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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절망적입니다.

술과의 전쟁 조회수 : 4,104
작성일 : 2011-09-15 23:34:23

결혼생활 10년째

술이 계속 발목을 잡네요. 맨정신에는 정말 다정다감한 좋은 남편입니다.

술만 마시면 멈추지 못해요.

지난 3년 동안은 술을 먹고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집엘 못옵니다.

이사를 가면 가는 동네마다 단골을 만들고 회사도 못다니고 한량처럼 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술먹고 새벽이라도 집에는 들어오는데 잠을 못자고 소주를 마시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소주 빈병과 자욱한 담배연기...

10년동안 돈은 제가 벌었고 남편은 이 사업, 저 사업, 주식투자 등으로 제가 벌어온 돈을 많이 까먹었어요.

 누굴 만나러 간다고 돈을 달라고 해서 안주면 싸움이 나서 홧김에 술을 먹고,

주면 그 돈으로 술 먹고 집에 오네요.

 

사는게 참 힘이듭니다.

그나마 폭력이나 심한 주사가 없긴 합니다만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고 아빠가 아이들에게 정말 잘합니다. (맨정신일때...)

경찰차로 새벽에 집에 온 적도 여러번 

새벽에 집에 들어왔다가 제 지갑을 뒤져 카드 가지고 가서 술먹은 것도 여러번 

길가에 쓰러져 있어 데리고 온 적도 여러번

새벽에 택시비 가지고 내려오라고 한 적은 부지기수...

분명히 지난 3년보다는 나아지고 있어요. 집에 들어오니까요.

그런데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까요?

사랑해서 결혼했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랑 사는 것 같아요.

너무 절망적이라 경험자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정신과 치료나 알콜병원은 절대로 안가려고 해요.)

IP : 124.49.xxx.14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지개박쥐
    '11.9.15 11:40 PM (121.182.xxx.134)

    병원에 가도 알콜 중독, 고치기 힘드는데 안가시면 어째요? ㅠ

  • 2. jk
    '11.9.15 11:42 PM (115.138.xxx.67)

    절대 자기 자신이 자발적으로는 병원에 가지 않을려고 하는거...
    그게 정신과 질환의 대표적인 특징이에용....

    자기 몸이 아파보세요. 괴로운건 주변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죠.
    그렇기에 일반적인 질환은 다른 사람이 말려도 스스로 못견디면 병원에 가요.
    주변사람들은 별로 괴롭지가 않죠.

    반대로 정신과 질환은 증상이 있는 본인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사람들이 괴롭죠. 그래서 주변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 병원을 보낼려고 하는데 막상 당사자는 안갈려고 하죠.

    남편분이 그나마 가정을 유지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정신이라도 붙잡으려면 병원에 가야되요.
    다른나라야 병원을 통한 혹은 병원을 통하지 않는 알콜 중독자들 모임이라도 있겠지만 한국은 그런것도 활성화가 안되어 있어서 병원이 아닌 다른 도움을 받기가 힘들어요.

  • 3. 휴~
    '11.9.15 11:47 PM (124.49.xxx.130)

    휴~~~어째요.. 미래가 보이네요..
    더 늦기 전에 ....고쳤으면 하네요..
    본인이나 가족의 힘으로는 아마 힘든 상황이 아닐까 싶어요.
    이정도면 본인의지로도 힘들구요...
    아내 말이나 자식의 힘으로도 힘들구요....

  • 4. 핑크레이디
    '11.9.15 11:55 PM (121.185.xxx.235)

    저 상태이면 몸도 성치 않을거 같아요.
    간이나 다른 부분도 상하기 시작했을거에요.

    남편을 사랑하신다면 결단을 내리세요.
    저도 가족중에 알콜 중독자가 있었어요.
    결국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맨정신으로 병원보내기가 어렵다면 차라리 술취했을때라도
    병원에 연락해서 보내세요.
    연락하면 알아서 와줍니다.
    아마 맘이 아플꺼에요. 가기 싫다고 난리 칠겁니다.

    남편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맘 단단히 먹고 꼭 실행하세요.

  • 5. 원글
    '11.9.15 11:55 PM (124.49.xxx.143)

    제일 힘든 건 자기가 술을 먹고 집에 오기 싫은 것이 저때문이랍니다.
    처음 몇년간은 고생시켜 너무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 이랬는데 지금은 저와의 성격차이 때문이랍니다.
    분명히 술 문제로 부부싸움이 시작되는데, 성격차이라고 하네요.

