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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비 오는 밤의...유도후

| 조회수 : 3,572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3-07-25 00:45:58
천둥번개 치는 이 밤, 다들 주무시나요?
(전 종종 맛이 헛나와 '번둥천개'라는 소릴 잘합니다 =_=)

전 비 오길레 조금 전에 요거 만들어 먹었어요. 유도후요.

93년 직장 생활을 첨 시작했을 때
기소야를 첨 가봤는데요.. 거기서 이걸..
뜨거운 정종의 안주로 먹어보곤 반했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 메뉴가 아예 없어졌어요.

암튼..그땐 이 두부 위의 톱밥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 달콤한 국물은 무슨 맛인가 궁금해 하며 먹었는데

최근에 와서야 많이 알려진 가쯔오부시라는 걸 이제 알았죠 뭐.
그래서..그 없어진 메뉴인 유도후가 먹고 싶으면
집에서 제 맘대로 유추한 요리법에 따라 만들어 먹습니다~


뜨겁게 우린 가다랭이 국물에.. (국시장국을 사용~^^)
순두부를 먹을만큼 잘라 풍덩~ 넣고
두부가 속까지 더워졌다 싶을 때 불 끄고..
얇게 채썬 파랑 가쯔오부시 부시러기(일명 톱밥 ㅋㅋ) 를 홱~ 던져줍니다..

기소야에선 여기다 거얼쭉한 마 간것을 한술 듬뿍 올려 줬었는데
전 이상해서리..아예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요걸..
비오는 날..정종, 일본식 닭튀김과 함께 먹으면 어찌나 맛있던 지..
비가 하도 무섭게 오길레 좀있다 잘거면서 함 해봤어요.

그리고 사진 한 방 날리고는
백곰 남편과 훌렁훌렁 순식간에 먹어치웠죠..


제가 잠깐 티비로 눈돌린 사이
밥수저로 두부를 푸욱- 떠다가 얼른 입에 넣는 모습을 포착하고
잠시 분노도 느꼈지만.. -_-
암튼 오랜만에 해 먹으니 좋네요.


요즘 제가 정신이 아주 딴 데 가있어서리 ㅋㅋㅋ
키친토크를 외면하며 살았더랬는데..
이런 두부 반 모 물에 담근 것을 올리면서 생명 유지를 해 보네요.. -_-

아마도 기소야에선 뭔가 더 깊은 맛을 내는 비법이 있었겠지만
전 요 정도로도 그냥~ 맛이 좋아여. 헤헤.
국물이 닝닝하지 않고 딱 우동 국물 정도 간이거나 더 진해야 하고..
두부가 속까지 뜨거워야 한다는게 맛의 포인트였는데..
(스푼으로 국물과 두부, 파를 함께 후루룩~)

열체질이신 저희 백곰께옵선 이걸 차게 해먹어도 좋겠다고
의견 제시를 하셨나이다..-_-
안해봤지만..그도 괜찮을 듯 생각은 됩니다.


첫번 째 사진은  할일도 없으면서 그냥 폼으로 또 출현한 고양이 두 마리와 유도후.

두번 째 사진은.. 그냥 재미로 찍은 작품사진 ㅋㅋㅋ "유도후를 지키는 내 이웃의 토토로"



-천둥번개에 놀라 두리번 거리는 중인 냠냠주부의 빈약한 키친토그 끝-



p.s: 유도후의 뒷조사를 해보니
       湯豆腐 <-- 한자로 이렇게 된답니다 ㅋㅋ
      더운두부라는 뜻이라는데? 교또 음식이래요..
      표고 버섯도 같이 넣고 국물을 우리는 것도 있다고 나오네요.. 음..그거 괜찮겠다..그쵸.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새봄
    '03.7.25 12:52 AM

    냠냠님~ 요리는 눈에 안들어오고..토토로만 보이네요.
    밑에 유도후를 지키는 토토로 제목이 너무 이쁩니다.
    참~ 유도후 차게 먹어도 맛있어요.
    (제 동생이 굉장히 좋아하는거랍니다)

  • 2. ^ㅡ^
    '03.7.25 12:54 AM

    사진 너무 귀여워요..^ㅡ^
    비가..
    너무 많이 오는군요..
    저희집 옥상에 방수공사를 다시해야할곳이 있는데(-_-지금 거진 3번째랍니다 못미더운 울동네설비아저씨)
    약간 걱정되네요..
    엄마도 병원에 계시고..

