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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수능 다가올수록 편안해 보이는 아이

ㅁㅁㅁ 조회수 : 1,912
작성일 : 2023-09-05 01:39:13

당황스러울 정도에요

아이가 너무 까칠한 성격이거든요

아주 아기때부터 상위 1%의 분리불안, 선택적 함구증, 불안, 강박..등..

고2때 갑자기 예체능 하고싶다 해서..

평소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자기 진로 정하게 하는게 원칙이라 그러라고 했는데

작년 대입에서 대폭망...

재능이 없구나 싶었음요.

그러더니...잠을 하루 12시간 이상 자면서 전혀 공부 안하고 알바만 하는거에요

시체처럼 자다가 알바 시간 되면 벌떡! 일어나서 나가서 하고 오고,

심지어 거기서 인정받는 것 같더군요.

정말 무슨 정규직 처럼....신나게 하면서

거기가 엄청 큰 빅브랜드라 알바 아주 많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것 같더라고요.

자기 없으면 안돌아간다고 남들 대타도 다 뛰어주고-,-;;수험생맞냐

대입 얘기 나오면 입꾹닫.....정말 미쳐버려요.

우리 부부는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그래...니 인생이지 내 인생이냐

인생에 실패 몇 번은 자산이다...싶어서 그냥 두었습니다(달리 다른 방법이 없음)

근데 또 수증은 본다네요.대체....뭘 믿고요. 

여전히 공부는 안하고(집에 있는 시간 거의 유툽 시청)

오늘은 학교장 추천 받으러 졸업한 학교 혼자 다녀오고 증명사진 찍고

혼자 다 하긴 해요.

내신 2점 초반인데 내신으로만 가는 곳을 가겠다고 하는데

어휴.......공부 좀 하지 ...얘는 예체능떄는 거기에만 올인했던 애라

세특이고 뭐고 하나도 안챙겼거든요

그런데 시험 다가오면서 아이가 너무 밝아지네요

무섭게스리.. 공부도 안했으면서.

대답도 잘하고(전에 없이), 동생한테도 훨 친절해지고

제가 설거지, 화장실 청소 이런거 늘 시키는데

늘 투덜대고 퉁명스럽던 아이가

요샌 잘해요. 신기해요. 

 

아이가 유리멘탈이라 걱정 많이 했는데

아이 안에 뭐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몇 년 실패하고 방황하더라도 아이가 자기 길 잘 찾아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저희 부부도 한 반년 지나니 그냥 포기가 되네요.

에라....하면서.

애 얼굴 밝아지는거 보니 왠지 안심되는건..뭔지.....

신기해서 써봅니다

 

 

IP : 180.69.xxx.12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3.9.5 4:47 AM (116.46.xxx.105)

    잘 크고 있네요
    알바하면서 철이 들었나봅니다.

  • 2. 괞찮은 청년
    '23.9.5 5:33 AM (61.84.xxx.71) - 삭제된댓글

    같은데요.
    앞으로 잘 살것 같습니다.
    반에서 1,2등하던 우리 아들도 고등가서 공부 놓았는데 저는 뭐라 하지 않고 격려만 해주었습니다.
    아이가 힘을 잃을까봐 그것이 걱정일뿐입니다.

  • 3. 혼자
    '23.9.5 7:21 AM (61.76.xxx.186)

    마인드콘트롤 하고 있을수도..
    기특하네요

  • 4. ㅇㅇ
    '23.9.5 7:27 AM (180.64.xxx.3) - 삭제된댓글

    건강한 상태가 아닙니다 극도의 불안감이 저렇게 표현되는 거예요.. 나중에 부모 원망해요 너무 방치하시는거 같은데 진지하게 한번 말씀을 나눠보셔야 할거같아요. 알바는 그냥 임시직이예요. 자녀분이 그걸 직시한 단계인지는 모르지만.. 예체능 하던걸로 진로나 직업을 가질거라면 지금부터 다시 이어나갈수있도록 도움 주셔야 해요.. 이걸 아이가 잘하고있다고 믿으니다니, 제가 다 안타깝네요. 저 진로상담 전문가구요 도움 필요하시면 추가댓글 남겨주세요

  • 5.
    '23.9.5 8:05 AM (116.122.xxx.232)

    살면서 젤 중요한건 멘탈 잘 잡고 사는거죠.
    꼭 학업 아니라도 어디선가 성취감 느끼며
    잘 살거에요!

  • 6. ..
    '23.9.5 8:19 AM (124.53.xxx.169)

    공부 안하고 싫어했어도
    크게 성공한 사람들
    많잖아요.

  • 7. ㅁㅁ
    '23.9.5 4:17 PM (180.69.xxx.124)

    크게 성공은 안해도....자기 자신을 아끼면서 인생 설계해서 건강하고 즐겁게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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