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 놔두고 복직할 생각하니 까마득하네요

아기엄마 조회수 : 2,926
작성일 : 2011-09-29 21:19:56

육아휴직중인데 지금 아이 20개월이에요.

내년 4월에 복직 예정인데.. 그 생각만 하면 걱정이 꼬리를...

 

아이는 시어머님이 봐주기로 하셨지만,

워낙 짜고 기름지게 드시는 분이라 식생활도 걱정되고, 할머니랑 같이 있어서 기죽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아파트에 애만 키우는 엄마들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사랑스러운 아이 여유로운 마음으로 돌보고 싶은데,.

회사 왔다갔다하기 바쁘면 웃는 얼굴로만 볼 수 있을지..

 

야근도 많고, 야근 없으면 또 왜 저팀은, 또 왜 저 직원은 야근을 안하냐면서 소리가 들려와요.

실적이 이러면 야근을 해서 일을 해야지.. 뭐 그런식.

업무도 구질구질하고.. 월급도 적고..

윗사람이나 동료들은 또 얼마나 자주 바뀌는지 적응할라치면 또 인사이동 또 인사이동

답도 없는 회의에 위엣사람 바뀔때마다 모르는 소리만 해대고..

 

조직내에 여자가 많아선지 모이면 쑥덕쑥덕 무슨 초등학생처럼 패가 갈리고..

업무자체도 당췌 정이 안가고 애매한 것 투성이라 항상 긴장상태에..

감사 시즌 되면 뭐 꼬투리 잡힐까 전전긍긍 잠도 안오고..

비생산적인 일에 사람 퇴근못하고 잡아두기를 밥먹듯이...

 

어디 가는 길에 회사 근처로만 지나가면 가슴이 답답하고 우울해져와요.

회사 다닌지 10년인데 첨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러네요.

 

육아휴직 3년까지 할 수 있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곳 더이상 회사에 아쉬운 소리 하고 싶지 않네요.

육아휴직 신청하러 또 찾아가서 모르는 관리자한테 인사하고 해명하고, 그런 절차들도 싫고.

나중에 또 나쁜 소리도 듣기싫고요.

언젠가는 가야 할 곳 너무 오래 비우면 더 마음만 초조해지고.. 어차피 맞을 매 빨리 맞아야 할 것 같기도 하구요.

 

아파트 전세금도 또 올려줘야 할 테고... 남편 월급으로는 매월 살아가는데 다 소비되네요...

 

집에서 살림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차라리 별볼일 없는 직업이었으면... 그만두기도 쉬울텐데..

 

저 위로 좀 해주실 분 계실까요?

 

IP : 1.252.xxx.22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11.9.29 9:24 PM (116.38.xxx.229)

    10년을 그렇게 힘들게 다녔다고 하니 저로써는 굳이 왜 다니시고 계시는지
    금전적인 이유 하나라면 불만가득 직장 다니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무리 적은 월급이라고 해도 또 있는대로 살게 되거든요
    아기도 딱 이때가 가장 손이 필요하고 가장 이쁠 때이기도 하구요
    처음 뒤집었을때, 처음 앉았을때 옹알이 처음 할때 등 이런 소중한 순간들 놓치고 싶지 않쟎아요.
    암튼...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2. 그럼 할수 있는데까지
    '11.9.29 9:25 PM (1.251.xxx.58)

    일단 복직을 늦춰보세요...비굴하면 어때요. 끌수있는데까지 끌면
    님도 회사 가야겠단 어쩔수 없는 배수진을 치게 되는것이고요.

    그렇게 싫으면 회사 가지마세요...남편 혼자벌어 죽기야 할라구요...
    애 어릴땐 덜 쓰고 말지요..
    그리고 집에서 애 키우는것도 그냥 님이 보는것처럼 행복하지는 않아요.
    먼데 잔디가 푸르다는 서양속담도 있잖아요.

  • 3. ...
    '11.9.29 9:40 PM (125.177.xxx.148)

    다 행복하게 살자고 하는 일인데, 정말 그 돈이 없어 못 견딜 사정이 아니라면 굳이 그렇게 생각만 해도 숨막히는 회사에 다닐 수 있을까 싶네요.

    웬만하면 그만두라고 하지는 않는데, 회사 다니는게 그렇게 힘들도 못 견딜 지경이시라면 아이 때문이 아니라도 회사를 옮겨 보시거나 다른 일을 해보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엄마가 그렇게 스트레스 받고 힘들면 아이에게도 좋은 얼굴로 대하기 어렵더라구요.

  • 4. 아기엄마
    '11.9.29 10:28 PM (1.252.xxx.223)

    댓글 감사합니다.
    그만둔다는 생각 안해본 건 아닌데,
    그래도 가능성을 항상 닫고 있었나봐요.
    좀 더 참고 회사 다니면 나중에 연금도 받으니, 늙어서 여행도 다니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
    친정식구들 조금씩 도움도 주고...
    아이 크면 해주고 싶은 것도 해주고 싶고..
    그런 마음에서 버티고 있는 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87922 제가 굴 킬러에요. …. 13:39:17 27
1687921 남자가 여자들한테 너무 인기많으면 나중에 질려서 남자한테 눈돌릴.. 5 00 13:34:27 232
1687920 막입을 맨투맨티 필요하신 분들 막티 13:34:07 183
1687919 작년 여름 바질이 아직 살아 있어요 화분텃밭 13:32:29 96
1687918 전복 좋아하시는 분만 클릭이요~~ 3 두리두리 13:27:42 349
1687917 현관문 바깥 쪽에 후크가 있어요 3 아파트 13:27:10 174
1687916 보험회사 FC 일 어떤가요? 1 궁금 13:26:05 195
1687915 나주 인근여행 추천바람요 1 준맘 13:22:19 151
1687914 학원가기 너무 힘들어해요. 4 .. 13:20:53 376
1687913 팬텀싱어 올스타전2 나왔으면 좋겠어요 6 ㅇㅇ 13:18:25 151
1687912 권성동은 그때 왜 박근혜를 파면하는 편을 들었나요? 5 ........ 13:16:51 507
1687911 주말에 겪은일.. 맘 상했어요 15 카프카 13:15:05 1,554
1687910 딸이랑 같은 방 쓰는 엄마 심리는 뭘까요? 5 .... 13:15:00 643
1687909 재테크 열심히 하는 사람은 참 부지런하네요. 6 ... 13:12:49 685
1687908 어머님 댁에 놓을 디퓨저 추천좀 해주세요 6 ddf 13:09:04 338
1687907 문형배 재판관 집앞.jpg 12 13:07:37 1,469
1687906 고시텔은 어떤앱으로 구하나요 1 ... 12:59:49 208
1687905 소파쿠션 -무인양품꺼 사용해보신분요 2 사라 마라 12:58:10 259
1687904 결정사 왜 이렇게 비싸요? 12 12:56:53 1,070
1687903 왜 명박이가 뻔뻔하게 나와서 사면 운운하는건가요???!! 7 ㅇㅇㅇ 12:56:23 719
1687902 낼 생일이라 상봉역 근처에서 식사하고 2 해피해피 12:53:44 282
1687901 울쎄라 해보신 분 4 12:52:20 696
1687900 로레알 프로페셔널 샴푸와 케라스타즈 샴푸 중 어느게 좋아요? 2 ........ 12:51:42 210
1687899 국가장학금 회사지원 .. 12:49:57 270
1687898 체중재고 입틀막 4 .... 12:48:53 7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