    독서량이 어마어마하고 똑똑한 사람이에요. 좋은 대학 나오구요.
    그래서인지 정신과 상담을 해도 모두 우습게 여기네요. 결국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건 자기 자신뿐인데
    저더러 그냥 100프로 믿어 달라고 해요.

    돈을 달라면 주고, 알아서 하겠거니 내버려두라고 하네요.
    정말 미치겠습니다. 돈도 아깝고...

  • 휴...
    '11.9.16 9:24 AM (182.209.xxx.241)

    제 남편이 그랬어요. 정말 겉으로는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인데 술만 들어가면 3,4,5,6,7차....밤새 술집을 순례했어요.
    자기도 심각성을 느꼈는지 스스로 병원 갔어요.
    의왕에 있는 한사랑병원..알콜 전문 병원이에요. 거기서 치료받고 1년간 금주하고 지금은 가끔 맥주 한 잔씩 마셔요.
    3년이 넘었는데도 그 선을 잘 지키네요.
    우리 가족을 위해서...병원 가 주세요...부탁, 또 부탁 해 보세요.
    정말 심각한 병이랍니다.ㅠㅠㅠ

  • 6. 교돌이맘
    '11.9.15 11:58 PM (175.125.xxx.178)

    이거 댓글이 얼마나 달릴지 모르겠지만 남편분께 꼭 보여주세요..

    댓글 중에 jk님 말씀처럼 아직은 몸이 견디니 괜찮다고 하는데 현재 알콜중독자 맞습니다.

    본인이 안가겠다고 하는데 본인이 양심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하세요. 금주하는 모습을요..

    술값도 없는 양반이 아내 지갑뒤져서 가져가는 거는 제정신 있는 남자라면 할 짓이 아니죠..

    그러니 벌써 심신미약내지 상실자에 해당되는 겁니다.

    남편분께서 스스로를 잘 돌아보고 입원은 하지 않을 망정 정기적으로 정신과에 내원을 해서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활도 준비하셔야하구요.. 자신의 일이 잘 안풀리니 술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게 해결책이 아니잖아요. 임시 회피일 뿐이지..

    아내에게 이혼당하고 싶지 않으면 정신차리고 제 발로 병원에 가십시오.
    그게 자신과 가족을 위하는 길입니다.

  • 7. 핑크레이디
    '11.9.16 12:05 AM (121.185.xxx.235)

    가장 큰 잘못을 하고 있는건 술먹고 있는 자신인데
    성격차이라며 술먹을 핑계만 만드는거 같네요.
    알코울 중독자 나중엔 무섭게 변합니다.
    술먹을 돈 안주면 난리치고 폭력도 행사할수 있어요.

    이혼이안된다면 별거라도 택하심이 어떨까요.
    고리를 지금 끊지 않으면 나중에 더 후회합니다.

  • 8. 원글
    '11.9.16 12:10 AM (124.49.xxx.143)

    제가 제일 고민하는 부분이 그거에요. 알콜중독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남편이 암이나 백혈병이라면 이혼을 결심하지는 않겠지요.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최선을 다하겠죠.
    제가 남편을 버리면 남편은 영영 폐인이 될거 같고, 계속 같이 있어도 고치기 힘들고...
    서로 상처가 너무 심해지고 있어요. 아이들이 걸려 쉽게 헤어지지도 못하겠네요.
    그래도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듭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 9. 교돌이맘
    '11.9.16 12:14 AM (175.125.xxx.178)

    그게 똑똑한 열패감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 양상입니다. 항상 대학졸업때까진 자신이 최고였겠지만 사회에서 일단 부적응하거나 실패하면 그 실패의 상처가 평범한 사람들보다 훨씬 크게 작용하죠.

    자존심도 세고 그러니.. 그렇지만 본인은 현실을 직시해야합니다.
    현재 지난3년보단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평범한 일상은 아니잖아요.

    남편분께서 스스로 고칠 생각을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보통 사람들 술 중독에 비해 훨씬 폐해가 심할 겁니다.

    자식들한테 잘한다고 하니깐 진지하게 자식문제를 거론해보고 무엇보다 이런 분은 자신이 성공할 수 있는 자릴 마련해주면 많이 바뀔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네요..

