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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향긋한 동파육

| 조회수 : 5,323 | 추천수 : 3
작성일 : 2003-09-28 21:36:20
김수연님이 몇달 전 동파육 레시피 올리셨을 때
앗싸, 나도 해 먹어야지, 하고 별렀는데
어느덧  그렇게 몇 개월이 흐르고..
선선한 바람이 부니
왠지 문득 생각이 나.. 오늘 실천해 보았어요.


올리신 레시피에
서점에서 어슬렁거리다 본 요리책에서 얻은 tip으로
졸임 간장에 유자 건더기를 좀 넣었구요,
고기 위에 파채를 뿌려 봤어요.


이걸 만들면서
푸드채널에서 하는 제이미의 부엌을 틀어 놨더니만
어찌나 산만하던지
저까지 미친듯이 도마질을 하고
불을 싸질르게(?) 되더군요..
(아예 그 남자처럼 만들면서 남편에게 막 설명도 할 걸 그랬나)


제이미는 파워풀, 다이나믹하면서도
어쨌든 엄청난 수다에 부산을 떨잖아요. ㅋㅋ

아랫배 위치에 손 모으고 앞치마 두르고 서서
속삭이듯 네에..네에...간장 두 큰술..하는
초절정 조신함의 우리 요리채널과
참으로 비교되는 왕 어수선 청년이라 하겠습니다.



아무튼
고기 삶는데만 1시간 반을 쓰느라 꽤 늦게 저녁을 먹었는데
음, 생각보다 달콤하고 맛있었어요.

저희 부부 입맛으로는
다음 번엔 설탕량을 좀 더 적게 해얄 것 같았는데
그 이유는 유자청의 유자 건더기가
한 수저 들어가서예요.

이 유자 건더기가 말이죠
돼지고기랑 파채랑 같이 씹히면
어찌나 향긋한 지 아주 맛나더군요.

돼지 냄새도 안나고..괜찮은 방법 같아요.
맛이 너무 달아지지 않게 잘 조절해서 넣으면요.



늦은 저녁
달님 아래에서
소동파를 기념하며..(??? 갈수록 뻥이 느는 냠냠 ㅋㅋ)
맛있게 먹은 동파육.
여러분도 한번 해 드세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cymom
    '03.9.28 9:42 PM

    캬,,,,동파육 한 젓가락에 션~한 맥주 한 입 엄청 땡기네요.
    깔끔하고도 정말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쩝,,,,
    게다가 젓가락집까지,,테이블 코디가 나날이 멋스러워지네요.

  • 2. 김혜경
    '03.9.28 9:44 PM

    핫, 콜롯세움!! 나도 있지롱...
    냠냠님, 요리는 그런대로 자신있는데 세팅은 늘 냠냠님에게 밀리는 기분..
    오늘 잡탕이랑 깜풍기 찍을 때 나름대로 세팅을 했는데 울 아들이 그냥 바짝대고 찍어버리는 바람에...흑흑...

  • 3. 키티
    '03.9.28 10:10 PM

    맞아요. 냠냠님 푸드 스타일리스트 한번 해보심이....

  • 4. 푸우
    '03.9.28 10:30 PM

    냠냠님 잔파로 쫑쫑 썰어서 올리면 더 예쁘지 않을까요??
    (물론 지금도 완벽합니다만,,,)
    글구, 유자와 돼지고기,,, 음~~ 맛있겠다,,
    콜롯세움이 음식을 돋보이게 하네요.. 그냥 볼때는 모르겠더니만,,,

  • 5. 치즈
    '03.9.28 11:08 PM

    혜경님 사진 오늘 멋있어요.당겨 찍어서.

    냠냠주부님
    가슴을 칩니다.뒷베란다에 청소하다가 나온 유자차 먹다가 굴러다니던거
    어째 찝찝해서 기냥 병채버렸는데 ...
    요리에 넣으면 될거를 말이죠.
    14년차 주부가 이것밖에 안되니원.쩝..

  • 6. jasminmagic
    '03.9.28 11:42 PM

    냠냠님은 정말 근사하게 요리하시는 것 같아요.
    부러버요!

  • 7. 김수연
    '03.9.29 7:39 AM

    저 이제 조리시간 1시간 이상되는건 상상도 못합니다.
    팁하나더!! 냠냠님.. 그 동파육비계요.. 조금 남겨두었다가 김치찌개에 넣으세요.
    맛이~ 맛이~ 끝내줘요! 그냥 돼지비계랑은 다르더라구요.

    술은 안빠지는거 보니 두분다 좀 하시나봐요?

  • 8. 냠냠주부
    '03.9.29 8:25 AM

    오마낫
    어제 저는 비계 일일이 다 떼내어 가면서 먹었는데 흑.

