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영하로 내려가면 마~~ 그냥 사람들이 집구석에서 잘 안나옵니다.
이 날 영하로 내려가 오시게 시장이 이랬습니다.
저도 출근 길이라 풀빵만 사고 얼른 나와야 했습니다.
한 달전부터 넘들 다하는 간헐적 단식을 했습니다.
당연 술도 못 먹고
어찌 40여 년 해오던 걸 끊겠습니까!
일요일 쉬는 날 낮술 오지게 먹는 걸로 위로합니다.
동네 횟집입니다.
두 번째 방문, 밀치가 어중간한 방어 먹는 것보다 지금 낫습니다.
크게 썰어달라고 했더니 으하하
소주병은 사진 뒤에 있습니다.
이런 재미도 없으면 ㅎ
이 횟집은 매운탕 값을 5천원 따로 받습니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저걸로 소주 한 병 더 주문합니다.
아니 제가 냉장고에서 꺼내 옵니다. ㅎ
----------
2020년, 저는 2011년부터 시작된 나의 삶이 정말 고되어 2자가 오길 너무 기다렸습니다.
그렇다고 일상이 확 바뀌는 것도 아닌데
이어지는 느낌이 참 싫었습니다.
몇 년전 사업을 오지게 말아 먹었습니다.
2003년부터 제 이름 걸고 사업을 시작
2015년 내 인생 최저의 바닥을 쳤습니다.
그 후
한 평 조금 넘는 공간 하나 마련하는데 몇 년이 걸린 셈입니다.
상담으로 나섰는데 점과 상담 사이를 원치않게
오갑니다.
--------
퇴근 무렵 50대 후반 남자가 들어옵니다.
술기운이 좀 있었지만 영 못 볼 상황은 아니라
가만히 들었습니다.
내 남은 인생을 내 와이푸에게 다 받치고 츙성할겁니다아~
(젊은 날부터 꽤나 마누라 속 썩인 사람이 이럽니다)
타로를 펴보니 아내 자리는 시큰둥합니다.
바람 많이 핐죠?
아예~ 첫 사랑이 **여상 뭐 @#%%
지금 왜 잠자리는 안하십니까?
아 ~~ 예
제가 $기가 잘 안되서~~
비아그라 드십시요.
내 몸에 화학물질 들어가는 게 싫어서
(에라잇 무슨 놈의 충성이냐)
검증된 약이고 처방 받아 드십시요.
아 예, 감사합니다.
가시고 난 뒤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사람은 그렇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저는 너무 바빴고 너무 힘들었고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뭐 살다 힘들면 언제 인생이 내맘대로 된 적이 있나하고
그냥 웃고 맙니다.
지금이 좋습니다.
나의 일이 좋고, 내 일상을 이제사 온전히 정돈된
지금이
늘 지금이 좋길 바랍니다.
아니면 욕 한바탕하고 또 살아지겠지요.
퇴근 길, 빗자루가 저리 엎어져 있습니다.
하도 그 날 바람이 불어 날아온건지, 마른 이파리 쓸다 열 채여서
아저씨가 던지고 간 건지
종점이 주는 매력이 있습니다.
최희준 선생의 종점 노래가 있습니다.
그 노래 예전에 술만 취하면 불렀습니다.
어쩌면 종점에서 지금 서성일지 모릅니다.
더이상 용 안써도 되는 이 종점이 좋습니다.
키톡 여러분
새해 맛있는 밥상 많이 보여주세요옷
펭하!
펭빠~^^
(게시판 주의사항, 폰으로 수정하면 사진이 날라가고
글 줄이 마구 늘어집니다.
자려다 놀래서 일어나 수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