    암튼 서늘한 밤에 따듯한 사진 잘보고갑니다^ㅡ^

  • 3. 딸기짱
    '03.7.25 12:57 AM

    ㅎㅎㅎㅎ
    맞아요. 토토로..... 참 재밌게 본 기억이...
    냠냠주부님 팬입니당... 출출한데 맛있겠다....^^

  • 4. 아짱
    '03.7.25 1:07 AM

    비가 와서 토토로에게 나뭇잎 우산을 받쳐들라 시키셨나봐요...
    절묘한 캐스팅이 빛나는 사진이여요
    정종도 따끈하게 해서 진한국물의 두부와 함께 목을 넘기면
    크~~~
    조.케.따

  • 5. 최은주
    '03.7.25 8:28 AM

    토토로 목소리 기억나내요..특이하죠
    백곰님은 행복하시겠어요.
    못하는거 없고, 적극적이고 특히 매우 밝게 사시는거
    같아 늘 좋아보여요...
    동대문이랑 직장이 가까우신가봐요?
    전 남대문이 가까운데...

  • 6. 냠냠주부
    '03.7.25 8:52 AM

    히죽...저 토토로요..제 컬렉션(?) 품목 중 하난데 (애도 아니고..참..)
    저 잎사귀에 대고 박수를 '딱' 치면 부르르르르...앞으로 전진합니다.
    저 무표정과 움직임이..ㅋㅋㅋ

    저도 직장에서 남대문이 더 가까와요. ^^
    그래서 며칠 전 동대문 갔다왔을 땐
    점심시간을 훌쩍 오바해서.. 슬슬슬 벽에 붙어서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새봄님, 원래 차게 먹는 법도 있는거였군요?? 오...함 해봐야겠다.

  • 7. 푸우
    '03.7.25 9:23 AM

    저두 토토로만 보여요..
    재작년에 교장선생님께서 손주 생일 선물로 토토로를 사달라고 했대요.
    그래서 교장선생님이 절더러 하나 사달래요. 카드 주시면서..
    제일 큰놈으로.. 저 가격보고 기절할뻔,,,,그떄 아마 제일 큰놈이 100만원이 넘었나 100만원 가까이였나..교장선생님께 가격이 너무 비싼데,,어떡하냐고 말씀드렸더니 그냥 사오래요..
    그 이후론 토토로만 보면 비싼 인형이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 8. 아미달라
    '03.7.25 9:27 AM

    아아...맞아요..어젯밤 딱이었어요..
    정종대포....
    그거 한잔만 먹었으면...천둥번개에 잠 못이루진 않았을텐데...

  • 9. 러브체인
    '03.7.25 9:31 AM

    오옷..ㅋㅋ 저도 토토로..ㅋㅋ
    푸우님 그 교장선생님 혹시 나중에 가격보고 기절 하신거 아닌가요? ^^

    저도 그게 넘 갖고 싶었는데 울집 작아서 그넘이랑 같이 살기도 뭐하고 넘 비싸서리..ㅋㅋ
    근데 제 남동생이 저보구 토토로 처럼 생겼다네여..ㅠ.ㅠ

  • 10. 때찌때찌
    '03.7.25 10:05 AM

    저 토토로 엄청 좋아해요.. 이웃집 토토로.. "토토로..토토로~~~♩♪" 주제가가 맴도네요..
    토토로 인형은 좋아하는데..제가 어질러서 짐이 될까 못사구요.(또 엄청 비싸더군요.)
    신랑이 dvd타이틀은 사줬어요.

    전 82ook와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소스, 음식.. 알게되어 엄마한테 자랑하구..신랑한테. 유세부리구.ㅎㅎㅎ
    유도후.. 첨 들어보네요..... ㅋㅋㅋ저 신랑한테 유세부릴 기회주셔서..냠냠주부님 감사.