    우렁각시님..가무..봐야 하는데ㅋㅋ

  • 9. 푸른양
    '03.9.29 9:54 AM

    헤고헤고~ 부럽네요.
    저는 지난 겨울 시어머님 생신상때 동파육한번 시도해봤다가 그이후로 한번도 안해봤다지요~
    장선용 선생님 책 펴들고 동파육한다고 흑설탕에 기름에 범벅을 해가며 장장 몇시간동안 준비해서 시댁에 싸들고가 차렸더니 가뜩이나 고기 잘 안먹는 분들이 젓가락 한번씩만 대시더니 안드시더이다. 다들 이 돼지고기는 뭐냐고 질문 하시기에 동파육이라 불러주십시요 했더니 그냥 들으시는둥 마는둥...ㅠ.ㅠ 가스비가 아까와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흠...그런데 냠남주부님이 하신걸 보니 다시한번 해먹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불끈드네요.
    테이블 세팅도 너무 이쁩니다. ^^

  • 10. 랑랑이
    '03.9.29 11:15 AM

    넘 이뽀요....동파육 저도 함 시도 해봐야 겠네요...근데 삼겹살로 하면 기름이 넘 많아 물컹거리지 않나요?
    제가 삼겹살구이 외에는 잘 못 먹겠더라구요...아님 목살로 해봐야 겠네요...

    냠냠주부님 넘 이쁘게 세팅하셨네요... 울 집 한번 둘러 보니 거의 폭탄 맞은 수준이네요...저도 자극받아 빨리 대청소 해야 겠어요...

  • 11. 뽀롱이
    '03.9.29 11:22 AM

    제이미가 여자인줄 알앗는데 남자엿군요
    전 한번도 본적 없는데 꽤 잇기잇는 요리프로그램인가보네요
    오늘 나도 봐야지

  • 12. peace maker
    '03.9.29 12:15 PM

    제이미가 왕어수선이기는 해도 그가 요리하는 것을 보면 참 쉽고 재미있어 따라하고 싶지요^^
    다른 외국요리 방송을 보면 그저 그렇게 보는데, 제이미가 하는 음식들은 침이 꼴깍~ 입맛에 맞을 것 같아 먹고 싶어지지요..
    허브를 많이 쓰는 것, 유기농 재료를 많이 쓰는 것, 레몬이나 라임 손으로 꽉 짤 때 못생긴 (하지만 정다워 보이는) 손가락 사이로 남김없이 짜내는 손의 힘, 돌절구에 각종 향신료와 허브를 지찧는 파워플한 동작, 다방면의 많은 친구들, 여러가지 취미들....보고 있으면 참 부럽구요..
    특이한 영국식 발음에 혀가 조금 짧긴 하지만 (그래도 요리사의 혀..) 말하는 것도 귀엽고..
    여자 친구로 나오던 사람과 결혼해서, 딸까지 있다지요..
    손가락의 결혼 반지와 함께, 예전보다는 조금 살이 붙고.. 얼굴에 나이도 얹어지기는 했지만..
    전 제이미가 참 좋던데..
    어쨋든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재미있는 프로.

  • 13. 사과국수
    '03.9.29 1:06 PM

    ㅋㅋ 어수선하죠? 하지만 어찌나 제 넋을 빼놓는지...
    밤에 방송을 보면 화장지우고, 세수해야하는데 세수도 못하게 만들죠..ㅋㅋ 다끝나고야 욕실로 향한다는..ㅎㅎ
    텔레비젼앞에서 사과쨈을 만들려고 사과를 나박썰기하다보면 넋을놓고 보다가... 사과는 나중에 썰고..ㅎㅎ
    혼자서 환호성을 지르죠... 동생은 대체 어떤프로가 나오길레 저러나싶어 제방에 들어오면 요리프로보고있는 저를 보고 절레절레 흔들면서 나간다죠..ㅎㅎ
    정말 천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이미는..

  • 14. 냠냠주부
    '03.9.29 1:23 PM

    맞아요..
    왕어수선이라고 잔소리하면서도
    결론은.. 저도 좋아라 열심히 본다는 거예요 ㅋㅋ

    어라, 혀가 좀 짧은듯 하다 생각하면서도
    요리를 잘하니 모든 것이 용서된다...했는데
    피스 메이커님도 그러셨군요 흐흐

  • 15. yuni
    '03.9.29 1:40 PM

    제이미의 부엌---미친듯한 도마질에 불을 싸질른다(?) 님의 표현이 딱 맞아요.
    저도 맨 처음 볼땐 정신이 사나와서 저렇게 한 음식 어디 먹겠나 싶었는데(첫날은 건성으로 봤슴)
    하루 날잡아 찬찬히 봤더니 꽤맛있을것 같아요.
    이젠 제가 찾아서 보는 고정프로로 찜!!!

  • 16. 깜시
    '03.9.29 2:47 PM

    오옷~!!!
    제이미 그거 어디서 하는거에여?
    케이블 방송인가요?

  • 17. 로로빈
    '03.9.29 8:32 PM

    전 급기야는 제이미의 책을 두 권 샀답니다.
    교보문고에서 해외주문도서로 샀는데요, The naked chef 하고 Happy days with the naked
    chef 두 권을 샀어요. 워낙 후레쉬 허브의 사용 빈도가 많은 요리들이라 따라 해 먹을 수
    있는 건 많이 없지만 파스타류가 훌륭해요.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죠.
    요새 새로이 푸드채널에 시선을 고정하게 만드는 군요.

  • 18. 냠냠주부
    '03.9.29 11:12 PM

    깜시님 푸드채널에서 하는건데, 홈페이지 가시면
    방영시간 아실 수 있어요.

    오..로로빈님 책까지 사시다니~
    전 해볼 엄두는 전혀 안나지만 후식류에 관심이 많이 가던데..^^

  • 19. 꽃게
    '03.9.30 12:09 AM

    요즘 냠냠님 활기 찾으신 것 같아서 기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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