    그렇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바뀌어야 합니다. 엄청난 독서량과 학벌에 맞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 10. ..
    '11.9.16 12:23 AM (175.118.xxx.252)

    저희 아버지도 같은 증세로 병원에 계세요. 10년 전부터 증세가 심해지셨는데 가족들이 해결 방법이 서로 달라 끊임없이 괴로와하다 결국 5년 전부터 병원을 보냈습니다.
    마음 아프지만 알콜중독은 완치가 불가능하답니다. 저희 아버지 역시 최고 명문대를 나오셨습니다. 병원에서 술을 끊고 정상적인 대화를 해보면 정말 논리적이고 완벽해 보이니까 맘 약한 엄마가 한달을 못 넘기고 바로 데리고 나오시면 조금 버티다 다시 또 술을 드십니다. 이러기를 5년째.. 수없이 병원을 드나들고 있습니다.
    제가 아쉬운건 조금 더 일찍 결단력 있게 병원에 보냈다면 지금보다 병세가 나아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조금 더 독하게 병원에 오래 계시게 했다면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걸 조금이나마 지연시킬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원망을 가끔 엄마한테 풀기도 합니다.
    독한 맘도 필요합니다. 유유부단해서는 절대 가족을 그런 방법으로 병원에 보내는걸 결단내릴 수는 없을겁니다.
    병원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제 결론은 평생 반복을 하더라도 지칠대로 지친 자신과 남은 가족을 위해 그리고 술과 환자를 단절시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병원이라고 생각됩니다.
    완치는 안될지 모르지만 상황은 개선시킬 수 있으니까요..

    부디 기운내세요.

  • 11. 친구
    '11.9.16 12:24 AM (61.102.xxx.201)

    제 절친 아버님이 그런 분이셨어요.
    날이면 날마다 술을 마시고 새벽에 친구가 나가보면 단독주택인데 대문앞에 쓰러져 있기를 다수.....
    친구가 정말 질질 끌다시피 해서 2층에 집으로 겨우겨우 모시고 가서 겉옷 벗기고 주무시게 하길 여러번 이었어요.

    제 친구 함들어 오던날 친구아버님은 초저녁부터 거나하게 어디선가 취해서 들어와서
    함 들어 오는데 행패 부리셨고요.
    제 친구 결혼식 하던날도 신부입장 전부터 어디선가 술을 마시고 얼굴 벌겋게 해서 비틀비틀 정말 위태하게
    친구손 잡고 신부입장 시켰고요.
    하객들 식사 하는데 아버님이 제일 취하셔선 제일 크게 시끄럽게 구셔서
    제 친구가 결국 울었어요.
    매번 혼자 숨죽여 울고 차라리 아버지가 나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했었지요.
    그러다 술깨면 아무 기억 못하고 순하디 순한 양반 이셨는데 참 술이 뭔지 술만 마셨다 하면 사람이 돌변하니 미치고 팔짝뛸 노릇인데 그 술을 날마다 아침이고 밤이고 안가리고 마시니까 더 미칩니다.
    결국 친구의 오빠는 집을 나가서 의절하다 시피 살고 친구도 결혼할때까진 참고 견디고 수발 들고 살았는데
    결혼할때 그 난리 겪고 그러면서도 울었던건 그런 남편대신 일하는 엄마 때문이었고요.
    앞으로 자기도 없으면 누가 문앞에 쓰러진 아빠를 데려다 눕힐까 싶어서 가슴이 아팠다고 하데요.

    모임에서 등산 가셨다가 돌아오는길에 관광버스가 굴러서 아버님 주변에 여러분 돌아가셨는데
    구사일생으로 아버님은 사셨어요. 여기저기 골절이 심해서 입원 하셨는데 병원에서도 자꾸 몰래 술 마시다가
    병원에서 치료 못해주겠다고 나가라고 해서 싸우기도 하고요.
    그렇게 그렇게 애써 살려 드렸는데 얼마 못가서 임파선암 선고 받으시고 몇개월만에 저세상 가셨지요.

    친구는 말했어요. 그런 아버지는 차라리 없었으면 좋겠다구요.
    엄마는 왜 이혼도 하지 않고 나를 이 고통속에 살게 하느냐고 했었죠.

