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빗속의 산행

| 조회수 : 1,25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9-09-02 09:09:02

- 雨中山行 [우중산행] 빗속의 산행 -


細雨靑苔結玉盈 [세우청태결옥영]

보슬비에 푸른 이끼 옥구슬 가득 달고


霣零聲聞美音馨 [운령성문미음형]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감미론 음악일세.


林間小路穿雲去 [임간소로천운거]

수풀 사이 소롯길로 구름 뚫고 가노라니


霑濕驚獐兩瞳淸 [점습경장량동청]

비에 젖은 놀란 노루 눈망울이 해맑구나.



산이 좋아 산행을 즐기지만

비오는 날의 산행이 더 좋다.

번잡함이 없는 고요함이 좋다.


풀잎마다

이끼마다 

옥구슬 영글었다.

눈으로 보면 물방울이지만

마음으로 보면 영롱한 보석이 된다.


나직하게 울려퍼지는 뱃고동 소리,

또르륵 또르륵

잎사귀에 구르는 빗방울 소리,

악보없는 가락이 되어

비에 젖은 발길을 휘감아 돈다.


자연이 들려주는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비구름 헤치며 구비진 소롯길을 말없이 걷는다.


구비진 길 돌아서자

손을 내밀면 닿일 듯

지척에서 마주 친

비에 젖은 노루 한마리,

노루도 깜짝 놀라고,

나도 덩달아 놀랐다.


놀란 노루의 눈망울이

그렇게 맑을 수가 없었다.


雲中月 (naninside)

옛그림과 한시를 좋아하며 렌즈를 통해 작은 풀꽃들과 대화를 나누는살아온 날들보다 살아갈 날이 아주 짧은 해질녘의 중생입니다.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2630 밤 하늘의 별 처럼 2 도도/道導 2024.04.26 70 0
    22629 배필 4 도도/道導 2024.04.25 170 0
    22628 보고싶은 푸바오... 어느 저녁에 1 양평댁 2024.04.24 322 0
    22627 남양주 마재성지 무릎냥이 9 은초롱 2024.04.24 909 0
    22626 그렇게 떠난다 4 도도/道導 2024.04.24 193 0
    22625 홍제 폭포입니다 2 현소 2024.04.23 263 1
    22624 오늘은 차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날 4 도도/道導 2024.04.23 203 0
    22623 아파트 화단의 꽃들 1 마음 2024.04.22 265 0
    22622 민들레 국수 모금액입니다 1 유지니맘 2024.04.22 643 1
    22621 여리기만 했던 시절이 4 도도/道導 2024.04.21 295 0
    22620 진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암’!! 암진단은 사기? 허연시인 2024.04.20 452 0
    22619 천사의 생각 4 도도/道導 2024.04.20 256 0
    22618 산나물과 벚꽃 1 마음 2024.04.19 329 0
    22617 소리가 들리는 듯 2 도도/道導 2024.04.19 220 0
    22616 잘 가꾼 봄이 머무는 곳 2 도도/道導 2024.04.18 268 0
    22615 민들레국수 만원의 행복 시작 알립니다 2 유지니맘 2024.04.18 576 1
    22614 세월을 보았습니다. 4 도도/道導 2024.04.17 358 0
    22613 이꽃들 이름 아실까요? 4 마음 2024.04.16 457 0
    22612 3월구조한 임신냥이의 아가들입니다. 9 뿌차리 2024.04.16 1,559 1
    22611 새벽 이슬 2 도도/道導 2024.04.16 237 0
    22610 월요일에 쉬는 찻집 4 도도/道導 2024.04.15 482 0
    22609 믿음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2 도도/道導 2024.04.14 270 0
    22608 유종의 미 4 도도/道導 2024.04.13 375 0
    22607 복구하면 된다 2 도도/道導 2024.04.12 589 0
    22606 새롭게 극복해야 할 나라 8 도도/道導 2024.04.11 524 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