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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정통 인도네시아식 나시고랭 만드는법 feat. 나시고렝에 관한 거의 모든 것

| 조회수 : 8,414 | 추천수 : 4
작성일 : 2020-03-08 14:38:08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계실 줄로 압니다.

저도 가게 휴업이 길어지다보니 답답하네요..

집에 갇혀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김에 요리 컨텐츠들 좀 만들어보려고 하고있습니다.


오늘 만들어 볼 요리는 나시고렝입니다.

나시고랭은 인도네시아식 볶음밥으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 2위로 선정된 음식이기도 하죠.

나시고렝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살짝 해보자면

제가 처음에 세계요리 음식점을 오픈하고 밥 메뉴를 하나 만들고 싶어서 리조또를 만들까, 나시고렝을 만들까 고민하던 중에

한 손님분께서 오셔서 혹시 우리 가게에 나시고랭 있냐고, 없으면 신메뉴로 만들어 달라고 하셔서

개발 후 판매하게 되었는데 감사하게도 현재 저희 가게에서   큰 사랑을 받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



그 전에 제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나시고렝 메뉴를 만들어서 판매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던 이유가 있었는데요 .

저는 인도네시아 엄청 유명한 나시고렝 맛집에서 ( 염소고기 나시고렝 전문점 ) 맛을 봤는데




그렇게 인상적인 맛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로는 볶음밥에 염소 간이 들어가서 한국인의 입맛에는 크게 즐길 수 있는 맛은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시 고렝 만드는 방법 영상을 만들기로 마음을 먹고  

그동안 나시고렝에 관해 궁금점이 많았던 차라 , 호주에서 같이 요리하던 인도네시아 친구에게 몇가지 궁금했던 것을 물어봤습니다 .




일단 서양권 문화에서 한국 문화(음식)를 경험하는 친구들은 비빔밥을 한국의 가장 대표적이고 일반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할 확률이 높은데,

이 친구가 나시고렝이 한국의 비빔밥과 같다고 한 점은 우리의 김치볶음밥 정도가 되는 음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치볶음밥이 외국에서 유명한 한국 음식은 아니기에..)

인도네시아 친구들에게 나시고랭은 전날 찬밥이 남아있으면 다음날 종종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길거리에서도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






제가 나시고렝 만들때 손이 너무 많이 간다고 이야기했더니  

인도네시아에서는 간단히 계란, 단백질, (매운맛을 더하고 싶으면) 삼발 소스, 다크 소이소스 (케찹마니스)를 넣고 만든다고 합니다.

만들때 손이 좀 가는 삼발 소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각 가정마다 만들어서 보관해 놓는 일종의 기본적인 소스인 듯 합니다 .





그리고 인도네시아에는 아주 다양한 나시고렝이 있는데

제가 먹었던 나시고렝은 중동 음식의 영향을 받은 나시고랭이라고 하더군요.

어쩐지 .. 향신료 향이 강했습니다 .  





나시고랭을 나시고랭으로 만들어 주는데는 2가지 인도네시아 특유의 재료가 있는데요.

첫번째로 트라시(trassi)라고 하는 쉬림프 페이스트(새우 발효장)가 있고, 이 재료는 냄새가 고약하고 맛도 생선 삭힌 맛이 나는데

요리에   잘   사용하면   깊은   감칠맛을   더해줍니다 .


두번째로는 케찹 마니스라고 하는 인도네시아 스윗 소스가 있는데 몰라스(설탕)맛이 나며

이   진한   소스가   나시고랭을   볶았을때   카라멜라이즈   맛을   더해   진하고   좋은   맛을   더해줍니다 .





나시고렝을 만들때 필요한 재료입니다.

이 중 고추, 마늘, 샬롯, 토마토, 설탕 쉬림프 페이스트는 삼발 소스를 만드는데 사용합니다.

저는 홍고추 하나와 청양고추 하나를 넣었는데 매콤한 맛을 더해주기 위해 청양고추 1개를 넣었습니다.

소금으로 간을 해주시고, 당근은 예쁜 색을 더해주고 파는 파향을 더해 맛을 더해줍니다.