    조심스럽게 권합니다.
    아무리 제정신일때 멀쩡하고 좋은 아빠라도 점점 제정신 아닌 시간이 길어질겁니다.
    그때는 이미 늦어요. 아이들에게 악몽같은 짐덩어리 만들지 말아주세요.
    알콜중독은 그야말로 고칠수 없다고 생각 해요.
    주변에 그 친구 아빠 말고도 여러분 보았는데 다 고질병이었지요.

  • 12. ..
    '11.9.16 12:28 AM (121.129.xxx.41)

    그거 안 고쳐지더군요.
    제 남편 친구가 젊었을 때는 술을 너무 좋아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심각한 알콜 중독입니다.
    병원에 가자고 해도 절대 안 가고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죠.
    아이가 고2인데 가정이 피폐해지고 아버지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까지 해요.
    부인은 돈버느라 허리가 휘어지는데 자기는 그 돈으로 술마십니다.
    아이도 부인도 너무 불쌍해요.
    너무 안타깝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안 고쳐질 가능성이 크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될 거예요.
    마지막으로라도 헤어진다고 협박하여 병원에 가게 해 보심이 어떨까요?
    혼자서는 절대 못 고칩니다.

  • 13. ...
    '11.9.16 12:47 AM (122.36.xxx.11)

    알콜중독은 혼자서 못고쳐요
    그리고 병식이 없는게 특징이예요
    절대로 인정하지 않아요
    지식이 많건 적건 가리지 않고요
    아내 때문에 술마신다는 얘기는 중독자들의 전형적인 스토리예요
    교본에도 나올 정도. 근데 정말로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나봐요
    중독자들의 심리적 특성중에 의존적, 남탓, 거짓말, 자기 연민, 기괴한 자존심, 받아들이지 못함...
    들이 있지요. 각각의 개성을 가진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일정한 심리적 공통점이 있어요.
    님 남편도 그럴 겁니다.

    스스로 병원을 찾을 만큼 자기 성찰, 결단이 되는 사람 극히 드물어요
    거의 강제로 가는 거지.

    님이 할 수 있는 건.... 경제적, 심리적 독립 밖에 없어요
    남편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거 없어요
    어쩜 독립이 오히려 남편을 구원할 겁니다.
    내가 없으면 폐인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알콜중독자 배우자들의 심리적 특성이기도 하지요
    구세주 컴플렉스라고 할까요?

    일단 공부를 하세요. 알콜중독 관련 책 많아요
    정부에서 하는 상담센터도 많아요 지역별로 다 있어요
    거기 방문해서 자료 얻는 것도 도움 됩니다.
    A.A 모임 나가세요. 가족 모임도 많아요.
    그게 제일 낫겠어요

  • 14. 치료하거나 포기하거나
    '11.9.16 2:00 AM (118.46.xxx.91)

    가족 중에 알콜중독자가 있었어요. 몇 해전에 죽었는데... 가족 중 아무도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같아요.
    말년엔 다 큰 자식한테 맞기까지하며 살았다는데, 맞은 사람보다 때린 사람이 더 불쌍해요.
    술 취해서 길에 누워 있고 정상적인 생활 못하는 아버지를 두고, 어린 시절부터 얼마나 부끄럽고 무력했을까 싶어요.
    애들 생각해서라도 강제 입원이라도 시켜서 치료를 시작해 보시든가, 아님 갈라서세요.
    차라리 어른은 좋았던 시절 추억이라도 붙들고 버틸 수 있지만, 아이들한테는 술 취한 아버지의 모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면 그저 비참할 뿐이니까요.
    저의 알콜 중독 가족은 결국에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가족도 알아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로 죽었어요. 강골에 힘이 장사라고 소문 났던 사람이, 그렇게 구겨진 인생 끝에 일찍 죽을 지 몰랐습니다.

  • 15. 원글
    '11.9.16 3:20 AM (124.49.xxx.143)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몸이 너무 아파 잠시 누웠는데 남편 전화에 아파트 앞에 내려가보니
    술이 만취해 타고 온 택시 기사랑 실랑이가 붙었네요. 겨우 말려 데리고 왔는데 잘 걷지도 못해요.
    밥 차려 주었더니 국물만 마시고... 몸도 가누지 못하는데 또 나가네요. 소주를 사러 가는건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한때 눈부시게 멋진 사람... 불꽃같은 사랑을 하고 결혼을 했는데...
    이제는 제가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지네요.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어요. 상심하고 상처받고
    아이 때문에 늘 불안하고

    강제입원을 시키면 두고두고 원망하지 않을지, 또 병원에 감금된-바닥까지 가버린-남편의 모습을
    정말 보고싶지 않아요. 죽고 싶어요.

