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찹쌀구이... 뭐가 문제인지

[IamChris]

어제 정말 성공적으로 울 아부지 생신상 차려냈지요.
82덕입니다.
다들 음식이 아니라 요리라고...

결혼 초 미역국 어떻게 끓이는지 장장 20여분을 전화로 물어대던 저였으니까요.

근데 문제 발생
나머지 음식은 정말 때깔곱게 차려냈는데

야심작은 쇠고기 찹쌀구이는 실패...
쇠고기 등심부분은 불고기감보다는 두껍고 로스보다는 얇게 썰었는데 불고기 양념해서 재워두었다가
찹쌀에 묻혀 구웠는데

이런이런...
프라이팬이 들러붙고 타고 불도 약불로 했거든요. 기름도 넉넉히 두르고.
처음 몇개는 그런대로 했는데 더 못하겠더군요.
문제가 뭘까요?

처음 찹쌀가루 묻힌 거 영양부추 양념이랑 먹으니 정말 맛있던데...

결국 걍 볶아서 찹쌀가루 넣어서 윤기만 조금 돌게 한 후 영양부추+양파 간장 부침과 함께 먹었어요.
이걸로도 맛있다고 칭찬들었지만
불타는 요리열로 여쭤봅니다.

[돼지용]

양념한 건 원래 잘 타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약하게 소금간만 하셨으면 안탔을 텐데요.
그나저나 칭찬받으셨다니 축하드려요.

[워킹]

고기에 소금, 후추만 뿌려 구워야 해요.
그렇게 해도 익으면서 고깃물이 흘러나와 지저분해지니
키친타올로 팬을 닦아가며 부치세요.

[Terry]

찹쌀가루도 엄청 꼭꼭 눌러 묻히셔야 되구요.

제 경험상은 밀가루처럼 고운 시판용 찹쌀가루로는 잘 안 되구요.
방앗간에서 빻은 진짜 찹쌀가루로 하면 확실하게 바삭하고 노릇하게 되요.
양념한 고기의 물기를 손으로 잘 짜신 후 가루를 입히시는데요...

아예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계란물 살짝 묻혀서 찹쌀가루를 입히시면
아주 바삭하게 됩니다. 조금 식어도 맛있구요. ^^ 대신 고기를 얇은 놈을 쓰셔야 돼요.

[콩국]

그럼 찹쌀구이양념은 그냥 소금+후추만 하나요?
불고기 양념인줄 알았는데...

[이영희]

깨끗이 할땐 소금 ,후추를 안할때도 있어요.
밑간을 안해도 워낙 얇팍한 고기에다 야채랑 겨자소스가 어우러지니까 괜찮아요.
보통 소금 ,후추로 하지요.

[IamChris]

불고기 양념하라고 그래서 '그대로 따라쟁이'인 저는 곧이곧대로 따라했지요.
근데 꼭꼭 누르기도 했는데 왜 탈까요?
지난번 어느 분이 찹쌀로 부침하면 스텡 프라이팬은 눌러붙을 수도 있다고 해서
스뎅 사용하고픈 말 꾹꾹 눌러참고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했었거든요.
원래 잘 눌러붙는 건가요?
그럼 혜경샘 책에 나온 정갈한 그 찹쌀구이는 뭣인란 말인가요 -_-
첨 구은 거 맛을 보니 담에는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새록새록입니다.

[Terry]

안 눌러붙는데...
밑간국물을 꼭 짜서 찹쌀가루 묻혔다가 조금 놔 둔후 다시 꼭꼭 눌러가며 가루를 묻혀서 하시면
되는데...

제 생각엔 국물이 고기에 너무 많이 배어있어서 찹쌀가루가 도중에 다 눅눅해져버린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