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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친구 초대상 후기

| 조회수 : 4,056 | 추천수 : 96
작성일 : 2003-06-13 11:54:56
안녕하세요. 일밥에 매일 출근도장 찍은지는 한참되었는데
오늘 용기를 내어 회원가입하고 처음 글을 올립니다.
저는 남편이랑 이제 4살된 딸내미랑 하루하루를 알콩달콩 &
정신없이 살고있는 결혼 7년차 맞벌이 주부랍니다.

어제 대학때 써클 친구들을 불러서 저녁을 함께 먹었어요.
저까지 모두 4명인데 그중 한 친구가 이번에 공부를 하러 미국으로
떠나거든요. 학위 받기까지 한 4년 예상하는데, 또 언제보나 싶어서
나름대로 바쁜 친구들이 모였지요. 다들 공사다망하여 애매한 평일
저녁시간으로요.

처음엔 그냥 시켜먹을까 하다가 모처럼 온 친구들한테 뭔가를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간단히 샤브샤브를 하기로 했어요.
어제 퇴근하자마자 부랴부랴 준비한 음식들은요.

샤브샤브: 전날 mush님께 부탁드렸던 느타리버섯 1상자가 정확히 도착했더군요.^^
              먼저 다시마와 멸치로 진하게 국물을 우리면서
              (간은 진간장과 소금으로 반반씩)
              느타리 버섯과 팽이버섯 한 봉도 씻어 먹기 좋게 나누었구요.
              기타 야채로는 대파, 양파, 감자, 호박, 당근을 넉넉히 썰어놓았죠.
              고기는 채끝등심으로 준비했고요. (너무 비싸요. 흑흑)
              소스는 와사비 푼 간장.

부추전:    전날 밤에 부추, 양파, 당근을 부침가루에 섞어 여러 장 부쳐놓았던 것을
              친구가 맛나게 데워주었죠. 양념간장은 삭힌 고추에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미리 양념해 놓았던걸 냈어요.

모듬튀김: 냉동실에 있던 피자군만두와 닭너겟을 튀겨냈구요. 닭날개 한 팩을 맛술
              약간에 다진 마늘 넉넉히, 소금, 후추에 재워놓았다가 일밥에서 본대로
              녹말가루를 섞어서 느긋하게 튀겼죠.

적당히 맛있게 익은 친정엄마표 총각김치와 배추김치만 놓고 샤브샤브가 끓는 동안
부추전이랑 튀김을 먹었답니다. 그리고 야채 듬뿍, 고기는 안듬뿍(ㅠ.ㅠ) 먹고 나서
우동사리 넣어서 국수로 먹구요. 마지막에 밥 한공기에 달걀, 참기름, 파 다진거 넣고
국물에다가 죽을 만들어서 배 두들기며 먹었죠. 요즘 감자가 참 맛있잖아요.
파실파실 익은 감자랑 밥이랑 섞여서 아주 고소한 죽이 되었어요.
함께 온 아가들도 한 쪽에서 노는 틈틈히 와서 잘 먹었구요.^^

친구들이 시켜먹어도 되는데 왜 그리 신경썼냐면서도 "맛있다"소리를 연발하면서
고마와하니 참 기분이 좋았어요.
버섯 맛있단 소리에 마다하는 친구들에게 느타리버섯 두송이씩 들려보내고나니
어찌나 제 마음이 흐뭇한지요. 지금까지도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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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6.13 12:03 PM

    정말 친구분들이 감동했을 것 같네요.^^

  • 2. 그린하우스
    '03.6.13 1:14 PM

    히야~~글로 보기만 해도 정성듬뿍~사랑가득~팍팍!! 느껴져요~~
    저도 담에 칭구들 초대하면 집에서 한 음식 대접해야겠어여~~
    대단하셔요~~ ^^

  • 3. 김효정
    '03.6.13 3:26 PM

    저는 요즘 82cook에 올라온 글들 보면서
    예전에는 무조건 싫던 손님초대가 요즘은 저두 하구싶네요.
    정말 이런글 읽을 때마다 읽는 제가 다 뿌듯해요. 부럽구요.
    친구들한테 기억에 남을 저녁 대접하셨네요.

  • 4. 지네네
    '03.6.13 3:30 PM

    정말 기분 좋았겠네여^^ 저두 어제는 친구들 불러서 저번에 먹고 남은 돼지목살이 보이길래 칭구들 불러서 저녁 먹었답니다
    기분 좋던데여, 실은 제가 음식해서 친구 초대한건 처음이거든여...그래서 친구들이 놀래던데여..
    그러면서도 생각외라면서 맛있다면서---+
    정말 기분이 좋아서, 일밥이야기를 잔뜩해줬져머^^;;
    그래서 계하기로 했어여, 한달에 한번 우리집에서 음식해서 먹기로여...ㅎㅎㅎㅎㅎ
    다 님들 덕분이구여 혜경님께두 감사여드려여~~~

  • 5. 고참하얀이
    '03.6.14 2:04 AM

    샤브샤브가 손님 초청 메뉴로는 정말 좋더라구요. 준비 많이 한 듯하면서도 간편하고...
    해물 반, 쇠고기 반 해도 맛있어요.

  • 6. adelaide
    '03.6.16 9:48 AM

    에고, 부끄럽습니다. *^^*
    제가 사실 주는거보다는 받는거 더 좋아하는 사람이거든요~(공짜도 무지 좋아함)
    그런데 요즘들어 가끔은 가족이나 친한 친구들에게 뭔가를 해주는게
    너무나 큰 즐거움이어서 "나이가 들어가나보다~" 실감하고 있어요.
    그나저나 주말마다 일밥책에 있는 새로운 음식을 해보고 싶은 욕심에
    저희집 외식비가 대폭 절감되고 있답니다. ^^
    어제도 소시지(철판은 아니고)후라이팬구이로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어찌나 맛나던지요. 일부는 구워서 바로 덜어놓고(딸내미용)
    매콤한 콩나물 무침이랑 김치까지 넣어 볶으니 바깥에 비는 오죠,
    구수한 냄새에 남편이 "맛있겠는데"하며 좋아하더군요.
    얼큰하고 맛나게 볶아 밥 한 공기씩 뚝딱했지요.
    빗소리 들으며 세식구 낮잠 거하게 자고 일어나
    저녁은 또 하이면에 아껴두었던 김장김치 탁탁 털어넣고 얼큰하게 끓여
    (물론 딸내미용은 미리 좀 건져놓고) 속풀이(?)했구요.
    덕분에 맛있는 주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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