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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첫사랑이 그리운건 아니고 첫사랑을 만나던 당시의 내가 그리워요

.... 조회수 : 4,584
작성일 : 2022-04-28 23:37:30

오늘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으로 너무 많이 좋아했던 사람과 처음 만난 날이더라고요. 정확히 20년 전이었어요.

커피빈에서 소개팅 했는데...

그날 마신 음료까지도 기억나고 그 사람이 입고왔던 빳빳한 셔츠에 면바지 색깔까지도 기억나요

얼마나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또 좋아했던지

당시 둘이 지하철 타고 가면서 제일 많이 듣던 노래가 '좋을텐데' 하고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플라이 투더 스카이의'I will pray for you'

같이 응원하던 2002 월드컵

대학교 앞에 있던 커다란 빙수 팔던 집(체인점이었는데 엄청 흥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없어졌죠..뭐더라 이름이.....다섯글자였는데..아이스베리..였나..?) 민들레 영토. 지하철로 데리러 가던 길 데려다 주던 길. 종로 3가 서울극장.

오늘 혼자서 그 추억들을 따라서 곱씹고 또 곱씹었네요.

어쩜 사람을 그렇게 많이 좋아할 수 있었을까요?

그렇게 좋아하다가 나중엔 군대간 그를 기다렸고, 기다림이 지침과 권태로 자리하던 어느 순간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헤어짐을 고했어요.

그가 제대한 이후 다시 만났는데...그땐 이상하리만큼 예전 그 느낌이 없더라고요. 그냥 느낌적인 느낌 있잖아요 다시 이 사람과 잘 해볼 수는 없을거 같다는 느낌이요.

제 첫사랑은 구글링하면 바로 나오는 정도의, 엄청난 능력남은 아니지만 나름 성공한 사람이 되어 잘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나름대로 만족스런 삶을 살고 있고요.

오늘은 그냥 그때의 순수하던 내가 그립고, 그때의 나도 그사람도 생각이 나네요

IP : 124.80.xxx.5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부러
    '22.4.28 11:43 PM (112.161.xxx.101)

    일부러 로긴.
    저도 25년전의 일들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그사람과 쳐다보며 웃고 했던 기억.
    나에게 이쁘다고 해주던 그 목소리.

    저는 솔직히.. 지금도 그 사람이 그리워요.
    그때의, 그 시절의 나도 그립지만
    그 사람도요.

  • 2. ...
    '22.4.28 11:45 PM (121.160.xxx.202) - 삭제된댓글

    신촌인가요 안암인가요 ㅎㅎ
    아이스베리 맞는것 같어요

  • 3.
    '22.4.28 11:54 PM (211.109.xxx.92)

    지금 미혼이신것 같은데??아닌가요?
    나이가 들면 누군가를 순도 100퍼센트로 좋아하긴 힘들죠
    순도 100퍼센트의 그 강렬했던 느낌을 못 잊는거죠

  • 4. ...
    '22.4.28 11:56 PM (58.148.xxx.236)

    이런 글 참 아련하네요
    지금 후두두 비도 내려요

  • 5. 아련...
    '22.4.28 11:57 PM (58.121.xxx.7)

    그리운게 그대인지 그때인지...

  • 6. 맞아요
    '22.4.28 11:58 PM (183.101.xxx.133) - 삭제된댓글

    저도 좀 그래요.
    사랑하는 상대가 좋았던 것보다
    사랑하는 내 감정이 더 소중했던 거 같아요

  • 7. ㅇㅇ
    '22.4.29 12:01 AM (119.69.xxx.41)

    전 그때의 짜릿함이 그립네요 효창공원 놀이터 벤치에서 첫키스 ㅎ
    그 느낌이 궁금해서 더더더 딥하게 갔던

  • 8. ㅎㅎ
    '22.4.29 12:01 AM (1.235.xxx.28)

    저는 엑스가 두명이나 네이버 구글링 tv에도 나오는 엄청난 성공한 사람이 되었네요. 제 인생은 이리 비루한데 ㅎㅎ

  • 9. ...
    '22.4.29 12:02 AM (86.149.xxx.43)

    그렇네요. 그 당시 내가 너무 좋았었는데. 흑흑.,

  • 10. ㅎㅎ
    '22.4.29 12:08 AM (124.80.xxx.59)

    원글이고요 반전인것은 제가 자리를 빨리 잡아서 결혼도 빨리 해서 꽤 큰 애들이 있어요..ㅎㅎㅎ
    그냥 딱 20년전 그날이 잠깐 생각나서 이렇게 오늘만 생각 여행 떠나 봅니다.

  • 11.
    '22.4.29 12:17 AM (223.39.xxx.117) - 삭제된댓글

    아직 젊네요

    첫 사랑 기억도 안나고
    그 때의 나조차도 잘 기억이 안나요

  • 12. 00
    '22.4.29 12:45 AM (175.124.xxx.161)

    20년전 저는 그냥 일하고 있었죠. 첫사랑이고 뭐고
    지금이라도 연애를 해보긴 해야할텐데.. 40대도 이제 중반에 접어드니 한숨만

  • 13. qwaz
    '22.4.29 12:52 AM (123.111.xxx.13)

    그때의 서툴지만 순수했던 내가 그리운 거지요
    그리고 그때 그 가을날의 살랑이던 바람과 공기..

  • 14. **♡
    '22.4.29 12:55 AM (218.38.xxx.252)

    맞아요 만퍼센트 동감
    그시절 젊고 어린 내가 그립다는

  • 15. ㄴㄴㄴㄴ
    '22.4.29 9:12 AM (211.192.xxx.145)

    사랑했던 시절의 자신을 사랑하는 거, 사랑했던 자신의 기억을 사랑하는 거
    사실 본인들이 했던 사랑의 정체는 모두 자기애에요.
    불가능한 거니까 환상처럼 동경하고 자기가 하고 있는 양 착각하는 거에요.

  • 16. ㅇㅇ
    '22.9.18 11:38 AM (222.234.xxx.40)

    그때의 나 그 때의 짜릿함 아련함도 그립고

    그 사람도 그립네요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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