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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는 제가 한심해 보이는걸까요?

주부 조회수 : 1,670
작성일 : 2011-08-18 18:30:25
결혼 하고 몇달 후 다니던 직장 경영악화로 인하여 그만두게되었습니다.

사장님께서 돈은없으시면서 자꾸 일은 벌이셔서 적은인력에 업무량은 많고..

밤10시 퇴근이 기본이며 더 늦게 끝날때도 많고..벌여놓으신일 뒤치닥거리도 힘들고..

그런데 월급날은 연락두절되시고..(이게 가장 중요하죠..) 월급 못주시는걸 점점 당연시 생각하시는것 같고..

책임감없는 사장님 모습에 다들 실망하고...회사를 돈벌러다니는게 아니라 무료봉사해가며 빚지러 다니는거

같았습니다. 저는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대금결제 독촉전화받느라 전화벨만 울려도 겁을 먹었죠..

이 회사는 전에 같은직장다니던 팀장님께서 같이 일해보자고 하셔서 그 팀장님과 같이 들어갔는데

결국 같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고 다른직장 알아봤지만 면접볼때마다 기혼자에 곧 임신가능성도 있다고

곤란한 반응 보이시더라구요.. 이해합니다. 생각을 바꿔 계약직으로 알아봤습니다. 출산휴가대체근무 그런거요..

다들 복직 하셔서 저는 계약 끝나면 다시 다른곳 알아보고 그 사이 사이에는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했습니다.

육아를 하는것도 아니기에 전업주부로 있기에는 제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마지막 계약직 근무 중 임신을 하였고 현재는 전업주부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일자리 알아보고 싶었지만

신랑이 집에서 태교하고 공부하라고 말리더라구요. 제가 임신한 상태에서 일자리 알아보는게

남편을 무능력자만드는거 같아서 싫대요.. 저 위해서 하는 소리겠죠...

제가 집에 있다보니 집안은 더 깨끗해지고 같이하던 집안일을 저 혼자 하니 신랑도 주말에 편히 쉴수 있어서

좋아하고 특히 아침에 밥차려주니 더 좋아합니다. 물론 제몸이 제일 편하지요..이렇게 인터넷할 시간도 있구요.



그런데 친정엄마가 젊은게 집에서 뭐하냐면서 일자리 알아보라고 하십니다.

친정엄마 : 집에서 노니까 좋으냐?
저 : 응~ 좋아~
친정엄마 : 뭐가 좋냐?
저: 그냥 편하니까 좋지..
친정엄마 : 으이구...밖에서 일자릴 알아봐야지..

저 직장다닐때 나름 또래에 비해 돈도 잘 벌었고 대우받으며 일했기에 직장을 못구하고 집에 있게될줄은

상상도 못햇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습니다. 나름 현실 받아들이며 마음 잡았는데

엄마가 한번씩 저런말씀 하실때마다 울컥 합니다. 임신해서 일자리구하기 힘들다고 말해도 똑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집에 있으니까 매일 잠만자는 줄 아시나 봅니다.

전화했는데 제가 못받으면 자는줄 아십니다. 문자오죠 [아직도 자냐?]

전화받으면

엄마 : 잤냐?
저 : 아니~
엄마 : 방금 일어났냐?
저 : 아니~ 아침에 일어났어~
엄마 : 설마 아침에 일어났겠어? 그럼 일어나서 뭐했는데?

저 몇시에 일어나서 몇시에 뭐했고 다 설명합니다. 설명안하면 방금일어나놓고 아침에 일어났다고 뻥친

딸 만드십니다.

그러구서는 항상 하시는말씀.. 집에서 잠만자지말고 잠좀줄이라고 하십니다. 저 낮잠 포함 하루8시간 잡니다.

낮잠 안잘때도 있구요..물론 직장인보다 많이 잡니다..임산부 하루8시간 평균수면시간이라해도 소용없습니다.




청소한다고하면 항상 반응은 "어머~왠일이야~"

뭐해먹고사는지 궁금해 하셔서 음식만들어 먹은거 얘기하면 "니가 그걸 했겠어? 시켜먹었겠지~"



제가 그러지 말라고 나름 계획세워서 지낸다고말해도 그때뿐이고 통화할때마다 변함없는 내용들...

그냥 제가 그러려니하고 넘겨야 할까요?

엄마는 딸이랑 통화는 하고픈데 딱히 할말이 없어서 매번 같은말 하시는걸까요?



오늘도 전 신랑이랑 아침먹고 치운거 동네한바퀴 돌면서 걷기운동하고 와서 씻은거 점심먹은거

전화로 다 보고했습니다.

  


*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리자면 저는 결혼전 엄마한테 거짓말 해본적 없습니다.

