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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겨울에 먹어야 제맛! [배추 생채비빔밥]

| 조회수 : 6,609 | 추천수 : 55
작성일 : 2007-02-01 12:38:01

입맛이라는게 참.. 어려서 부터 먹고 자라온 습관이 굉장히 중요한거라는걸
요즘 새삼 깨달아요..
친정아빠가.. 비빔밥류를 엄청 좋아 하십니다..
뭐 거하게 이것저것 나물이 들어간건 물론이요..
안되면 계란후라이 하나에 김치라도 쫑쫑 썰어 넣어서
비벼 드시기만 해도  아주 좋아 하시구요..

특히나 풀내 나는 날푸성귀를 잔뜩 넣고 비비시는걸 아주 좋아 하세요.
그러다보니..
여름에는 엄마가 화단에 키운 열무나 상추의 어린잎들을 솎아서..
또는 시장에서 싱싱한 돌미나리를 사와서..
언제나 아빠가 비벼 드실수 있는 생채를 만들어 주시곤 했어요..

아주 어려서야.. 풀내 난다고 싫어 했지만
이게 어느틈엔가.. 저도 너무 맛이 있는거에요..

저도 비빔밥을 아주 좋아 하거든여..^^
근데 정말 이 생채 비빔밥은 너무 간단하면서도 맛이 좋아요..

저는 사실 우리 식구 입에만 맛난가.. 했었는데..
주변에 먹어본 사람들은.. 의외로 간단한게 입에 짝 붙는다고들 하시네요..^^

거기다 입맛 까다로운 울 허니도 결혼하고 제가 처음 이걸 상에 올렸을땐..
이게 모야? 이런것도 먹어? 그러더니.. 지금은 이거 해주면 너무 맛나 하면서..
비벼 먹는거 싫어 하던 사람인데도
척척 비벼서 아주 맛깔지게 먹어 준답니다..^^

비벼 먹는거 좋아 하면 살이 찐다는데..그래서 아마도 제가..울 아빠가..뚱뚱하신가 봅니다..ㅋㅋ
울 허니도 많이 비벼 먹고 살좀 쪄주면 좋겠어여..ㅋㅋ

오늘은 겨울이니 배추가 제맛이에요..
그래서 배추속대로 만들어 보았구요. (우리 친정 겨울 메뉴죠..ㅋㅋ)

위에서도 언급 했지만.. 여름이나 봄에는 미나리나 상추 열무솎은것등.. 어린 채소들로
해드시면 된답니다
다 같은 풀이지만..다 제각각 고유의 맛이 있어요..^^

재료: 배추 속대(노란부분) 10여장 (무게로는 350그람이에요) 쪽파 3-4분
고추가루2큰술(고운고추가루1 굵은고추가루1) 진간장4큰술 다진마늘1큰술 요리엿1큰술 깨소금1큰술 참기름1큰술

1.
잘 씻어서 물기 털어준 배추는 5미리 정도로 쫑쫑 썰어주세요..
쪽파는 1센치 정도로 썰어주시구요.

2.
양념장을 만들어 두어요.
참기름은 제외한 양념장 분량을 홀랑 섞어주세요.

고추가루는 저는 고운고추가루와 굵은고추가루를 섞어서 사용했지만..
없으시다면..한가지만 사용하셔도 무방 합니다..^^

저는 송표몽고진간장을 사용했는데.. 이 간장이 다른 간장보다 좀 덜 짠맛이 나는거 같아요..
다른 간장 쓰시는 분들은 반의반큰술 정도 줄여서 사용해보세요.

그리고 단맛은 입맛에 맞게 조절 하세요..
위의 양대로 하심 약간 달달 합니다. 사실 요거이 달달한 맛이 매력이거든여..
근데 단맛 싫어 하심 조금 줄여주시구요.

