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콜렉트하고 싶은데...

[쿨에비앙]

전 시집올 때(2년전)
그릇을 많이 사오진 않았어요

그냥 한국도자기 화이트 라인으로
싹 한 세트 샀거든요

그리고 이마트 갈 때마가
사각 접시를 사모으고

웨지우드 찬그릇비슷한 것도
아이보리빛 도는 것도 4개가 생기고...

모두 하얀 거거든요...

그런데 슬슬 요리를 즐기게 되면서
예쁘고 화려한 그릇들도 탐이 나는데...

동생이 쓰는 포트메리온은 너무 흔해서 싫고
뭐 좋은 게 없을까요?

지금부터 조금씩 사서 모으려고 하는데...

솔리테어가 참 제 맘에 드는데
그리고 '사라의 가든'도 예쁜 것 같아요

권해주세요, 그리고 어떤 식으로 콜렉트하는 게 좋은지...
뭐 부터 모으는게 좋은지, 어디서 구입하면 좋은지...

[김혜경]

뭘 권하는 거 보다, 좋은 거 예쁜 거를 모아보시죠?
제 경우 특히 쯔비벨무스터가 만만해서 좋고, 그리고 얘는 전사지 부친 게 아니고 핸드페인팅이라..
솔리테어는 값이 너무 세서, 모으시면 좋구요. 아, 그리고 레녹스에서 나온 건데 이름은 잘 모르겠고 아주 화사한 꽃무늬가 있는 세트가 있던데 그것도 예쁠 것 같더라구요, 포트메리온이 너무 흔해서 싫으면 그 레녹스의...

[지나가다가]

조선일보 칼럼 읽고 홈피 들렀다가 가입두 않했는데 한 줄 씁니당.
쥔장님이 말씀하신 레녹스의 화사한 꽃무늬 세트가 은회색 같은 느낌의 무늬 띠가 둘러진 그릇이라면 어텀(가을) 시리즈를 말씀하시는 거여요. 백년도 더 된 시리즈라는데 상당히 유명하죠.
유명한 그릇은 무지 비싼데 남대문 도깨비 시장에는 좀 싸게 판대요. 근데 진짜와 가짜를 섞어서 팔기땜에 조심해야 한다는 군여. 멋진 콜렉션 하시길.

[로로빈]

저는 레녹스의 포도알이 일일이 새겨진 8인조 세트를 갖고 있는데요, 아주 만족해요.
양식은 물론이고 한식을 담아도 잘 어울리더라구요. 본차이나를 살 때는 주의해야 할 것이요,
보통 파란색이나 군청색 테두리가 들어간 접시들은 한식에는 잘 안 어울린다는 점이지요.
저희 엄마도 로얄 달튼의 카알라일 시리즈를 갖고 계신데, 진짜 부티나고 멋있거든요?
영국에 계신 친구분이 기왕 그릇을 사려면 소장 가치가 있는 것을 사야 된다고 하도 강권하셔서
덜튼 사 제품 중 가장 비싼 것을 사셨다는데(12인용 세트가 거의 천만원 가까이 한대요. 물론
여러가지 오발과 캐서롤과 티포트 세트 등을 다 합친 풀세트가요) 막상 손님초대에 쓸려고
하면 도대체 한식이 맞지가 않는거에요. 그래서 그 그릇들은 완전 장식장용 그릇이 되었죠.
그리고 애꿎은 37년된 노리다께만 죽어라고 쓰시더라구요.
근데 그 카알라일 세트는 영화 배트맨 1 에 나온 것 있죠? 배트맨이 킴 베이싱어를
성에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대접하는 장면에서 그 성에서 그 식기를 쓰더라구요.
엄청 폼나던데요? 멋들어진 성에서 집사의 시중을 받으면서 10몇인용 테이블에
앉아서 촛불 켜 놓고 먹는 것을 보니.... 아마 그럴 때나 쓸 수 있는 그릇인가봐요.
한국 아줌마에게 어울리는 게 아니더라구요.

여러사람의 실패담이 생각나서 적어봤습니다. 그릇을 구입하실 때는 한 번
상상을 해 보세요. 여기에 잡채를 담으면 폼이 나겠나, 낙지볶음을 담으면
폼이 나겠나... 한국음식은 대체로 색이 진해서 테두리가 진한 그릇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아, 참, 저도 쯔비벨무스터는 좋아해요. 중국음식을 위한 그릇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아요. 예전에 유럽애들이 중국에서 훔친 도안이라서
그런가?

후첸로이터의 그릇들도 진짜 탐나더라구요. 단 비슷하더라도 쯔비벨보다
훨씬 비싸요.

그릇 얘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