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루 어디서 사야 좋을지....

[이현정]

지금 고추가루 살 시기 인거 같던데요.
어디에서 사는게 좋은지 가르쳐 주세요.
사이트나 아니면 파는곳 이라두...
* 김혜경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3-09-23 23:05)

[yuni]

울 시댁에는 해마다 마른고추를 사서 일일히 젖은행주로 닦아 방앗간에 가서 찧어먹었지요.
매해 다듬으면서 '고춧가루 사다먹고 말지 왜 생고생이야...'하며 입이 좀 튀어 나왔는데 올해야말로 정~~~말 그짓거리(?) 잘했다 싶어요.
비가 온날이 많아 태양초는 전혀 꿈꿀수 없고요 어쩜 고추씨가 안에 말라붙어서 배를 갈라도 씨도 안털리고 군데군데 곰팡이가 슬고, 때가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행주 빠는게 고추 닦는거보다 더 힘들었구만요. 시골장에 가서 한근에 8000원씩이나 줬는데...
어쩐지 장사가 자기네들이 다 빻아 택배로 부쳐주겠다고 계속 뭐라뭐라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냥 그사람들이 설렁설렁 닦아 드르륵 갈아논거 샀어봐요. 우웩~~~.
(보통 마른고추를 얼른씻어 다시 햇볕에 쨍쨍 널어 말려서 가루를 낸다고 하네요. 그런데 올핸
고추가 예년같이 바~~짝 안 말라 그렇게 하다가는 도로 고추가 물울 먹는데요.)
이촌동 시장에는 한근에 12000원하는데 우리것보다 조금은 낫더군요.
그래도 역시나 작년거보다는 더럽더라고요.
10근 닦아 고추씨 털고 가루냈더니 5근반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