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색한 친정 아버지 두신 분들

... 조회수 : 2,089
작성일 : 2017-03-13 08:57:02
손주 생기니 변하시던가요?
보통들 어떠세요?

다름이 아니라 저희 친정 아버지 이야기입니다.
저희 친정 아버지는 저 결혼할때 정말 숟가락 한벌 안해주셨어요.
시댁에서 집 구해주고 할 동안 한푼도 안보태 주셨어요.

시댁에서 굴비나 한우 보내주시면 3만원 하는 귤 한박스 보내 주시는 분이세요.

아버지는 강남쪽에 상가도 갖고 계시고 땅도 있고 집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인색합니다

그런데 제가 아이 낳고 달라지셨어요.
처음 아이 낳았을때도 여기까지 오려면 기름값 비싸다고 안오셨거든요.
저는 이 일로 인연까지 끊을려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 아기를 동영상으로 딱 한번 보시고 그때부터 계속 연락해오시더니 급기야 여기에 오셨어요.
천원 한장 아까워 하시던 아버지가 저희 아기 백일에 천만원 통장에 넣어주셨고 백일반지 한돈 해주시더라구요.

사실 저희 아기는 남편을 닮았어요.
저 여태까지 남들에게 아기가 (딸) 엄마 닮았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봤어요.
다들 어쩜 그렇게 아버지랑 닮았냐고 호들갑들인데
제가 그 이야기를 하면 아버지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아기가 저를 빼다 박았다고 막 화까지 내시며 흥분 하세요. (아버지 눈에만 그런듯해요. 참고로 제가 성격이나 얼굴이 아버지를 많이 닮았어요.)

그 후로 저희집 자주 오셨는데 저희집이 좁아요.
아기가 빠른편이라 전부터 기어 다녔는데 아버지가 집이 좁다보니 위험해 보인다 그러시더라구요.
또 한날은 아버지가 보행기가 왜 없냐 하시길래 집 좁아서 탈곳도 없다고 했더니
이사를 가라고 합니다.
돈 해주신다구요. (꽤 큰 돈이예요. 아버지가 지목한 아파트는 서울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사는 그런 아파트였어요)

아버지가 웬일이냐 떠보았더니 아버지가 너는 모르지만 나는 너 귀하게 키웠다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그건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르세요.
전 좀 방치되어 자랐고 옷도 헤진거 입고 다니고 아버지는 집안을 등한시하고 바람을 피우거나 술주정을 하거나
아무튼 다 옛날 일이지만 그랬어요
그런데 아이 태어나고부터 갑자기 자상한 아버지 흉내를 내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앞으로 저희 아이 교육 걱정은 하지 말라고 밀어주는데까지 밀어주겠다 하시네요
(참고로 저에겐 등록금 아깝다고 대학도 못가게했어요.)

물론 아버지가 아기에게 잘해주시니 기분은 좋아요.
다만 생전처음 보는 아버지 모습이 어떨떨 하기도 하고
보통 이렇게 손주보고 바뀌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해요.
IP : 125.183.xxx.19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jf...
    '17.3.13 9:44 AM (124.49.xxx.61)

    저희 아버지보다 더하네..대학은 어떻게든 보내려고 하셨는데 저희아빤...
    본인한테 천원은 벌벌 떨었는데 살기 팍팍하고 본인노후땜에 딸들한텐 좀 아끼는편이었어요.. 아들은 이길수가 없으니 대줬고..

    아기한테라도 대주신다니 다행이네요..
    본인한테 쓸때써야지 병원비로 다 나가더라구요.. 아들한테 뺏기고..결국엔

  • 2.
    '17.3.13 9:48 AM (14.138.xxx.56) - 삭제된댓글

    간단히 생각하세요. 나는 부모복 좀 없고 내 아이는 할아버지 복도 있구나. 나이 드시면 호르몬 변화로 더 다정해지실 거에요. 님에게는 과거부터 이어진 관계로 표현이 덜 하겠지만 손주 손녀는 새로운 관계 맺음이 시작이니 다를 수 있을 것 같아요.

  • 3. 바뀌는데
    '17.3.13 9:48 AM (39.7.xxx.146)

    그게 길지 않을 수도 있어요.
    친손자를 본다거나 아이가 커져서 아이태를 벗으면요.
    잘생겼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시다가 무관심으로 바뀌더군요.
    주실때 고맙습니다 하고 받으세요.

