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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고양이] 우리집 꼬맹이 & 꼬마 입니다.

| 조회수 : 4,001 | 추천수 : 2
작성일 : 2014-11-09 21:38:20

일교차가 크지만 더할나위 없이 햇살은 따뜻하고 화창한 늦가을 주일이군요.

오전 11시가 다 되어서 게으르게도 눈이 떠져서 간신히 이불빨래 돌리고 청소기 돌렸어요.

집이 남향이라 난방을 따로 돌리지 않아도 따뜻한 편이지만 청소할 때 환기시키느라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면 우리집 두 녀석들은 멋진 털코트까지 입은 주제에 인간인 저희들보다

더 추위를 타며 쇼파 위의 무릎담요속으로 파고듭니다.

 

청소를 마치고 옥상에 이불빨래를 널고 아침 겸 점심을 먹을 준비를 하고 있자니 어느 새

고양이 녀석이 다리 곁에 슬그머니 다가와 앉아 있습니다. 워낙 어렸을 적부터 사료로 키웠고

인간이 먹는 음식은 일절 주지 않아버릇해서 그런가 사람이 먹는 음식은 냄새만 슬쩍 맡고 말 뿐

달라고 하지 않아요. 다만 제가 부엌에 있을 때나 욕실에 있을 때나 늘 조용히 곁에 와 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은 설거지를 마치고 컴퓨터 방 쇼파에 앉으면 두 녀석 다 저를 따라서

쇼파 위로 올라옵니다. 컴퓨터 방에는 3미터가 넘는 식탁테이블을 컴퓨터 책상으로 쓰고 있고

그 길이에 맞춰서 4인용의 긴 쇼파를 의자로 쓰기 때문에 쇼파에는 항상 푹신한 방석과

두꺼운 무릎담요가 있습니다. 그 담요를 덮고 앉으면 두 녀석도 제 옆에 몸을 틀고 앉아요.

제 소환수 같이 늘 곁을 졸졸 따라다닙니다. 가끔 발에 채이기도 해서 들고 가던 차나 음식을

쏟은 적도 있었을 정도에요.



고등어 줄무늬 태비가 "꼬맹이" 검정/흰색 턱시도가 "꼬마"입니다.

꼬맹이는 2006년 5월에 데리고 왔고 꼬마는 같은 해 9월에 데리고 왔어요. 둘 다 길거리에서 데리고 왔습니다.

약 4~5개월차가 나는데 크기가 꽤 차이가 났었죠?

꼬마는 데리고 온지 얼마 안되어서 찍은 사진이었어요. 길에서 다니느라 아마 영양이 풍부하지 못한

음식을 그나마도 적게 먹어서 별로 크질 못한 것 같았어요.

그랬던 녀석이 이렇게 커집니다.



엄청나게 커졌죠? 저 코의 점이 매력포인트에요. 엄청 순둥순둥한 녀석이죠.

진돗개가 동물에게는 사나워도 인간에게는 순하듯이 우리집 꼬마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을 좋아해요. 낯선이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아요.

 

평일에는 직장때문에 퇴근시간에 맞춰서 홈플러스에서 배달을 시킬 때가 종종 있어요.

꼬맹이 녀석은 벨이 울리면 부리나케 쇼파위로 가거나 방안으로 숨는데

꼬마녀석은 종종 나와봅니다. 배달원분이 고양이를 좋아해서 아는 척이라도 하면

가까이 다가가봐요. 그러나 자기를 쓰다듬게는 하질 않구요. 그냥 자기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선에서 가까이 다가갑니다.

 

게다가 산책냥이에요.

여름에는 해가 늦게 저물잖아요.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종종 마당까지 데리고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리 오라면 이리오고 저리 가자면 같이 가고, 여기로 뛰라고 톡톡 치면 뛰어올라옵니다.

그리고 집에 가자~하고 집쪽으로 가면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오구요.

 

하지만 같은 동물에게는 꽤 호전적이에요.

그렇게 산책을 하다가 동네 떠돌이 개(슈나우저쯤으로 추정)가 가까이 다가왔어요.

저는 꼬마녀석이 놀라서 도망이라도 갈까봐 얼른 안아올리려고 했는데, 그 개가 더 먼저 다가왔죠.

우리 꼬마 냄새를 킁킁 맡는데, 꼬마도 개 냄새를 콩콩 맡더니 글쎄 뺨을 한대 때리지 뭐에요.

"우우~~웅" 이런 소리까지 내면서. 개가 놀라서 저만치 가니까 막 따라가면서 때리려고 해서

제가 급히 불러서 말렸어요. 그래도 이성을 잃지 않고 쫓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다음은 우리집 맹추, 꼬맹이에요.


글쎄...얘가 이렇습니다;;;;


제가 가끔 취미로 그림그리느라 물감이며 파레트등을 넣어두는 물감박스가 있는데 그 박스를

옷방에다 두거든요. 게다가 옷방은 고양이녀석들 출입금지 구역이구요.