매운맛 좋아 하심 고추가루 좀 더 넣으셔도 되요..울 친정아빠는 아주 맵게 드시기 때문에 아주 새빨갛게 무쳐 드시거든여..^^

3.
양념장을 만들었던 볼에 배추와 쪽파를 넣어서 살살 버무려 주세요.
손끝에 힘 빼시고..살풋살풋..^^
야채들은 너무 힘주어 버무리면 풀내가 심해지죠..^^

4.
마지막에 참기름1큰술을 넣어서 마무리 해주세요..^^

정말 간단하죠?

밥에 올려 비벼 드심 되여..^^
참 함께 내는 국은 미역국이나 콩나물국처럼 연한 맛의 국이 잘 어울려요..^^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냉장고를헐렁하게
    '07.2.1 1:27 PM

    오늘 저녁 식사로 선택 합니다.
    우리집 아저씨도 비빔밥을 좋아 하거든요^^
    국은 냉동실에 있는 재첩국 꺼내서 자연해동 중입니다~

  • 2. 돼지용
    '07.2.1 2:40 PM

    경상도 사람들, 그 중에서 시골 출신의 부모님들께서는
    다들 한 가지 나물 만으로도 자알 비벼 드시죠.
    부추 겉절이나, 배추 나물이나, 하다 못해 무생채 하나로도
    된장 찌개에 비벼 드시죠.

    다른 지방은 그렇잖은가 보네요.
    전 여기서만 살아서 다 그런줄 알았는데 럽첸님 글 보니 다르군요.

    저도 너무 좋아하는 반찬이에요.
    저는 더 심심하게 해서 된장찌개 듬뿍 같이 비벼 먹어요.
    때깔 좋은 음식 부럽습니다.

  • 3. 영심이
    '07.2.1 3:22 PM

    생채 좋아하는 전....
    정말 못참겠습니다
    어디론가
    배추를 구하러 나가야 할듯~~ㅋㅋ

  • 4. 하얀
    '07.2.1 4:02 PM

    제 친구 무생채 맛있게 해서
    밥 비벼 먹었다는 얘기 듣고 오늘 저녁엔 무생채해서 밥 비벼 먹을라 했는뎅
    아웅~ 꼭 해먹어야겠어여...^^

  • 5. 정가네
    '07.2.1 9:29 PM

    앗, 예전에 배추생채만 올리셨을 적에 따라해 본 적 있어요!
    비벼먹어도 맛있겠어요. ^^*

  • 6. 영이네
    '07.2.1 10:00 PM

    친정 부모님 경북분이신데
    아주 좋아하세요.
    엄마는 국간장에 양념하는데.....

  • 7. 천하
    '07.2.1 10:01 PM

    저거 킬러가 여기 있습니다요..

  • 8. 러브체인
    '07.2.1 10:29 PM

    냉장고를 헐렁하게님.. 맛나게 해드셨나요? ^^
    돼지용님.. 저희 부모님도 경상도 사람이에여..ㅋㅋ
    영심이님.. 배추 구하셨어요? ^^
    하얀님.. 무생채로 비벼 먹어도 맛나죠..^^
    정가네님.. 비벼 먹어도 아주 맛나요..^^
    영이네님.. 저희 엄마는 국간장으로 안하시더라구요.. 집집마다 좀 다른듯..^^;;
    천하님.. 저도 킬러 인데.. 울 나라는 킬러 천국..ㅋㅋ

  • 9. ebony
    '07.2.2 12:47 AM

    우리집도 경상도라 그런지 가족들이 생채 하나만 가지고도 밥을 잘 비벼 먹어요.^-^
    특히 아버지는 달걀프라이만 있으시면 되고, 엄마와 저는 양푼 하나만 있으면 이마 맞대고 다정하게 2인분 함께 비벼 먹는답니다.ㅋ

  • 10. 러브체인
    '07.2.2 2:13 PM

    에보니님..정말 경상도 분들의 특징일까요? ^^ 울 아빠도 참 심하신데..ㅋㅋ

  • 11. 시골아낙
    '07.2.5 10:10 PM

    아낙네는 사흘들이 이렇게 먹습니다.
    그런데 아낙네는 강된장을 끓여 고추장 참기름 한 방울 쳐서 비벼 먹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참 이상했는데 이제는 제가 더 만들어 먹게되네요.
    경북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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