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저에게 옷을 준대요.
사진 보니까 뭐 그런대로 괜찮은 거 같더니,
받고 보니 허접하기 짝이 없어요.
인스타에서 파는 물건 안감도 없고 허접.
촌스럽고.
그래서 버렸어요. 택배로 보내줬는데 그 택배비가 아깝더군요.
또 옷을 준대요. 원피스.
안 받고 싶었는데 겉은 멀쩡해서 받았는데,
입고 마트에 갔다가 어깨가 쓰라려서 보니
어깨 솔기 부분이 마감 처리가 안 되서 날카로워서 어깨 맨살이 붉게 찰과상 입은 것처럼 그러더군요.
그런데 어제 통화하다가,
잠깐만 그러더니 여기 두면 누가 찾아갈거예요, 그러길래.
당근 거래해?
어떻게 알았어?
체가 촉이 좋고 가끔 이 지인이 저에게 귀신같네 소리를 잘 해요.
자신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듯이.
여동생이 옷을 좋아해서 자주 사 입고 지인한테 시들시들하면 옷을 많이 주나 봐요.
그래서 거기서 쓸만한 옷은 본인이 입고 당근에 팔아서 수익을 얻더군요.
평소에 아주 약아빠지고 본인한테는 후한데 인색하기 짝이 없는 계산에 능한 사람이라,
저에게 준 옷이 팔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준거라는 게 읽히더군요.
지인한테 얘기했더니
그 옷 다 좋은 거야.
좋기는 얼어 죽을. 아주 별로인 사람.
나눔이라는 걸 좋은 걸 함께 나누는 거지 본인에게 쓸모없어서 주는 게 그게 무슨 나눔이라는 건지.
손절해버렸네요. 그간 쌓인 게 많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