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 망해갑니다.
도삻 이주하는 사람이 늘어가면서
상점이 문을 닫고 학교가 폐교되는 이유는
출산인구 감소의 문제가 아닙니다.
농사로는 노동력에 비해 소득이 형편없기 때문입니다.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은 고사하고 일자리도 없습니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귀농한 사람들도
있는 자금 까먹어 가며
빚더미에 앉아 다시 도시로 이주하려합니다.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은 빛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동 수단이 불편해서 고령이 되어도 자가 운전하지 않으면
생필품 구하는 것 조차 이웃의 도움이 있어야 합니다.
한적하고, 조용하고, 공기 좋고, 풀냄새 나무향기에 취하는 것이
전원생활의 만족으로 이어 지지 않습니다.
도시에서 이주한 이들이 떠나는 이유는
있는 돈 까먹어가며 지내다가
스스로 노동력을 상실하는 나이가 되기 때문입니다.
늙은 이들의 의식주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먹는 것 입는 것과 문화생활이나 경조사와 외식에 큰 지출이 없기에
시골에서도 살아 갈만합니다.
그런데 아프거나 생필품 조달하는 것이 큰 짐이 됩니다.
그러니 점점 시골이 황폐해 갑니다.
그곳에 내가 살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먹고 살만한 것은 내 발로 움직일수 있기 때문입니다
떠나기 싫습니다.
오늘도 푸성귀 몇 포기 자라는 것을 보며
즐거움을 누려보지만 이도 여의치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활기가 있어 행복합니다.
그러나 나도 곧 떠나게 될겁니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