단백질은 취향에 따라 넣어주시면 되고 저는 닭고기 160g 과 새우 60g 정도를 넣었습니다 .





삼발 소스를 만드는데 쓰는 토마토 ,   고추 ,  샬롯 ,  마늘 등은 듬성 듬성 썰어주세요 .





블렌더에 갈 재료들을 먼저 준비해주시고요 .








파 밑부분은 썰어서 볶음밥에 파향을 넣는데 사용할 예정입니다 .

중간 부분과 윗부분은 볶을때와 가니쉬로 사용할 예정이고요 .

당근은 예쁜 색감을 ,  토마토 , 오이등은 가니쉬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





블렌더기에 설탕과 , 쉬림프 페이스트도 넣어주시고요 .

갈아주세요 . 너무 곱게 가시지는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




기름은 볶음밥을 만들기 때문에 조금 넉넉히 2~3테이블 스푼 정도 둘러주시고요.

약불에서 삼발 소스를 볶아주세요 .




기름에 은은하게 볶아주세요 .  천천히 수분이 날아가고 윤기가 나기 시작합니다 .

수분이 모두 날아가고 밝은 윤기가 나면  (삼발) 소스는 완성입니다 .




파 밑부분을 넣어서 함께 볶아주시고 , 닭고기도 익는데 시간이 좀 걸리니 함께 넣어서 익혀주세요 .

닭고기가 70% 정도 익으면 당근과 밥을 넣고 볶아주시고요 .





소스와 밥이 잘 섞이고 밥이 잘 풀어지면





케찹 마니스를 넣어주세요.

개인적으로는 위에 케찹마니스로 색이 어느 정도 둘러진다 싶을때까지 넣어줍니다 . ( 계랑하기 귀찮을때 )





지금부터는 나시고랭에서 깊고 고소한 향이 날때까지 볶아주시고요 .

여기서 나시고랭을 오래 볶으셔도, 짧게 볶으셔도 상관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음식점에서 음식 다 먹고 마지막에 밥 볶아 먹는다는 느낌으로 약간 눌고 고소한 맛이 나는 상태를 선호합니다 .




계란 후라이를 하나 준비해주시고요 .




준비된 토마토 , 오이를 올려주시고 ( 생략가능 ) 계란과 함께 준비해주시면 완성 .

이상으로 나시고렝 만들어보았고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라야
    '20.3.8 6:20 PM - 삭제된댓글

    케캅마니-말레이시아에서도 케캅마니라고 불렀던거같던데 인도네시아도 그렇군요.ㅎ(태국에서는 그냥 dark sweet soy sauce?)
    요즘 삼시세끼 집밥하기 힘들었는데 맛있는 레시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디.

  • 로빈쿡
    '20.3.8 9:09 PM

    저도 되게 신기했어요ㅎㅎ 인도네시아랑 말레이시아랑 언어가 거의 비슷하다고 해서.. 태국에서 사용하는 스윗소이소스는 제가
    태국 음식에 사용중인데 얘는 특유의 향이 있더라고요 케찹마니스는 되게 뉴트럴한 몰라스 맛?
    나시고랭 만드실때 온라인에서 삼발 트라시 구입해서 사용하시면 간단하게 만들어 드실 수 있으세요ㅎㅎ

  • 2. 수니모
    '20.3.8 7:15 PM

    손가락 가지런히 모은 칼질포스가 범상치 않아요.
    인도네시아음식을 모르는 저는 마지막 샷에선 침이.. 향은 어떨까 하는 ^^

    너무 오래 쉬지 않고 가게일이 다시 바뻐지시길 바랍니다. 잘 보았어요.

  • 로빈쿡
    '20.3.8 9:12 PM

    저는 칼질을 할줄만 알지...
    세상에는 정말 고수분들이 많으셔서.. 인도네시아 음식들이 맛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세계 (렌당) 1등, (나시고렝) 2등 까지는 모르겠지만..

