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당신이
내 손이 차다고 말했을 적에
연밥 위에
무밭 위에
아욱잎 위에
서리가 반짝였지
고양이 귀를
살짝 잡았다가 놓듯이
서리,라는 말이
천천히 녹도록 내버려뒀을 뿐인데
꼭 당신이 올 것처럼
마을회관을 지나
비닐하우스를 지나
버스정류장을 걸어가네
덜 말라서 엉킨 머리카락이
마를 때까지 걸어가네
-신미나
창비 시선 378 ‘싱고, 라고 불렀다’
——-
시 릴레이...^^
어느 분이 줌인줌아웃의 시를 읽고 싶다고 자게에 쓰신 걸 보고 올려 봅니다.
2014년 초판 발행된, 나름 최근 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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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cat |
조회수 : 9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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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08-23 22: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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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쑥과마눌
'18.8.24 1:21 AM아..좋네요.
whitecat
'18.9.12 3:03 AM눈팅하는 습관이 오래돼서...^^; 댓글도 안 달고 있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신미나 시인, ‘시’누이라는 웹툰도 했어요. 고양이도 나오고~ 귀엽고 좋아요. 헤헤.
올려 주시는 시도 잘 보고 있습니다!2. 깐따삐야
'18.8.24 1:39 PM넘 좋아요, 서리...
whitecat
'18.9.12 3:04 AM - 삭제된댓글그쵸... 얇은 고양이 귀를 잡았을 때 손끝에 지문만 한 크기로 전해지는 온기가, 그만큼 딱 동그마니 녹는 서리가 그려지는 듯한 시예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whitecat
'18.9.17 2:43 AM그쵸... 얇은 고양이 귀를 잡았을 때 손끝에 지문만 한 크기로 전해지는 온기가, 그만큼 딱 동그라니 녹는 서리가 그려지는 듯한 시예요.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라나
'18.8.24 2:32 PM좋은 시 읽고 갑니다.
whitecat
'18.9.12 3:06 AM감사합니다. ^^
다같이 읽을 만한 좋은 시가 또 있나 찾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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