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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잉여 돋는 키토커의 여름 나기

| 조회수 : 6,523 | 추천수 : 6
작성일 : 2019-07-02 23:44:31
안녕하세요, 오오랜만에 입학한 학교의 첫 학기를 흥분의 도가니탕 상태로 무사히 보낸 윤양입니다. 

기말 과제를 했는데 ㅋㅋㅋㅋ 전 어쩜 하나도 변한 것이 없던지요. 



제가 아주 오래 전에 과외를 했던 어린이가 올해 대학 신입생이 되었거든요. 
기말 과제 하면서 본인의 지금 상황이라며 표 하나를 그려 보내줬어요. 

이걸 본 저는 또 ppt좀 만들어 본 표시 내겠다고 입체로 살짝 멋 부려 업그레이드 해 공유했다지요. 
위에 붙인 표는 저의 버전! 
저는 저걸 만들면서 '하기시러 하기시러'를 천만번 외치고겨우 기말 과제를 완성해 제출했답니다. 
'이 표 그리는 시간'에 반 페이지는 더 썼겠어요 ㅎㅎㅎㅎ

돌아가시기 일보 직전의 바나나 일병이 있어 구하기에 들어갔습니다. 
이*트 하루하나바나나 좋던데 이 동네선 지점마다 있질 않더라고요. 
최대한 초록색 많은 것으로 사도 날이 더워 더 그런지 금방 저 상태가 되더라고요. 

겉 보기는 노랗지만(바닥에 깔린 부분은 밤이라 해도 믿을 판) 껍질을 깠더니 아주 문드러지기 일보 직전입니다. 
그래서!




아몬드밀크 부어 윙윙 돌렸어요. 처음 해 본건데 마실만 했습니다. 
더위 먹은 바나나 일병 있으면 한 번 해 보세요. 

된장찌개도 끓여보았어요. 저는 감자랑 청양고추 팍팍 넣고 끓여 밥에 비벼 먹는거 좋아하거든요. 
멸치를 마른 냄비에 한 번 볶아야 비린 맛이 없다고 해서 슬쩍 흉내만 내 보았어요. 
저 멸치들 배 쪽이 오렌지색인거 보이시나요? 이사와서 생전 첨 봤는데 '새우먹인 멸치'래요. 
내장 빼지 않고 그냥 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쓰거나 비리질 않아 신기했어요. 




과정컷을 찍고 싶었으나 전화가 와서 수다떠느라 못 찍었어요. 
밥에 고추장 한 숟가락 넣고(매운거 좋아함) 이파리들 뜯어 넣은 후 감자 위주로 떠 올려 준 다음
참기름 한 방울 둘러서 먹었습니다. 

요정님이 '비건(요정님이 새로운 걸 알았단 사실을 강조하고 싶으셨는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ㅎㅎ)' 마요네즈 만드는 법을 배워 직접 실험하셨나봐요. 고기를 너무 사랑하는 딸은 별 감흥도 기쁨도 없지만 '엄마가 이런것도 다 하다니! 정말 신식 할모니야~~~~!' 하며 받았습니다. 

한 사흘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저러다간 버리지 싶어 또 아침 댓바람부터 
달걀을 삶고 양파를 다져 넣고 후추를 뿌려 잘 섞은 다음 빵 위에 올려서 먹었어요. 
저 무쇠팬에는 빵을 구웠지요. 



 
프로 키토커님들이야 흰자는 칼로 다지고 노른차는 체에 곱게 내리시겠지만 
저는 볼에 다 때려 넣고 나무 숟가락으로 팍팍 부수고 으깨주었습니다. 

이번 주말에 서울에서 지인들이 놀러오거든요. 
돼지국밥의 성지다보니(순대국, 감자탕 단독 등판하는 집은 거의 없더라고요) 한 그릇 먹어야 할 것 같은데,
저도 어른 맛 풍부한 맛보다는 순한 맛을 좋아하는지라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집을 답사겸 방문했습니다. 




오소리감투? 도 얹어주는데 저는 안먹어서 뺐어요. 
다양한 부위 고기를 먹을 수 있어 고기를 사랑하는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사 먹기도 했으니 집에서도 먹어야죠?
운동 끝나고 빛의 속도로 집 앞 정육점으로 가 삼겹살을 샀어요. 
성질이 급하다보니, 두툼한 벌집(칼집) 삼겹살은 익히는데 시간이 걸려 잫 안사게 되더라고요. 
일반으로 사서 저의 일당백 무쇠팬에 굽습니다. 