학생때도 참고서등 거짓말로 용돈타본적 없고 직장다닐때도 거짓말 한적 없구요..거짓말 할 것도 없었고

전 항상 "거짓말하면 엄마들은 다 안다!" 라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
IP : 61.101.xxx.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8.18 6:35 PM (122.34.xxx.199)

    혹시 어머니께서 전업이셨나요? 간혹 보면, 엄마가 전업이면 자기 딸은 직업 꼭 갖게 만들고, 엄마가 워킹맘이었으면 자기 딸은 전업으로 살았으면..하시더라고요. 참 재미있죠? ㅎㅎ
    제친구 어머니가 전업이셨는데, 그게 너무 사무쳐서(?) 딸(=제 친구)을 괜찮은 워킹맘으로 인도하셨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는 자기 딸을 전업으로 인도하고 싶다네요 ㅎ 자식일 맘대로 안되겠지만요 ㅎㅎ

  • 2. 형편이
    '11.8.18 6:40 PM (220.79.xxx.17)

    경제적 형편이 어떠신편인가요? 수입이 좀 적으면 어머님께서 걱정되셔서 그러시는 거겠죠.
    요새 워낙 매일 경기가 안좋다. 물가가 오른다. 전세값이 오른다 등등
    그런 얘기가 뉴스에 나오니까요. 어른들도 걱정되시겠죠.

    저희는 친정어머니는 별 얘기 안하시는 데 시어머니께서 매일 그런 뉘앙스 (여자도 돈 벌어야 한다. 직업 가져야 한다)의 얘기를 하세요.
    다행히 저는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저한테는 그냥 직장다녀줘서 고맙다. 이런 뉘앙스의 얘기지만요. 저희 시어머니께선 본인도 평생 미용실 일 하셨었구요.
    시어머니께서 그런 말씀 하셔도 전 아무렇지도 않던데요. 워낙 조심스럽게 말씀하셔서 그런가.
    그리고 시어머니랑 상관없이 제가 끝까지 일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가 있어서
    그런 말이 별로 안좋게 들리지 않아서도 그런 거 같아요.

    시어머니도 아니고 친정어머니신데 너무 고깝게 듣지 마세요.
    다 잘되라고 하시는 말이죠.
    솔직히 저도 주변에 외벌이이고 살림 빠듯한데, 집에 머물러 있는 젊은 엄마들 보면 답답하고 안타깝게 느껴질때가 있어요.
    나중에 애기 낳고 조금 크면 파트타임 일이라도 조금 알아보세요.

  • 3. 근데
    '11.8.18 6:41 PM (115.136.xxx.94)

    스트레스 받으면서 아무리 친정엄마라도 뭐하러 시시콜콜 다 보고를하나요?..그러거나 말거나 좀 단답으로 말씀하시고 원글님 소소한 가정생활은 말씀하지 마세요...

  • 4. 허허
    '11.8.18 7:01 PM (150.183.xxx.252)

    거짓말 하라는게 아니구요.

    집에서 놀아? -> 엄만 맨날 놀았어?
    잤냐? -> 엄마는 자는 생각밖에 안해?
    청소 왠일이야? -> 내가 엄마 같은줄 알아?

    -_-;
    본인이 직접 당하기 전에
    저런 언변 가진 사람들....상처주는거 몰라요.
    뭐 엄마랑 똑같이 말하는거니 님도 거리낄꺼 없고

  • 5. ...
    '11.8.18 7:29 PM (1.228.xxx.8)

    어머님이 자식을 인격적으로 그리고 성인으로 대접하지 않으시네요
    시시콜콜한 질문엔
    일일이 변명처럼 구구절절 설명하지 마시고
    나도 이제 결혼한 성인이고
    내 일은 내가 잘 알아서 한다
    기회봐서
    어머니가 나를 좀 많이 한심하게 보는 듯해서 서운하다 말씀하세요
    대답도 단답형으로 살짝 거리를 두듯이 하고
    그러면 어머니도 차츰 뭔가 느끼시겠지요

    원글님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어머님이 자존감이 낮고 좀 미성숙한 분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혼전엔 안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딸과 어머니의 관계가 마치 동생 언니나 친구정도의 관계처럼 보여요
    즉 어머니가 원글님과의 관계에서 어른 역량이 안되는 거지요
    어른스러움에 부담을 가진다고나 할까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선 어떤지
    또 유독 원글님께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한들 그건 원글님이 그중 만만한 상대라서 그런 거지
    다른 사람들에게 성숙한 인격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자신을 죽이고 있는 거지요
    비아냥이나 핀잔은 어른이 자기 아랫사람에게 하는 건 아니니까요

    대책은...
    제 생각은 포기
    어머니의 그릇의 한계가 그 정도이니
    그리고 그런 분을 어머니로 만난 것이 원글님 운명이라면 운명이랄까
    어쩌겠어요

    자식으로서 부모의 그런 반응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서운하고 서럽겠지만
    그냥 어머니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그 부분을 그냥 접으면
    원글님 마음이 많이 편안해질 거라 생각해요
    심정적으로 어머니로부터 더 독립해서 마음이 굳건해지시길 바랍니다.

    너무 무례한 말일진 모르겠지만
    제 느낌은 그래요

  • 6. 주부
    '11.8.18 7:38 PM (61.101.xxx.17)

    원글 쓴 사람입니다.
    글 올려놓고 궁금해서 들어와봤는데 그새 조언들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다 잘 읽었습니다....글올리면서 공격성댓글(?) 그런거 달릴까바 걱정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글 쓴것만으로도 마음은 좀 편해진것 같구요...
    잘 참고해서 현명하게 행동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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