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높은 곳에서 한 며칠 서늘~~한 여름을 보내고
돌아오는 날 감자를 사버렸습니다.
`사버렸다'고 말씀드리는 까닭은 충동구매였기 때문 올시다.
4킬로 조그만 한상자. 별 것 아닐수도 있겠으나
우리집 먹는 속도로는 거의 싹 날 때까지 남아있을 양이었어요.
충동구매를 한 이유는 길가에서 감자파는 아줌마가 인심좋게 제 입에
몇 개 삶은 녀석들을 집어넣어줬기 때문인데,
난생 처음 그렇게 맛있는 감자 처음 먹어봤습니다.
너무나 알이 잘아서 팔기에 뭣한 감자를 양푼에 넣고
삶았다시는데, 뜨끈뜨근한 감자 맛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이 대목에서 저는 감자의 이름을 물어 `두백감자'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수분이 없고 포실포실한 감자래요.
그리고 비닐봉다리에 10여개 삶은감자를 가져가라며 주시길래
이것이 웬 호박 구르기냐~~ "고마와요"~~ 하며 덥썩 안고
와버린게 실수였습니다.
차에서 계속 먹는데,
무엇을 뿌렸는지, 달짝지근하면서도 간을 했는데 정체를 알수 없구만요.
소금.설탕 아니어요. 집에 와서 해봤어요. 그 맛이 안납디다.
그리고 삶은 방법도 알아왔어야 하는데....
브라운 찜기, 그냥 물에 삶기, 물에 삶다가 막판에 수분 날려 삶기....
해봤는데 그렇게 쫀독쫀독 찰지게 나오지 않아요. 그 감자 거의 무슨 떡처럼
부스러지지도 않았거든요.
맛을 보면 대충 강원도 그 감자가 맞는데....
어려워요.^^
오늘 베이킹을 이제 다시는 안한다...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 빼고...맘을 먹으면서
기초에 충실하리라. 반찬에 충실하리라. 허벅지를 꼬집었습니다.
그 첫날 저는 감자삶기에 막혀 있습니다.
도와주시옵소서.
요리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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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이야기
글로리아 |
조회수 : 2,095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5-08-23 0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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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야시뚱띵궁뎅
'05.8.23 7:45 AM오레오님 말이 맞아요..
뉴슈가.. 그거 넣고 소금간 약간 하면 그분이 삶은 맛이 납니당..^^
맛나겠당....2. 지례댁
'05.8.23 8:47 AM네 맞아요.
감자가 잠길정도의 물을붓고 소금. 감미 또는 뉴슈가 넣고 끓이다가
젖가락으로 찔러보고 다익었을때 물을 따라 버리고 약한 불에서 뜸을 들이면 더 맛이 있겠어요
껍질 벗기지 않고 그냥 씻어 삶아서 껍질 벗기며 먹는 맛도 괜찮아요. 꼬치장을 찍어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나요. 옛날 시골서 먹던맛(간식거리가 없던시절로의 여행?)3. 은미숙
'05.8.23 8:48 AM삼성당이라고 옛날 어르신들이 단맛을 내기위해서 넣으시던게 있어요. 소량으로 강한 단맛을 내지요. 시중에 파는 삶은 감자에 넣어요. 그걸거 같은데....
4. 꽃게
'05.8.23 8:59 AM의외로 감자 맛있게 삶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저는 소금과 뉴슈가를 물에 타서(좀 진하게)
감자를 그 물에 담궜다가 꺼내서 압력솥에 쪄요.
그러면 감자가 쫀득거리기는 하는데 간이 그닥 배어들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가장 빠른 방법이라 그렇게 먹거든요.5. yuni
'05.8.23 10:03 AM오호~ 윗분들 말씀을 종합해서 소금과 뉴슈가를 섞어
김흥임님 방법으로 전기 밥솥에 감자를 쪄봐야겠어요.6. 글로리아
'05.8.23 11:26 AM저는 매일 맹물에 삶거나 쪘는데
물에 뉴슈가, 삼성당 등의 감미료를 섞어
쪄봐야겠군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자 맛있게 찌는거 정말 쉽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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