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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9월에 만난 사람들, 그리고 코다리 구이

| 조회수 : 10,236 | 추천수 : 11
작성일 : 2019-10-02 01:47:18

사랑하는 82식구님, 다들 잠자리에 드셨나요? ^^

저는 오늘 퇴근하면서 장조림하려고 소고기 두 근을 사왔는데

핏물을 빼려고 소고기를 물에 담가놓았다가

이제서야 부랴부랴 압력솥에 넣고 불에 올려 놓았어요.

놀면 뭐하나요~ 소고기가 푹 익는 동안, 소소한 제 소식이나 전해볼께요.

---------------------------------------------------------------------------

지난 주 금요일에는 엄마랑 같이 아버지께서 계시는 요양원에 다녀왔어요.

아침 일찍 요양원에 방문해서 외출대장에 내용을 기입하고,

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모시고 밖으로 나와서 공원에 갑니다.

요양원에 계시면 어쩔 수 없이 실내생활을 많이 하시니까

엄마랑 저랑 아버지한테 갈때는 꼭 공원에 먼저 가요.

엄마는 준비해간 과일이랑 간식을 꺼내고 저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해요.




부모님이 드실 카페라떼와 제가 마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

공원 바로 앞에 있는 갤러리 카페에요.

어쩌다보니  커피 내리시는 알바분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하는 사이가 되었네요.

제가 커피를 사러 가면, 알바분이 저한테 부모님이랑 공원에 오셨나고 물어보고

커피와 함께 시원한 얼음물도 한잔 챙겨주신답니다.




아버지께 점심때 뭐 드시고 싶냐고 했더니 입맛이 없다십니다.

그래서 갈비랑 쌀국수 중에 무엇을 드시겠냐고 여쭤보니 쌀국수가 좋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양지차돌쌀국수랑 매운 해물쌀국수, 치즈돈가스랑 짜조를 시켰어요.

입맛없으신 우리 엄마랑 아버지, 쌀국수랑 돈가스랑 짜조랑 다 드셨습니다. ㅎㅎㅎ




집에서 요양원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엄마랑 저랑 걸어서 오고갈 때가 많아요.

엄마는 아침에 요양원으로 걸어가면서 아버지 걱정을 그리 하시더니,

아버지랑 맛있게 점심먹고, 아버지가 잘 계신 모습을 보고는 즐겁게 걸어오십니다.

엄마의 뒷모습을 보면서, 엄마 마음 속의 무거운 짐이 조금은 가벼워지길 바랍니다.




엄마랑만 시간을 보낼 수는 없잖아요.^^

바쁜 와중에 남편하고도 놀아줍니다.

남편이 예전부터 저한테 멍게비빔밥을 꼭 사주고 싶다는 거에요.

그래서 별로 땡기진 않지만 '그래, 얼마나 맛있나 보자!' 하고 강화도로 따라갔지요.




어흑, 모야모야~ 반찬도 깔끔하고 너무 맛있는 거에요.

시래기국도 구수하고 밑반찬도 맛있고 반찬은 무한리필되고.^^

저 광고하는 거 아닌데, 혹시 강화도 마니산 근처 가시면 한번 가보세요.

마니산 입구에 바로 있답니다. ^^




지난 토요일에는 가르치는 아이들 네 명을 데리고 덕수궁에 다녀왔어요.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좀 많은데... 어쩌다보니 딱 네 녀석만 데리고 갔어요. ㅎㅎㅎ

하아... 다 데리고 가기는 너무 힘들어서요ㅠㅠ 갱년기라...^^

일주일 전에 석조전 전시관 해설을 미리 예약해놓고 가서,

석조전 1층과 2층을 돌며 해설사 분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고종황제의 침실을 재현해놓은 2층 공간도 구경하구요,




귀빈을 맞이하던 1층의 리셉션장도 가보았어요.