  • 11. 냠냠주부
    '03.7.25 10:18 AM

    켁, 100만원요?
    전 이 움직이는 토토로..별로 안 유명했을 때.. 97년 쯤이던가?
    어떤 *!@%$#^*(^!!! 한테 선물 받은거라 가격 쪽으론 아무 생각 없었는데..ㅋㅋ

    아.. 이거 백곰이 보면 안돼는데...아 모르겠당.

  • 12. 강윤비
    '03.7.25 10:57 AM

    저는 냠냠주부님이 유도하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
    유도후 처음들어보는데 굉장이 담백할것 같은데요, 비오는날하구 잘 맞을것 같구

  • 13. 딱풀
    '03.7.25 11:38 AM

    -_-
    저도 제목만 보고 백곰님이랑 '비오는 밤의 유도(한판)후' 얘긴줄 알았어요.
    --;;;;;;;;
    아.. 저 고양이는 보면볼수록 탐나네요.
    아 저거 사러 가야하는데.. 쩝.. 귀챠나~~~~~~

  • 14. 푸우
    '03.7.25 11:48 AM

    러브체인님 그 교장선생님이 부업으로 교장선생님을 할 정도의 재력가 이셨어요.
    그냥 남한테 빌딩주인, 냉동창고 주인 보단 선생님이 나을것 같아서 계속 교직에 계신다는 ~~
    저두 심부름 해줬다고 상품권 하나 낼름 받았어요..^^

  • 15. 오즈
    '03.7.25 12:48 PM

    저두요~ 남편분이랑 유도 한판이라길래.... 혹시 백곰님의 정면사진이 있을
    까 기대했죠...^^
    한번도 답글을 못 남겼지만 아이디에서 냠냠님만 찾는 냠냠님의 팬이랍니다.

  • 16. 냠냠주부
    '03.7.25 12:52 PM

    히히히히..넘 재밌어요..유도 한 판..

    저 백곰이랑 유도했다가는 가루만 남을거에요 ㅋㅋ

  • 17. 박혜영
    '03.7.25 1:08 PM

    저도 유도 한판후 인줄알았죠..ㅋㅋㅋ

  • 18. juju386
    '03.7.25 1:11 PM

    저도 유도후 좋아해요~~
    예전 신촌의 '간사이'에서 안주로 많이 시켜먹었죠.
    두부 하나에 왜이리 비쌀까 했는데...먹어보고 반했어요.
    일본 두부는 너무 부들부들 하죠?
    일본사람들은 딱딱한 우리나라 두부를 더 좋아한대요.
    아무튼..두부가 고소하니 참 맛있었어요.

  • 19. orange
    '03.7.25 5:04 PM

    저는 아게다시도후 좋아해요... 유도후도 좋아하구요...
    아게다시도후는 고소하고 유도후는 좀 더 담백하죠....
    아게다시도후는 두부를 튀겨서 유도후처럼 먹는 거예요.... 겉은 바삭, 안은 부드럽구요....
    어제 정말 정종 한 잔 하기 딱인 날씨였죠.... 생각 있으신 분들 만날 걸 그랬나봐요... ^^

    토토로... 넘 이쁘네요...
    청소할 때 토토로 OST틀어놓고 하면 마구 의욕이 생겨요... 저같은 곰체질두요...
    설정이 넘 깜찍하구요... 역쉬 냠냠님.... 귀경 잘했습니다~~~~

  • 20. arete
    '03.7.25 5:52 PM

    저도 냠냠님 팬인데...
    오랫만에 들어왔더니 반가운 글이네요.
    옆에있던 우리아들은 또또로 인형 달라고 난리고...

  • 21. 꽃게
    '03.7.25 8:26 PM

    토토로??
    저는 첨 들어봐요. 세대차이????

  • 22. 냠냠주부
    '03.7.25 11:12 PM

    앗 꽃게님, 정말요? +_+
    만화영화 했었는데..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처럼요~ ^^;;

  • 23. 임영빈
    '03.7.26 12:35 AM

    전 왜 토토로 볼 때마다 토로토라 읽는거죠? ^^;
    눈은 토토로로 보는데 입에선 자꾸 토로토라구 발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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