진짜 그나마 다행인것은 야채를 좋아하거든요. 보통 고기 한 번 먹을 때 한살* 쌈모듬 한 봉다리 다 먹으니까요. 
지방과 플러스 마이너스 되겠지, 스스로 또 굉장히 기특해 하며 먹습니다. 
이 나이는 정신승리만이 살 길 이더라고요. 
컵에 든 건 술 아님, 무려 보리차! 

블루베리도 상하기 전에 먹습니다. 




이상하게, 야채는 좋아하지만 과일은 죽어라 안먹어요. 
수박은 아예 안먹고요, 귤, 오렌지, 망고 정도 먹는데 그나마도 제 손으로 찾아먹진 않아요. 
그래도 싱싱한 블루베리니까 바나나 꼴 나기 전에 먹어야지요. 

아빠 생신이었어요. 
전 가족이 싸그리 다 까먹어서(음력이라 ㅠㅠ 그리고 워낙 생일 뭐 이런거 안챙기는 분위기. 그러나 죄송해요 아빠)
부랴부랴 동생에게 연락해 전화 한통 넣으라 하고 요정님은 몇 가지 음식을 하셨어요. 
그 은덕은 저희 집 식탁까지 미치게 됩니다. 




한 끼는 요렇게 얌전~히 먹었고요. 
나머지는....




막걸리 안주로 변신!
한 번 먹으면 끝 날 양의 음식이 든 밀폐용기 통을 접시처럼 쓰는거, 저만 그런거 아니죠? ㅎㅎ

레파토리의 다양화를 위해 저도 음식 사진이 아닌 거 하나 더해봅니다. 




오래된 공장을 리모델링한 카페, 복합 문화공간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잖아요. 
여기도 그런 곳인데, 화장실이 이렇게 뻥~
손 씻는 곳만 이런게 아니라 레알 '화장실'의 뷰가 저렇더라고요. 
당황스러웠습니다. 

바깥에는 이렇게 멋진 샹들리에가 있는 공간이었어요. 




친구들 오면 폭풍 먹방을 하지 싶습니다. 
다음에는 외식 메뉴들 가지고 올게요. 

건강하고 행복한 여름되시길 바라요~!
아흑 제발, 국립국어원 '바래요'도 표준어 허용해주세요. '바라요' 너무 반말같잖아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354
    '19.7.3 12:48 AM

    엄용백돼지국밥 가셨군요.
    아래 카페는 어딘지 알려 주시기를 '바라요' ^^;;

  • 윤양
    '19.7.3 11:52 AM

    돼지국밥 알아보시는군요 ^^

    저 카페는 메그네이트(magnate)라고 50년 된 섬유공장에 지어진 곳이에요.
    관계자 아닙니다. 관계자였으면 좋겠어요~

  • 2. 소년공원
    '19.7.3 12:52 AM

    (소곤소곤) 바나나 꼭지 부분을 랩으로 꽁꽁 감아두면 1.5배는 더 오래 가더군요.
    저희집도 바나나 일병 구하기 할 때는 우유와 함께 믹서기에 갈아서 마셔요.

    지금 현재 돼지국밥의 고장에 살고 계신거예요?
    우와...
    그 곳이 그리워요 :-)

  • 윤양
    '19.7.3 11:56 AM

    (소곤소곤) 저랑 아마도 부대앞(공군부대 아닌거 아시죵? ㅎㅎ) 두개의 비올라 또는 990돈까스 이런 곳에서
    만났지 싶습니다용.
    소년공원님과 비슷하게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로 진학, 폭풍같은 직장생활을 한 후 돼지국밥의 고장으로 다시 내려왔어요. 몹시 다른 점은 저는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한 석사 1학기라는 점!
    오실 수 있다면 국발 한 사발 같이 하고 싶습니다 ^^

  • 3. 개굴굴
    '19.7.3 12:58 AM

    저 도표를 보니 제 인생 축약본인 듯. ㅋㅋㅋㅋ
    저도 오늘 달걀샐러드 했어요. 저건 항상 옳아요.

