 것이지요.

 

그럼 새고막과 참고막의 차이

참고막은 골이 깊고 새고막은 밋밋합니다. 참고막은 털이 없고 새고막은 잔털이 있습니다.

보면 금방 알 수 있죠.

영양가로 따지면 참고막이 새고막보다  2~3배는 더 좋다고 합니다.

생명력도 참고막이 훨씬 좋고요. 믿기지 않겠지만 참고막은 냉장고에 제대로 보관하면 한 달 정도는 살아있다고 합니다.

새고막은 15일 정도 살아 있고요. 그만큼 생명력이 강한 조개입니다.

 

바다에서 그 차이점을 알아볼까요.

고막은 갯벌에서 나죠. 그런데 각각 나오는 갯벌이 다릅니다.

갯벌 참 넓죠. 육지 가까이 있는 갯벌에서부터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갯벌, 그 갯벌층에 사는 생물이 각각 다릅니다.

참고막은 육지 가까운 갯벌에 살고요. 새고막은 썰물 때 바닷물이 다 빠져도 물이 첨벙첨벙한 곳에서 삽니다.

여기에서 재미난 이야기가 하나 톡 튀어나옵니다.

뭐냐, 왜 새고막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나? 참고막을 '제사고막'이라고 하잖아요. 전라도에서는 새고막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고 꼭 참고막만 올려야 하거든요. 왜 그럴까요?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단은 '좋은 놈'을 제사상에 올려야 맞다.

다른 의견도 있습니다. 복숭아처럼 털 있는 것은 제사상에 올리지 않은 것처럼 새고막에도 잔털이 있으니까, 올리지 않는 것이다. 일리가 있죠.

그러나 고막잡이 역사를 따라가면 답이 나옵니다. 가장 신빙성이 있어보입니다.

 

참고막은 육지 가까이에 살고 새고막은 바다 깊이 산다고 했잖아요.

옛날에는 새고막을 손으로 잡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기계가 새고막을 캐내 시장에 유통되고 있지만

옛날에는 새고막은 잡기 힘든 조개로 시장에 거의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고막만 나오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일반 사람들은 참고막만을 제사상에 올렸던 것이지요.

 

또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새고막을 '똥고막'이라고 합니다. 참고막보다 더 맛이 없기 때문에, 그것을 비하하는 것으로 '똥고막'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벌교 사람들은 다른 이유로 새고막을 똥고막이라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참고막보다 새고막을 더 좋아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면 벌교 사람들은 왜 새고막을 똥고막이라고 하느냐 하면요.

참고막과 새고막의 다른 특성 때문입니다.

참고막을 자세히 보시면 살을 덮고 있는 양쪽 조개껍질이 딱 맞게 맞물려 있습니다. 손톱을 살짝 넣어서 바로 깔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새고막은 그렇지 않습니다. 손으로 까먹을 수 없습니다. 양쪽 껍질이 엇갈려 있거든요. 한쪽 껍질이 다른쪽 껍질 밑으로 들어가 있습니다. 손톱을 집어 넣어 깔 수 없습니다. 여기서 '똥고막'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손으로 깔 수 없으니까, 새고맡 밑에 '똥구멍'을 수저로 돌려서 까는 것입니다. 그렇게 많이 까지요.

 

여기서도 재미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 남자가 시골 벌교로 장가를 왔습니다. 처음으로 고막을 먹어보는데 사람들이 "똥구멍으로 까" 그러는 겁니다.

그런데 이 서울남자는 새고막 똥구멍을 까라는 말을 못알아먹고 자기 똥구멍으로 까려고 하다가 바지가 다 찢어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별로 재미 없나요.

 

마지막으로 벌교에서 고막은 엄청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고막맛이 변하면 죽는다'. 무슨 말이냐면요. 사람이 아프면 입맛을 잃어 버리잖아요. 그 맛있는 고막 맛까지 없다면, 죽을 때가 됐다는 것이지요.

 

벌교에서 좀 색다르게 고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은 고막정식집으로 향하잖아요.

그런데 아주 값싸게 드실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벌교에 고막 파는 집 많이 있습니다. 좌판에서도 할머니들이 판매하고요.

거기서 먹을 만치, 실한 고막을 사고요. 할머니한테 물어보세요.

"할머니 고막 삶아주는 집이 어디에요."

그러면 바로 가르쳐줍니다. 벌교장 안에 그런 집들이 다 있거든요.

불값 조금만 받고 요리해줍니다. 고막뿐만 아니다 다른 해산물도 사 가면 불값만 받고 해줍니다.

요리경력 엄청난 할머니들, 그 맛 또한 특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신문에서 이맘때면 벌교고막 기사 많이 나오는데

저만큼 고막에 대해서 쓰는 기사는 아직 없더라고요.

ㅋㅋ.

 

재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댓글일수록 예의를 갖춰 신중하게 작성해 주시기 바랍니다.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숙현
    '11.11.16 3:18 PM

    댓글 달려고 일부러 로그인했네요~

    꼬막... 아니 아니 이제부턴 벌교사람처럼 고막 좋아하는데 이렇게 재미난 고막 기사는 여태 없었어요^^
    벌교가서 저렴하게 먹는 방법도 알았고요.
    담주에 순천만 갈일이 있는데 가까우니 들러야겠네요. 근데 그 맛나게 삶아주는 할매들 저녁엔 집에들 가시겠지요?