  • 16. 기운내세요 ㅠ.ㅠ
    '11.9.16 3:43 AM (118.46.xxx.133) - 삭제된댓글

    강제 입원을 시키면 처음엔 분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내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생각하겠죠. 원글님 진심을 모르겠어요.
    솔직히 본인도 계속 지금과 같은 인생을 살고 싶지는 않을거에요.


    마음을 자꾸 다잡으세요.
    정말 독하게 마음먹고 긴 시간을 가져야 해결 할수있는 일일것같네요.

  • 17. 작은기쁨
    '11.9.16 9:03 AM (117.53.xxx.197)

    조심스레 댓글 답니다
    님 남편 좋은 아빠 절대로 아닙니다
    그렇게 믿고 싶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강해
    '이사람은 술만 깨면 괜찮아,지금은 취해서 그래'하면서 자꾸 원글님 마음에 외우고 있는 거예요
    알콜중독 맞고요, 알콜중독 치유됩니다
    일단 병원에 강제로라도 가야 합니다
    가서 원망하면 어떻게 하지..걱정하지 마셔요
    일단 한두달이라도 술하고 완전 분리되어야 하니까요
    저도 그런 남편과 10년 살았고, 더 심했네요 지금 생각해 보니.
    원글님과 아이들은 절대로 남편에게 영향받지 마세요
    남편이 술 마시는 것은 가족의 탓이나 주변 탓이 아니예요
    될 수 있으면 감정도 섞이지 말고 , 술을 마시면 아이들과 피하셔요
    맛있는 것도 사 드시고 마음 상하지 않는 연습을 해보세요
    횡성에 있는 알콜치유센터 상담한번 해보세요

  • 18. 저희 아빠가
    '11.9.16 9:07 AM (112.149.xxx.11)

    알콜중독입니다. 그덕분에 자식들 못복꼴 다 보고 우리 엄마 너무 힘들다 못해 바깥에서 위로 받으시고 말그대로 콩가루 입니다.
    절대 못 고칩니다. 고치셨다는분 본적없고 있다면 티비에서나 본거 같아요.
    남편분 죽음을 느끼시지 않는이상 고치기 힘드실거라 봅니다.
    울 아빠 온갖병 다 가지고 있으면서도 술 드시는거 보면 그것도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요.
    아이들 조금이라도 어렸을때 다른 삶을 사시길 권합니다.
    그런 아빠의 모습 지금은 어리니 모르지만 머리커지면 원망과 미움이 커져 아이도 잘 크기 힘들다고 봅니다.
    경험에 의해 말씀드립니다.

  • 19. 위에
    '11.9.16 9:27 AM (182.209.xxx.241)

    제가 쓴 병원 말고도 알콜 전문병원 많습니다.
    사시는 곳 근처로 검색하셔서 꼭 데리고 가세요.
    절대로 저절로 좋아지지않는 병이랍니다.

  • 20. ㅇㅇ
    '11.9.16 9:52 AM (211.237.xxx.51)

    세상엔 반드시 이혼해야만 하는 하는 경우가 몇가지가있는데

    반성없이 반복되는 불륜과 외도, 반복되는 무책임 무능력, 상습적 폭력, 상습적 도박,
    그리고 치료받지 않으려 하는 알콜중독입니다.

  • 21. 아..
    '11.9.16 10:16 AM (222.107.xxx.181)

    시아주버님이 그래요.
    나이 50이 넘었는데도
    그러고 사네요.
    술먹고 죄도 많이 저질러요.

  • 22. 원글
    '11.9.16 1:37 PM (221.151.xxx.31)

    댓글 모두 감사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여러분들께 위로와 조언을 받네요.
    지금은 제가 너무 힘들어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만간 빨리 결정을 하려고 합니다.
    읽어주시고 댓글주신 모든 분들께 늘 행복이 있기를 바랄께요.

  • 23. 교돌이맘
    '11.9.16 1:57 PM (125.128.xxx.121)

    한 때 눈부시게 멋진 사람.. 불꽃같은 사랑이란 표현에서 얼마나 두분이 이쁘게 사랑하셨을지 느껴옵니다.

    부디 남편분께서 지금의 자신을 잘 깨닫고 다시 눈부시게 멋진 사람으로 가족에게 돌아오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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