  • 윤양
    '19.7.3 11:56 AM

    저는 늘 저런식이죠.
    책장 첫장 딱 펼치고는 '시작이 반이다' 라며, 난 벌써 반이나 했다며 ㅋㅋㅋㅋ

  • 4. 프리스카
    '19.7.3 6:29 AM

    도표 학생 이제 대학생이니 도표가 또 바뀌겠죠.
    돼지국밥 맛을 아직 못봐서 궁금하고
    윤양님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 윤양
    '19.7.3 12:02 PM

    프리스카님, 댓글 보고 제 글을 다시 읽으니
    뭔가 도표 학생과 대학생이 뒤죽박죽되게 제가 써 놓았군요!
    수정 해 놓겠습니다~

    돼지국밥은....
    저도 이제 두 세 번 먹어봤는데, 순한 맛 집을 찾으면 초보자도 거부감 덜 하게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국물이 맑고 그닥 무겁지도 않고요. 전 오히려 그냥 보통보통한 식당 설렁탕보다도 담백해 깜놀했어요.
    암튼 저도 먹어보기 전 까지는 상상할 수 없던 맛이었답니다.

  • 5. 테디베어
    '19.7.3 8:38 AM

    실제 과제하는 시간이 짧은 건 저랑 같습니다^^ ㅋㅋ
    요정님의 하사품도 안주로 잘 활용하는 지혜로운 분입니다. 윤양님^^
    바나나 일병 구하기~ 좋습니다.
    된장찌개도 돼지국밥도 비건마용네즈 활용도 쵝오입니다.
    건강한 여름나기 하십시다~

  • 윤양
    '19.7.3 12:03 PM

    과제 마감까지 지~~~~~인짜 시간이 많았거든요?
    왜 최최최최최최후의 숨이 턱턱 막힐 때 까지 안하는걸까요?
    그럴 거라는 걸 늘 알고 시작하는 제가 밉습니다 ㅠㅠ

  • 6. 해피코코
    '19.7.3 4:54 PM

    달걀샐러드를 나무 숟가락으로 팍팍 부수고 으깨서 만드는 방법 잘 배우고 갑니다~
    굳 아이디어에요!

  • 윤양
    '19.7.12 3:52 PM

    살림 9단님께 칭찬 듣다니, 부끄럽습니다 ^^

  • 7. 12354
    '19.7.4 3:17 AM

    악!!! 부대 앞 두비 ㅎㅎ 오랜만에 들어요.
    제가 소년공원님보다 몇 살 어린 걸로 아는데 (90년대 중반 학번) 윤양님과 소년공원님 비슷한 연배시라면 제가 더 어리겠지요? 저도 윤양님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다시 돼지국밥의 고장으로 뿅! ㅎㅎ 아, 전 학업은 아니고 직장을 서울서 다녔네요. ^^

    메그네이트 꼭 가보겠어요.

  • 윤양
    '19.7.12 3:53 PM

    돼지국밥은 사랑입니다! 메그네이트, 천고가 높고 좌석 배치가 시원시원해 좋았어요.

  • 8. 금토일금토일
    '19.7.4 4:58 AM

    삼겹살을 어쩜 저리 먹기좋게 구우셨어요.
    지금 막 땡깁니다.

  • 윤양
    '19.7.12 3:58 PM

    삼겹살에 소주 1병 있으면 매일이 금토일금토일이죠~~~~~

  • 9. 헤이케이
    '19.7.11 1:52 PM

    아가씨가 잘챙겨먹어서 이뻐요 입짧은우리딸도 나중에 저렇게 잘 챙겨 먹어주면 좋을것같아요^^

  • 윤양
    '19.7.12 3:57 PM

    댓글 너무 늦게 달아서... 못보실 수도 있다 생각하며 부끄러운 과거를 말씀드리면....
    저, 반찬 섞이면 손도 안데서 타파웨어 쪼그만걸로 12개씩 반찬 다 따로따로 담아 들고다녔어요(도시락 2개 싸다니던 세대). 도시락만 한보따리. 여름에는 미니 아이스박스도 들고다녔고요(제정신 아니었던 시절 ㅠㅠ).
    저희 엄마, 진짜 지겨우셨겠지요? 그래도 그럭저럭 살고 있으니, 따님 걱정은 안하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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