  • 2. 가정있는 여자
    '11.11.16 3:59 PM

    ㅎㅎ재미난 기사?였어요~~~ 꼬막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ㅎㅎ군침이 돕니다~
    책에서만 보았던...벌교한번 가보고싶네요~

  • 3. 레몬사이다
    '11.11.16 4:25 PM

    전 고막무침을 좋아하는데 이제는 비싸서 그나마 못 사먹겠더라구요.
    뭐... 한주먹정도에 만원씩 해버리니 왠만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ㅠ.ㅠ
    울 막내네가 아주 좋아하는데 아예 자루째 삽니다... 작년에 이십오만원...
    올해는 한맘에 삼십만원 할래나 어쩔래나...

  • 4. 시간여행
    '11.11.16 5:53 PM

    좋은 정보와 재미난 이야기 감사해요~~

  • 5. 독도사랑
    '11.11.16 11:13 PM

    꼬막무침 완전맛있어요 ㅎㅎㅎ

  • 6. 규미
    '11.11.16 11:51 PM

    흥미진진한 글이네요. 애아빠가 꼬막 좋아해서 자주 사먹는데, 이렇게 자세한 내용은 몰랐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

  • 7. jasmine
    '11.11.17 10:56 AM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꼬막 먹은지 한참 됐는데...오늘 시장 볼 리스트에 넣습니다.

  • 8. 별꽃
    '11.11.17 11:54 AM

    찬바람불기시작하면 밥상에 오리기 시작해서 찬바람끝나면 꼬막도 저희집 밥상에서 물러나지요.

    벌꾜에서 멀리떨어진 이곳에서 먹는건 새고막이겠지요.

    언제쯤 참꼬막을 먹어볼수있으려는지......

    저희는 주로 살짝 데쳐서 무쳐먹기때문에 늘 "똥구멍으로 까" 기하고있어요 ㅎㅎㅎ

  • 9. 감자부인
    '11.11.18 3:20 PM

    이야!~ 참, 기 막히게 재밌네요 이런 야기 재밌습니다요~
    참으로 실 한 야기라서 두고~두고 전 해주렵니다.
    꼬막? (고막) 해 먹으면서 말입니다. 아들 손자 며느리 다아~ 모여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3102 나의 노포는 36 고고 2018.05.19 6,606 2
43101 매실엑기스 3 아줌마 2018.05.15 5,528 1
43100 남미여행이 끝나고 미국으로 ~ 22 시간여행 2018.05.15 6,780 2
43099 하우 두유 두? 해석하면: 두유는 어떻게 만드나요? 31 소년공원 2018.05.12 6,153 3
43098 부추 한단 오래먹기 7 아줌마 2018.05.12 7,259 0
43097 99차 봉사후기) 2018년 4월 보쌈먹는 아이들(사진수정) 9 행복나눔미소 2018.05.11 2,672 5
43096 마늘쫑이요 9 이호례 2018.05.10 5,157 3
43095 벌써1년... 21 테디베어 2018.05.07 8,074 4
43094 엄마, 냉장고가 아니고 27 고고 2018.05.06 8,570 2
43093 랭면: 명왕성이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35 소년공원 2018.05.01 11,659 9
43092 가죽 드세요?^^ 47 고고 2018.04.24 12,061 2
43091 뉴질랜드 여행 ~ 20 시간여행 2018.04.23 7,530 4
43090 만두부인 속터졌네 55 소년공원 2018.04.22 12,336 11
43089 포항물회 19 초록 2018.04.20 8,799 3
43088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결국... 66 쑥과마눌 2018.04.20 17,771 10
43087 첫 수확 그리고... 9 로즈마리 2018.04.15 10,391 5
43086 명왕성 어린이 밥 먹이기 18 소년공원 2018.04.15 9,553 5
43085 98차 봉사후기)2018년 3월 분발해서 쭈꾸미샤브샤브로 차렸는.. 9 행복나눔미소 2018.04.13 4,420 6
43084 달래무침과 파김치 9 이호례 2018.04.09 10,717 6
43083 김떡순씨~ 택배 왔어요~~ 45 소년공원 2018.04.06 14,722 7
43082 호주 여행 보고합니다^^ 13 시간여행 2018.04.02 10,477 4
43081 친정부모님과 같은 아파트에서 살기 47 솔이엄마 2018.04.02 16,947 16
43080 단호박케이크, 엄마의 떡시루에 대한 추억... 6 아리에티 2018.04.01 7,392 7
43079 일요일 오후에 심심한 분들을 위한 음식, 미역전 30 소년공원 2018.04.01 11,253 8
43078 맛있는 된장 담그기 20 프리스카 2018.03.28 6,425 6
43077 임금님 생일잔치에 올렸던 두텁떡 혹은 후병(厚餠) 32 소년공원 2018.03.26 10,166 9
43076 봄은 쌉쌀하게 오더이다. 11 고고 2018.03.26 6,383 3
43075 저 말리지 마세요, 오늘 떡 만들어 먹을 겁니다! 24 소년공원 2018.03.23 12,769 1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