덕수궁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예약하실 수 있으니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

어쨌든 토요일은 참 바빴다지요. (일산->덕수궁->일산->서초동->일산)



어제는 갑자기 코다리구이가 먹고 싶어서 만들어 보았어요.

코다리를 깨끗이 씻어서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 다음에

녹말가루를 뭍혀서 기름 넉넉히 두른 팬에서 바삭하게 구웠어요.




한 김 식히고 나서

간장, 고춧가루, 다진마늘, 생강가루, 다진 파, 케첩, 설탕, 매실청을 넣고 만든

양념장을 부어서 살살 섞어주면 끝이에요.




맛은 있었는데요

주방 온 벽에 기름이 튀고

남편은 촉촉한 코다리찜이 더 좋다하고

안그래도 바쁜데 시간도 많이 걸려서




당분간은 안 해먹을 것 같아요.ㅎㅎㅎ

그래도 저처럼 바삭한 코다리찜 좋아하시면 한번 해보셔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 지금쯤 소고기가 다 익었을 듯해요.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지금 장조림은 못 만들고

고기만 일단 물에서 빼놓고 내일 만들어야 겠네요.


사랑하는 82님들,

안그래도 뒤숭숭하고 맘이 쎄한 요즘인데

이럴수록 서로 손잡고 같이 가요.

손 안잡을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소매라도 잡고 같이 갑시다요.


굿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쑥과마눌
    '19.10.2 2:14 AM

    아무렴요
    다같이 손잡고 지랄하기 딱 좋은 계절이예요.

    자축 1등 댓글!

  • 솔이엄마
    '19.10.25 2:07 PM

    쑥과마눌님, 지금 상황이 참 안좋네요ㅜㅜ
    그래도 힘내야죠뭐. 늘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 2. 피어나
    '19.10.2 6:37 AM

    사랑하는 솔이엄마님. 항상 이렇게 불러보고 싶었는데 샤이팬이라 인사를 못 드렸어요. 가까운 곳에 아버님이 계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식당 가기 전에는 입맛 없으시고 가셔서는 잘 드시는 거 저희집 얘기만은 아니었네요. 두 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하시도록 하는 노하우 배워갑니다. 메뉴는 곰손이라 배워갈 수 없어 아쉽구요.ㅜㅜ

  • 솔이엄마
    '19.10.25 2:09 PM

    피어나님~♡ 반갑습니다.
    어제도 아버지께 다녀왔는데
    지난번에 드신 쌀국수가 맛있으셨는지 또 쌀국수 먹으러 가자시더라구요. 메뉴 정해주시니 감사했답니다.
    가을이 한창이네요. 늘 좋은 날 되세요!!!

  • 3. 재피눈까리
    '19.10.2 7:27 AM

    솔이 엄마! 저도 사랑합니다. 솔이 엄마 글을 읽고 오늘 하루 저도 힘차게 시작할께요. 부모님께 늘 효도하고 남편과도 재미나게 지내시고 직장 일도 똑 부르지게 하시고, 거기다가 음식 솜씨도 이렇게 뛰어 나고......정말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글 올려 주어서 감사드리고 오늘도 위로 받고 갑니다.

  • 4. 깡깡정여사
    '19.10.2 7:41 AM

    강화도 마니산 입구 멍게비빔밥 저장합니다.
    주방 뒷정리 겁나서 빨간 기름 요리 안하는 접니다.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ㅎㅎ
    솔이엄마님의 에너지 얻어 오늘 하루 시작합니다~~

  • 5. 테디베어
    '19.10.2 9:45 AM

    사랑하는 솔이엄마님^^
    아버님 가까운데 계셔서 자주 뵙는 모습보며 평화를 느낍니다.

