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해 주실거라 ㅎㅎ
오랫만에 소식 전합니다.
무탈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집에서 반찬 거의 안해먹고
온동네 구석 디집고 다니면서
뭐 맛있는 거 없나
두리번거리는 일상이 쭉~^^
날 것을 앞에 두고 있으면 괜히 전투태세로 돌변합니다.
소주 납시고 우아하게 먹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손톱보다 발톱을 깎을 때
그렇지 내가 동물이지, 이 발톱이 계속 쭉 자라면 어느 날 발차기를 해서
언놈을 할퀴지?
동물의 왕국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ㅎㅎ
이런 장면을 볼 때
인간이 참으로 나약한 존재이구나,
잘난 체 할 일이 하나도 없다싶습니다.
동네 작은 파스타집에 와인 한 병 사들고 가
절반 마시고 절반은 귀여운 쉐프에게 선물로 주고 옵니다.
소주를 이제 잘 못 마십니다.
와인도 그렇고
위가 탈이 나는 바람에 독주가 밀려나고 막걸리가 술상에 자주 등장합니다.
40년을 마셨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작년 7월 초에 동네연습장 다니기 시작하여
지금도 여전히 매일 갑니다.
골프는 어려워서 재밋고, 완성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나아가게 만드는 중독성이 강한 운동입니다.
필드는 한 달에 한번 정도 갑니다.
연습이 지금은 되려 재밋습니다.
보는 책도 달라졌습니다. ㅎ
골프를 좋아하고 잘 치고 싶다면 혼자 연구 많이 해야합니다.
레슨은 의존관계가 되기 싶기때문에 스스로 계속 찾아야지요.
골프장 티박스에 있는 들개여요.
드라이버 소리가 제법 시끄러운데 끄떡도 안하고 잡니다.
주변에 유기견보호소가 있어 탈출한 녀석이라고 합디다.
------------
올해부터 평생 소원인 백수가 됐어요.
드디어 알람으로부터 해방!
24시간이 내껍니다. ㅎ
단순하게 살자,
욕망은 죽이고 호기심만 살리는 일상입니다.
인구 10만 지방 소도시 생활 4년차
참 좋습니다.
최소 한의 소비생활도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더 소비하려고 돈 버는 건 이제 안하려구요.
조금만 비집고 들어가면 세상은 제게 복종을 강요합니다.
기존 시스템에, 부당함에
갈수록 적응이 어려워 아예 안 들어가려구요.
엄마는 작년 가을부터 이어지는 골절상으로
요양등급이 나와 주간보호센터 나가고 계셔요.
유치원 보내는 기분이 이런 건가 싶어요.^^
맨날 신경질 내는 딸년 목소리 듣다가 상냥스러운 요양보호사 분들
보고 종이접고 노래도 부르고 즐거워 하세요.
진작에 보내드렸어야 했는데
노인의 일상은 기다림이라는 생각에 익숙해진 탓입니다.
반성하고 또 반성
(엄마집 강아지 주간보호는 제가^^)
제집 아새끼들도 19세를 잘 넘기고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이 적어지다보니
키톡 좀 오랫동안 쉬었습니다.
번잡함이 온라인 상에서도 가끔 싫어질 때가 있습디다.
초등학교 교실에 앉아있는 기분 ㅎㅎ
그랬습니다.
가끔 맛있는 음식과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
여름이 옵니다.
행여 물기먹은 마음이 있다면
오징어 말리듯이
바짝 말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