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음식'이라고 써있는 식당이 있습니다.
계절에 맞는 풀들로 밥상을 차려준다는 소문은 들었는데...못가보고 있다가..드뎌 오늘 가보았습니다...^^
식당 마당에 차를 대는데, 한 아주머니가 식당 뒤의 텃밭에서 풀을 뜯는 거에요.
와, 저걸로 내 밥상을 차려주려나보다..싶으니까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한정식집으로 1인분에 1만5천원. 비싸면 비쌀 수도 있는 돈이지만...음식접시를 대하고는...
"와..이걸 어떻게 먹어!!"를 연발했습니다.
아주..행복한 밥상이었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23-5.jpg)
첫번째 음식 채소쌈( 이름...까먹었습니다요..ㅠㅠ)
채소와 말린 버섯 감자, 그리고 맨 위에 오디를 얹었는데, 채소로 만든 효소를 소스로 써서 새콤달콤...입맛이 확 살았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23-4.jpg)
두번째는 감자쌈.
날감자를 효소에 절인 듯...아삭아삭하면서 색깔도 아주 예뻤어요.
이 감자를..제비꽃에 싸서 먹었어요..아..제비꽃을 먹다니..
![](http://www.82cook.com/2006/0523-6.jpg)
세번째는 닭요리.
소스를 발라 구운 듯 한 닭을 각종 채소와 아카시아꽃을 곁들여 먹었어요.
채소는 여러 종류라..뭐냐고 물어볼 수 없었어요..암튼 싱그러움을 입안 가득 느꼈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23-7.jpg)
닭요리와 제육 사이에 나온 따끈한 콩죽.
콩죽에는...아카시아꽃이 들어있었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23-8.jpg)
제육보쌈.
일반으로 무채에 싸먹는 것이 아니라 생채소와 장아찌에 싸먹는 것이었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23-9.jpg)
요리로는 마지막인 물풀튀김.
약간 칼칼한 맛이 나기도 하고, 아주 향기롭기도 하고..
특히나 풀튀김의 모양이 마치 학이 날아가는 듯한 형상을 해서..더욱 신기하게 생각하며 먹었습니다.
![](http://www.82cook.com/2006/0523-10.jpg)
너무나 앙증맞은 놋쇠 밥주발과 국에 곁들여나온 반찬들.
애석하게도 놋쇠 밥주발 사진이 안나왔어요..ㅠㅠ...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반찬이 너무너무 다 맛있었습니다.
음식이 담겨나오는 그릇 하나하나 모두 예뻤고..참 인상적인 점심이었습니다.
제가 먹기에는 양이 딱 맞았는데...남자분들은 좀 적다할 지도 모르겠어요.
암튼 이천에 그릇 사러가시게 되면 한번 들러보세요...재밌어요...
그런데..화인도라는 상호는 잘 안보이고...시절음식만 잘 보여서...찾기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오후 3시부터 5시에는 식당이 쉰대요..그 시간에 재료를 따러 나간다고 하네요..^^
p.s.
전화번호 빼먹었네요...031-638-8838 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