    앞으로도 힘내시구요^^

    항상 화이팅 외쳐봅니다.
    빠삭이 코다리찜 한번 베 물고 갑니다~

  • 6. 찬미
    '19.10.2 10:00 AM

    제가 고백하자면 솔이엄마님 글 보면서 돌아가신 친정부모님께
    불효까지는 아니래도 최소한 효녀는 아니었다는걸 깨닫고
    지금 양가 어른중 유일하게 남아계신 시어머님께 최대한 잘해드리려 노력한답니다^^

    서울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곳에 살아서 손은 못잡지만
    맘은 꼭 잡고 있을게요~~^^

  • 7. miri~★
    '19.10.2 10:19 AM

    촉촉이를 좋아하지만 바삭한 저 코다리 구이도 먹어보고 싶..어...요...츄룹....

    빗길 조심히 다니시고..
    저도 사랑합니다. ^///^

  • 8. 홍선희
    '19.10.2 10:26 AM

    안녕하세요 솔이어머니~
    항상 먹거리 배울꺼리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덕수궁석조전 예약했네요 ^^
    아버님 건강하시고 어머님도 솔이어머님 가족도 항상 건강하세요~

  • 9. 코스모스
    '19.10.2 11:39 AM

    저희도 시어머님께서 요양원에 계셔서 늘 솔이엄마님의 글에 눈길이 먼저갑니다.....

    코다리찜 넘 맛나보여서 다가올점심시간에 먹고픈 맘이 굴뚝같네요~~~

    손에 손잡고 아님 소매라도 잡고서 우리 함께 해 봅시다~~

  • 10. 두현맘
    '19.10.2 11:49 AM

    솔이엄마님 ..촉촉하는 묻어나는 소식 전해주셔서 넘 좋습니다~~~~^^

  • 11. 뽀롱이
    '19.10.2 12:03 PM

    바삭 촉촉 코다리 사진보는순간 뱃속에선 꼬르륵, 입에선 침이 줄줄 ㅎㅎㅎ
    항상 일상의 삶을 자극시켜주시는 솔이엄마님 사랑합니다^^

  • 12. lana
    '19.10.2 1:32 PM

    입맛 없으신 부모님 맛있게 잡수셔서 너무 좋습니다.
    어머님 뒷모습 찍고 계신 솔이어머님 마음이 느껴지고요.
    저도 올해 나갔을 때 덕수궁에 딸과 들렀었는데 저렇게 예약하면 들어가 볼 수가 있었네요!

  • 13. 개굴굴
    '19.10.2 10:51 PM

    훈훈하고 재미있다가 코 끝이 찡하다가 입맛 도는 글, 감사합니다. 토요일에 만나요~

  • 14. 소년공원
    '19.10.3 5:36 PM

    우왕~~~ 어머님 쫙 뻗은 팔다리가 아주 그냥, 너무 아름다우신 뒷태를 가지셨네요!
    실버 미스코리아!

    바삭한 코다리찜 저도 한 입 얻어먹고 싶어요, 아주 간절히...

  • 15. 금토일금토일
    '19.10.4 3:29 AM

    솔이엄마님, 늘 글 올라오길 기다려요.
    아버님, 어머님 근황도 궁금하고 잘 계시는것보니 안심되고 그렇습니다. 저희 부모님과 비슷한 연배시라 건강하게 잘 계시는거 보면 마음에 위안울 받곤 합니다.
    이제 가을이 되었지요?
    풍성한 가을 맞이하시길..

  • 16. 공주
    '19.10.4 9:35 AM

    솔이어머니 글 볼 때마다 ....
    친정부모님과 가까이 사는 것 플러스
    아버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음식 솜씨까지 합쳐서 삼단콤보!!
    부러웠어요.
    근데 저 코다리 튀김은 녹말가루만 무친건지 아님, 녹말물을 무친건지...
    요리고자가 묻고 갑니다.

  • 17. hangbok
    '19.10.11 2:34 AM

    덕수궁이 좋네요. 이문세의 ...덕수궁 돌담길...노래만 들었지 잘 모르는 곳인 것 같은데...아닌가? 여튼...
    담에 꼭 가보고 싶네요.

    음식도 맛있겠고... 좋은 일 많이 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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