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서랍을 정리하다가 프랑스 파리에서 몇년전에 온 엽서 한장을 발견했습니다 . 이 엽서 한장이 저를 20 여전전의 추억속으로 이끌었습니다 .
전 고등학교때 제 2 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들었는데 저의 불어 선생님이 첫시간에 불어로 자기 소개를 아주 짧게 하셨습니다 . 그 간단한 불어가 어찌나 아름답게 들리던지 그때부터 저의 프랑스어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
우연찮게 이민으로온 캐나다가 또 영어 불어가 공용으로 쓰여지는 나라인겁니다 . 여기저기 무료 불어 클래스도 들으러 다니고 급기야 퀘벡의 외딴곳 치쿠티미라는곳에 있는 퀘벡대학 분교에서 한달동안 연수를 가기도 했습니다 .
이렇게 프랑스어에 대한 사랑이 불타오를때 어느 수퍼마켓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대학교를 휴학하고온 프랑스 빠리에서온 카린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
이 친구와의 인연으로 20여 년전 형편도 어려운데 너무 간절히 프랑스에 한번 가보고 싶어서 왠수 남편을 뒤로하고 혼자서 프랑스 빠리를 2 주동안 방문하게 됩니다 .
카린의 파리 시내에 있는 원룸에 묵으면서 그녀의 헉 소리나게 핸섬한 오빠도 만나고 귀여운 동생도 만나고 독일인 친구도 만나고 관광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습니다 . 어느주말 카린이 저를 할아버지 집과 부모님의 별장이 있는 노르망디로 데려갑니다 .
그녀의 할아버지 집은 돌로 지어진 영화 마농의 샘에서 보이던 전형적인 프랑스 농가 였는데 뒷마당에 있는 무화가가 주렁주렁 열린 무화가나무와 각종 이국적인 야채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카린의 할아버지가 손님 오셨다고 자기가 오늘 특별한 요리를 해서 친구들도 초대하고 저도 대접하신답니다 . 그당시만해도 호호 백발의 할아버지가 요리를 하신다니 부엌보기를 돌같이 하시던 한국의 할아버지들만 알던 저에게는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 맛은 또 어찌나 좋던지 또 한번 화들짝 놀랐다지요 ㅎㅎ
그때 카린의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요리가 바로 이 ‘ 속채운 애호박 ’ 요리입니다 . 20 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 카린과 그녀의 할아버지 그리고 친절했던 노르망디 시골의 노인들과 함께했던 그날의 따뜻했던 식탁을 기억합니다 .
이 속채운 애호박 요리 (Stuffed Zucchini) 를 하기위해서는 일단 맛있는 스파게티소스 , 애호박 , 모자렐라 치즈 , 파르메잔 치즈 , 소금 조금이 필요합니다 .
우선 스파게티 소스를 만들어 봅니다 . 전 스파게티 소스에 약간의고추장을 넣어서 좀 칼칼하게 만듭니다 .
1. 갈은 소고기를 볶아줍니다
2. 고기가 다 익었을때 스파게티 소스를 투하합니다 .
전 시판 스파게티소스를 써서 스파이스 같은걸 가미할 필요없이 간단하게 합니다 .
3. 휘휘 져어주고 한 20 분 가끔 저어주면서 뭉근하게 졸여줍니다 .
4. 약간의 고추장을 넣어줍니다 . 조금만 넣어야지 너무 많이 넣으면 니맛도 내맛도 아닌맛이 되니 조심해야 됩니다 . 전 밥수저로 2 개 넣어 주었습니다 .
5. 파르메잔 치즈도 4-5 스픈 넣어주고 약불에 15 분정도 가끔 저어주면서 졸여 줍니다 .
6. 스파게티 소스 완성입니다 .
이제 애호박을 양끝을 자르고 세로로 반을 갈라서 수저로 속을 적당히 파내고 소금물에 데치고 물기 빼서 베이킹 팬에 나란히 나란히 놓고 스파게티 소스로 속을 채워줍니다 . 파르메잔 치즈를 뿌려주고 모짜렐라 치즈 (체다치즈랑 섞어서해도 좋구요)도 듬뿍 올려서 화씨 375 에 20 분정도 구워줍니다 .
마지막으로 브로일 기능을 써서 겉에 치즈를 먹음직하게 색이 나도록 2 분 30 초정도 가열해줍니다 .
스파게티 소스만 있으면 아주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음식이고 맛도 있고 아주 폼나는 요리입니다 .
맛있게 해드세요 .
좀더 자세한것을 보고 싶으시면 다음 링크로 가서 저의 더듬거리는 영상을 참고 하세요 . 물론 부끄러움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ㅎㅎ
https://www.youtube.com/channel/UCVRLafNJciFlL1Y2S4fBnwQ
아무도 영상을 찍어줄 사람이 없어 혼자서 했는데 유투브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걸 깨닫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