그런데 어쩌다 가끔 문 닫는 것을 잊고 다른 것을 할 때가 있는데 늘 곁에 있어야하는 꼬맹이 녀석이

없는 거에요. 이거 뭔 또 사고 치니 싶어서 찾아보면 옷방 물감상자안에 떡 하니 저러고 있습니다.

게다가 높은 곳에 둬서 올라가기도 힘들텐데 기어코 올라가서 저러고 절 쳐다보고 있네요.

그냥 나오라고 하면 절대로 안나옵니다.

"맘마~먹을까? 맘마 줄까?" 하면 그 "맘마"라는 단어는 알아듣고 눈이 똥그래져서 "니양~"하고

나옵니다. 그러면 일단 꼬셔서 델고 나온 다음에 야단을 쳐주려고 끌어안아보면 어느 새 제가

입으로 막 뽀뽀하고 있어요. 요런 녀석들에게는 화를 낼 수가 없습니다. 늘 제가 당하고 살아요.



마지막으로 우리집 꼬맹이 주둥이 봉인 사진.

제 머리묶는 끈을 너무 좋아해서 제가 화장대 위에 두어도 어느 새 보면 꺼내서 갖고 놀고 있어요.

그래서 마트에서 한묶음으로 여러 개 사도 어느 새 보면 다 없어져 있습니다.

대청소 할 때 보면 냉장고 밑이나 장농 밑 침대 밑에서 한움큼 나오고 그러죠.

또 머리끈을 갖고 놀길래 어디 맘껏 해! 하고 주둥이에 끼워뒀습니다.

봉인이라고 해도 강하게 끼워둔게 아니어서 고개만 휘휘 저으면 떨어질 텐데

또 그게 마음에 드는지 어쩐지 가만히 앉아 있네요. 그게 우스워서 찍어봤습니다.

 

아휴 요, 멍청이. 진짜 귀여워도 너무 귀여워요.


내일은 월요일이죠?

한주의 시작, 활기차고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감기 조심하시구요~

엥겔브릿 (ddolsimus)

안녕하세요~ 웹서핑중에 들어와서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캔디
    '14.11.9 10:36 PM

    길거리에서 데려온게 신기하네요.
    제가 밥주는 고양이중에 한마리가 꼬맹이랑 비슷해요. 밥을 주러가면 노랑둥이는 저만치서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 고등어 줄무늬 태비?는 밥먹다가 제가 조금 다가가서 사진 찍으려고 했더니 빛의 속도로 사라지네요. 각각 두번정도 봤는데 통통하긴 한데 이 추위가 늘 걱정이네요.
    이 겨울동안 어찌 견딜 수 있을까요.
    풍성한 털코트로 잘 견뎌보길 바랩니다.
    제가 본 고등어무늬 태비랑 비슷한 고양이를 길에서
    데려왔다셔서 마음이 울렁거려 자꾸만 보고 있습니다ㅠㅠ
    둘이 자는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 보여요.

  • 엥겔브릿
    '14.11.10 12:23 PM

    네. 언제 데려온 스토리와 꼬맹이의 어린시절 사진까지 올려볼게요.
    우리 꼬맹이도 참 파란만장했었습니다.

    저도 길냥이 밥을 주고 있어요. 캔디님처럼 마음이 가는 냥이도 한마리 있습니다.
    우리 꼬맹이랑은 살짝 다른 태비인데 암컷이에요.
    저희는 앞집 할머니가 고양이를 저처럼 좋아하셔서 뒤켯 한쪽에다
    큰 스티로폼 박스로 길냥이 집을 만들어주셨더라구요. 안에다가는 털조끼랑
    푹신푹신한 이불도 넣어주시고. 제가 사료는 저희집 아이들 먹는 최상의 사료를
    주고 있어요. 할머니는 가끔 북어포나 뜨끈하게 삶으셔서 주시구요.

    일단 길냥이는 사료(먹을 것). 식수(마실 것), 지낼 곳(따뜻한 곳)만 있음
    겨울은 그럭저럭 나더군요.

  • 2. 천사
    '14.11.9 11:46 PM

    너무 예쁘네요. 꼬마도 꼬맹이도...^^
    원글님 맘씨도 예쁘시구...
    저도 고양이 키우는데 맘 같아선 열마리도 키우고 싶다는.....

  • 엥겔브릿
    '14.11.10 12:24 PM

    그쵸?? 고양이 키우다보면 정말 길냥이들 보이는 족족 전부 데리고 와서
    살고 싶어요.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천사님의 고양이도 보고 싶어요.

  • 3. 고든콜
    '14.11.10 11:09 AM - 삭제된댓글

    냥이들 넘 귀여워요~ 이런글 보면서 힐링합니다^^

  • 엥겔브릿
    '14.11.10 12:26 PM

    요즘 가을 햇살 너무 따사롭고 화창하죠.
    일요일에 대청소 하고 커피 한잔하며 앉아있는데
    우리집 넓은 창틀에 항아리모양으로 앉아있는 두 녀석들의 털이
    가을볕 받아서 호남평야 황금들녘마냥 빛이나는데 아주 흐뭇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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