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댓글도 하나 달았었는데,
원글님 댓글까지 보니
댓글로는 글이 길어질 것 같아서 새 글 하나 파볼게요. 도덕적 부족주의 관점에서요.
딸 아들의 문제로 확장시키고 서로 빈정대는 댓글도 있는데요.
어떤 가정 분위기에서는
딸도 아들도 길들여진 효도를 할 수 있어요.
가정에서의 길들여진 효도는
도덕적 부족주의가 작동하는 전형적인 방식 중 하나에요.
부모의 효도 강요가
가정 내 도덕적 부족주의의 기술로 작동하는 순간,
가정이라는 부족 안에서
부모(또는 윗세대) = 도덕 기준의 소유자가 되고,
효도는 미덕이 아니라 통제 도구로 변해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곧 도덕이라는 규칙이 가정 내부 전용 도덕으로 작동하는 구조라고 보면 돼요.
효도 강요가 도덕적 부족주의일 수 있는 이유는요.
보편적 도덕은 상호 존중, 책임, 비폭력, 공정성인데
부족 도덕은
행동의 옳고 그름보다 관계 충성도가 판단 기준이 돼요.
우리 시모 보니 이 스킬이 장난 아니에요.
비교나, 나름의 도덕 기준으로
몇 명을 도마 위에 올려놓으면
그 집단 내에서는 자연스럽게 몸 사리게 되어 있어요. 주로 이웃이나 친척, 새로 들어오는 며느리가 도마 위에 올라요.
불순종 = 도덕적 타락,
헌신적이지 못한 순종 방식 = 뭔가 잘못된 방식으로 규정하는 분위기.
죄책감, 수치심을 이용한 통제.
효도가 미덕에서 강요 기술로 탈바꿈해서
시모의 가정 내 권력 유지 장치가 되는.
이것이 왜 효과적인 스킬이냐면요.
가정은 탈출 비용이 높아요.
그 원글 내용 같은 경제적 의존, 당연 포함되고
돈 없는 집도 가능한 게
가정이라는 곳은 정서적 유대,
이웃이나 친척 시선 같은 것이 함께 작동하는 데라서 그래요.
우리 시모의 대표적 스킬은
비교(얼마나 다채롭고 기상천외한지 단어만 봐도 혈압 오르는 느낌이 들어요)와 말 퍼뜨리기에요.
시부 병환중일 때는 누가 몇 번 다녀갔는지 달력에 다 체크해놓고 암기하고,
누구는 몇 번 와서 돈 얼마씩 주고 갔는지,
그에게 그 액수의 의미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보는 사람마다 반복적으로 말해요.
이웃이 혼자 사는 아프고 늙은 나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줬는지를 끊임없이 얘기하며
자식들에게 은근히 부담 줘요.
비교서열 상ㆍ하위이거나
그 기준에 못 드는 이탈 언행은
다른 자식들이나 친척에게 바로 퍼뜨려서
그들의 입을 통해
누구는 할머니에게 그런 것도 한다며?
누구는 그렇다며?
너는 산소 풀 내리러도 안 올 때가 많다며?
이런 식으로
집단의 힘까지 빌려요.
백마디 잔소리 보다 강력한
시모의 가정 내 통치 기술인 거죠.
다른 환경에서 살아본 제 눈엔
나르시시스트급이고 가스라이팅인데
남편은 어려서부터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문제의식 자체를 못 느껴요.
거기 댓글에도 썼었지만,
남편 같은 사람들은 올바른 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효도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도덕적 부족주의의 함정이고, 그런 집단에서 오랜 세월 길들여졌다는 증거에요.
스트레스는 제 몫.
그 원글에 등장하는 아들은
돈의 힘 때문일 수도 있고,
원글님 댓글까지 보니 도덕덕 부족주의 영향도 있어보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