    네 모두들 다 바빠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영업하시는 분들 바빠서 힘들다 하실 정도로.. ^^

  • 3. 블루벨
    '20.3.8 10:14 PM

    나시고랭 2번 먹어봤는 데 너무 맛있게 먹었었는 데 조미료 맛이 강하더군요. 여기선 말레시아베트남 레스토랑에서 먹었는 데 인도네시아음식이란 생각은 한 번도 못해보았네요. 요리 방법까지 너무나 쉽고 간단히? 자세한 포스트라서 집에서 따라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 로빈쿡
    '20.3.8 10:43 PM

    한국에서 드셨나요? 한국이라면 조미료를 좀 많이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동남아 음식들 보면 비슷 비슷한 음식들이 많아서 특히 같은 언어를 공유하는 나라여서 말레이시아에도 나시고렝이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음식일 것 같아요. 저는 나시르막을 찾아보느라 나시고렝에 신경을 못 쓰긴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4. 초록
    '20.3.9 9:42 AM

    낯선?음식을 좀 낯설어하는편인데 (뭔소리?)
    저도 마지막샷은 츄릅입니다~~ 테두리 바삭한 게란후라이도요...

    로빈쿡님 얼른 바빠지세요^^

  • 로빈쿡
    '20.3.11 2:47 PM

    하핫. 낯선 음식은 낯설죠.. ^^
    감사합니다~
    계란후라이는 바삭한 계란이 맛나죠ㅎㅎ 감사합니다!

  • 5. 고고
    '20.3.9 11:13 AM

    저에겐 넘사벽요리지만,
    나시고랭 잘 하는 집을 찾아보겠습니다.^^

    하와이안요리집과 태국요리집에서 나시고랭을 먹어왔습니다.
    오묘한 향이~~^^

  • 로빈쿡
    '20.3.11 2:49 PM

    요리가 어려운건 아닌데 아무래도
    재료들이 일반적인 재료들은 아니다보니ㅠㅠ

    나시고랭 파는 곳을 찾기가 쉽지는 않던데 저도 한번 찾아보겠습니다ㅎㅎ

  • 6. 테디베어
    '20.3.9 11:22 AM

    정통 인도네시아식 나시고랭 레시피 정말 감사드립니다.
    언제 찬찬히 레시피 보며 맛있게 해 보겠습니다.

  • 로빈쿡
    '20.3.11 2:49 PM

    저야말로 감사드려요~!
    맛나게 드세요!

  • 7. 그래
    '20.3.9 7:46 PM

    말로만 듣던 나시고랭. 도전해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꼭 해보고 싶어요. 자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 로빈쿡
    '20.3.11 2:50 PM

    재료만 있으면 어려운 요리는 아닙니다ㅠㅠ
    근데 손이 좀 가서요.
    인터넷으로 삼발 트라시라는 소스 구입하시면 만드는 과정이 훨씬 간편해집니다!

  • 8. 주디
    '20.3.10 10:25 AM

    인도네시아음식 동남아답게 조미료 듬뿍 넣죠. 달고 짜게 끄짭마니스, 삼발 엄청 뿌려먹고...
    저는 아얌고렝, 나시고렝, 른당 정말 안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분들 많네요.
    시판소스말고 울륵에 직접 갈아만드는 삼발은 정말 좋아요. 특히 젓갈 넣은 삼발뜨라시 요건 정말 인정해요.

  • 로빈쿡
    '20.3.11 2:59 PM

    동남아 음식 발음하시는게 동남아 음식에 조예가 깊으신 분이라는 느낌이 들어요ㅎㅎ
    제가 태국 음식은 그래도 좀 더 아는데 인도네시아 음식은 아주 많이 아는 건 아니라..
    인도네시아 음식이 기본적으로 맛은 괜찮더라고요ㅎㅎ 조금만 더 현대적으로? 도시적으로? 손대면
    태국음식 못지 않게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9. LadyL
    '20.3.12 5:40 AM - 삭제된댓글

    전 말레이시아 교민이에요.
    멸치 바삭하게 볶은 것과,모닝글로리 넣어도 맛있어요.소스는 아주 조금 또는 안넣고,맛소금이나 소금,미원,후추로 간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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