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병조림

[글로리아]

복숭아 병조림 아세요?
그거 만들어 보셨어요?
그거 한번 만들면 아주 귀한 음식이 됩디다.
제가 꼬마때, 엄마가 황도복숭아 나오는 8월이면
꼭 병조림을 여러 병 하셨어요.
제가 기억하는 이유는 엄마따라 시장가서 과일가게에서 황도 나왔냐고
찾던 대목이 선명해서...제가 얼마나 병조림 먹고 싶었으면 과일가게 아줌마
와의 대화내용을 이리 가슴 졸이며 들었겠어요? 정말 맛있거든요.
미제 오렌지주스병(요즘 델몬* 까끌까끌한 유리병)을 열탕소독해서
거기다가 황도 복숭아를 Canning하면
크리스마스 때까지 먹었지요. 친척들에게 선물로 주기도 하셨구요.
저녁식사 후 디저트로 그거 한병 뜯겠다고 예고한 날이면
저녁밥 후딱 비우고, 정말 아껴가면서 먹었는데....
당시 바나나처럼 아껴가며 먹어도 복숭아 반 덩어리 금방 없어졌는데....

회원님들 중에 이옥희님이 이 복숭아 병조림의 달인이신듯 해요.
몇 월인가, 회원중 이옥희님이 하신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고
글을 찾았더니 있네요. 이옥희님 계시면...아니라도 병조림 잘 하시는 분이면
속히 나오셔서 복숭아 병조림법 알려주십사 하구요.
황도 나올때가 가까워 오거든요.

이옥희님이 지난 5월에 이런 글을 쓰셨어요.
`8월이면 복숭아 병조림하는 법 자세히 올릴께요.
시댁이 복숭아 과수원을 하는지라 복숭아 병조림은 정말 잘 만듭니다.
아직은 때가 아니고,
복숭아 중에서도 끝물에 나오는 단단한 '유명'이란 백도와
'금도'라 불리는 황도로 보통 만듭니다.
매년 8월이면 밤마다 손에 물집이 생길만큼
징그럽게 많이 만들었는데
서울살이에 이젠 그마저도 그리워 지내여.
작년엔 대전 내려갈 새가 없어 복숭아 한 상자를 사다가 내가 만들었습니다.
겨울에 한병씩들 나눠먹고,(해마다 기다리는 사람들...)
여름에 빙수와 화채에 먹을것은 시댁에서 가져왔내여.
한번 만드는게 여간 번거로운데 그래도 1년넘게 먹으니 장 담그는거라 여기면 됩니다'

저의 어린 시절 풍경과 너무 흡사해 올해는 꼭 병조림 만들어보고 싶네요.
엄마에게 물어보면 금방 알수 있는데 못 물어보겠어요.
반찬이나 잘 해먹으라는 지론을 가지신 엄마는
저 케이크 구워도 막 혼내는데, 병조림까정 했다가는 혼내러 쫓아오실 겁니다. ^^  

[훈이민이]

저도 알고 싶어요.
어제 "삶의 체험" 티비에서 잠깐 나오던데
너무 간략하게 나와서리...
꼭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