  • 4. 제목이랑
    '17.3.13 10:10 AM (175.120.xxx.181)

    다른데요?
    아버지가 돈도 있으시고
    손주 뒤도 봐 주시겠다 하시고
    자식은 대충 키워서 자립심 심어줬고
    그 오기,한이 당당함으로 남겠구요

  • 5. 이런친정 아버지도 잇어요
    '17.3.13 10:12 AM (218.154.xxx.233)

    이글보니 내친구 친정 아버지가 생각 나요 내친구는 경상도 시골이 친정인데요
    딸4명에 아들이 하나인집에 2번째 딸인데 친정아버지가 딸이라고 큰딸은 국민학교만 졸업 시키고
    부엌대기 시켯고 내친구도 국민학교만 졸업 시키고 중학교를 안보낼려고 햇는데
    담임 선생님이 먹고살만 하면서 중학교도 안보낸다고 집으로 아버지를 찾아오니
    중학교를 갓대요 그다음 내친구도 중학교 졸업하고 언니하고 부엌대기햇는데
    나이먹어서 결혼하는데도 혼수는 택시로싣고 왓다고해요 혼수도 이불한채 갈아입을 세타한개
    월남치마한개 집에서입던옷등 택시로 널널하게 왓데요 더기가 막힌것은 결혼하고 친정에 다니러갓는데
    마침 친정아버지도 대구에 볼일이 잇어서 같이버스타고 대구에오는데 차장이 차비를 걷엇는데
    아버지가 앞에탓는데 자기차비만 내고 시침이 뚝때고 딸치비는 안내주더래요
    친정도 부자예요 재산과현금 땅등 다아들에게만 집사주고 차사주고 햇데요
    나중에 친정 아버지 돌아가시기전에 딸4명에게 한사람당 250만원씩 줫데요 친정 아버지가94살까지
    살앗는데 친정에 안부전화하면 친정 아버지가 앓는소리를 한데요 병원에 가야하는데 돈없어서 못간다고
    돈이왜없겟어요 자기손에 든돈은 아깝고 딸에게 뜯어먹을려고 엄살을 부렷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5284 새날 세월호 방송 들으면cctv꺼낸 얘기있어요 팟캐스트 2017/03/22 464
665283 의류업계시는 분^^ 7 ss 2017/03/22 1,894
665282 세월호1072일) 아홉분외 미수습자니이 꼭 가족분들에게 안기게 .. 30 bluebe.. 2017/03/22 644
665281 배워보고 싶은거 있으세요? 16 ㅡㅡ 2017/03/22 3,171
665280 아!.....엔딩곡 "날아라 병아리"....ㅠ.. 8 ㄷㄷㄷ 2017/03/22 2,056
665279 가죽소파,패브릭쇼파. 어느쪽이 좋으세요? 9 2017/03/22 1,699
665278 혹시 예전에 경기도쪽에...내유리 라는곳 아시는분 2 2017/03/22 641
665277 살빼고 요요 없이 잘 유지하시는분들도 많죠? 5 ,,,, 2017/03/22 3,097
665276 뜨거운 물에 손을 데었어요. 11 화상 2017/03/22 1,256
665275 아침에 짜증내는 직장동료에 대해 글썼던 사람이에요 4 어이없 ㅠㅠ.. 2017/03/22 1,553
665274 보세옷 시스터마켓 옷 많은 쇼핑몰 아시는분 계실까요? 점수니 2017/03/22 1,694
665273 뉴스룸, 기어코 울리네요 9 . . . .. 2017/03/22 3,645
665272 맘에 드는 남자가 여지를 남기는데요 27 맘에 2017/03/22 5,316
665271 명도소송에 대해 아시는분 조언좀주세요. 9 봄봄 2017/03/22 1,717
665270 [JTBC 뉴스속보] 해수부"8시 50분쯤 세월호 본인.. 29 ㄷㄷㄷ 2017/03/22 2,206
665269 프리즌 1 후기 2017/03/22 529
665268 자녀에게 정서적 문제가 있었던 부모님 계신가요? 4 ㅁㅁ 2017/03/22 1,342
665267 엄마의 의도하지 않은 유머 7 ㅋㅋ 2017/03/22 2,083
665266 현관문 안쪽 페인트칠 8 ㅇㅇ 2017/03/22 1,073
665265 일반고에서요 남녀공학이 남학생에게불리한가요 21 조언좀 2017/03/22 3,695
665264 방울양배추 넘 맛있어요 10 방울 2017/03/22 4,233
665263 조말론 블루 아가바 앤 카카오와 비슷한 향수 있나요? 조말론 2017/03/22 949
665262 겨털나면 정말 안크나요...? 9 중2 2017/03/22 4,318
665261 김치 담그기 제일어려운게 어떤 김치인것 같으세요..?? 15 .. 2017/03/22 2,070
665260 여왕벌에게 쏘였는데 기분이 좀 그렇네요. ㅎㅎ 15 ..... 2017/03/22 4,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