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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제 목 : 다짐육과 함께 하는 아저씨의 추억팔이입니다.

| 조회수 : 9,711 | 추천수 : 11
작성일 : 2019-12-29 16:18:47

온라인 탑골 공원이 유행입니다 . 궁금합니다 . 유튜브를 돌아다니다 마로니에의 ‘ 칵테일 사랑 ’ 을 듣고 봅니다 . 90 년대 초반 마로니에 공원 라인에 ‘ 에너벨리 ’ 라는 카페가 떠오릅니다 . 카페 주인이 ‘ 포우 ’ 를 좋아했나 봅니다 . 사춘기 시절 저도 ‘ 포우 ’ 의 ‘ 에너벨리 ’ 를 좋아했습니다 . ‘ 사랑이 꽃피는 나무 ’ 의 이미연처럼 긴 생머리의 청순가련한 여인과의 사랑을 상상했던 시절입니다 . ‘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 칵테일과 어울릴만한 음식이 뭐가 있을까요 ?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다짐육에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살짝 합니다 . 페페론치노로 낸 오일에 볶습니다 . 양파와 토마토도 넣습니다 . 또 볶습니다 . 굴소스 약간 . 그리고 시판 토마토 소스를 넣고 휘리릭 . 조금은 고급져진 미트 소스입니다 .

또띠아를 펴고 , 소스를 바릅니다 . 올리브 , 할라피뇨 , 피클을 다져넣습니다 . 체다 치즈도 한 장 올립니다 . 그리고 전자렌지에서 30 초 땡 . 케사디아가 나왔습니다 .    

사이드에는 토마토 자르고 , 생모짜렐라 치즈를 올리고 , 다시 리코타 치즈를 올리고 , 바질 페스토 올리고 , 파르메산 치즈 뿌리고 , 화이트 발사믹으로 마무리 . 카프레제가 나왔습니다 .












10대 시절 긴생머리의 청순가련한 여인과의 사랑은 끝내 못해봤습니다 . 20 대에 들어와 사랑도 현실임을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 타협의 시작입니다 . 긴생머리를 찾지 말고 , 사귀고 난 다음에 긴생머리를 기르게 하면 됩니다 . 천재입니다 . 시간이  많이 지났습니다 . 저는 긴생머리가 전혀 어울리지 않은 한 여인과 살고 있습니다.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다짐육에 청주 , 후추 , 간장으로 기본적 밑간을 합니다 . 전분 가루와 달걀을 넣고 치대줍니다 . 숟가락 크기로 반죽을 떠서 완자를 만듭니다 . 튀겨줍니다 . 후라이팬에 알배추 , 양파 , 당근 , 청양고추 , 청경채 등등 있는 야채들을 볶아줍니다 . 육수 내기가 번거로울 땐 고향의 맛이 있습니다 . 굴소스로 간을 잡습니다 . 완자를 넣고 볶아주다가 전분물로 농도를 잡습니다 . 마지막 킥으로 발사믹 소스를 둘러주면 난자완스입니다 .





‘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 번 , 그 노래를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 궁금합니다 . 찾아봅니다 . 2 악장 안단테가 ‘ 엘비라 마디간 ’ 이라는 사랑 영화의 배경음악입니다 . 어떤 사랑 영화인가 찾아봅니다 . 사랑 , 자유 , 불륜 , 비극입니다 . 이쯤 되면 작사가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 살아보니 한용운 선생이 말한  ‘ 복종 ’ 이 편합니다 . 복종하는 것이 아름다운 자유보다 달콤한 행복이라고 셀프 코딩합니다 .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다짐육에 밑간을 합니다 . 대파와 마늘에 페페론치노를 볶아낸 다짐육을 볶습니다 . 양파와 청양 고추와 붉은 고추를 다져서 넣습니다 . 굴소스로 간을 잡습니다 . 여기에 두반장을 넣고 , 식초와 전분물을 잡은 다음에 가지 튀김을 올리면 ‘ 어향 가지 ’ 입니다 . 두반장 대신 피쉬 소스가 들어가고 , 튀기듯 계란 프라이를 해서 올리면 ‘ 팟카카오무쌉 ’ 이라고 부르는 태국식 매운 돼지고기 덮밥입니다 .

      



 '어느 우체국 앞 계단에 앉아 프리지아 꽃향기를 내게 안겨줄 그럴 연인을 만나봤으면 ’ 아내와 대학 시절부터 연애를 했습니다 . 꽃 대신 술이었습니다 . 꽃도 사주고 술도 사줬어야 했는데 . 그땐 돈이 없었습니다 . 봄이 오면 가삿말처럼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 대신 오늘은 아이들 저녁 반찬 하나를 만들어 줍니다 .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춘장을 크게 떠서 기름에 튀기듯 볶아줍니다 . 춘장을 옆에 덜어놓고 , 웍에 다짐육과 다진 야채를 넣고 볶아줍니다 . 야채 다지기가 있으면 금방입니다 . 양파 , 호박 , 특히 양배추를 듬뿍 넣어야 맛이 납니다 . 굴소스를 조금 넣어주면 더 맛있습니다 . 설탕은 조금만 넣었습니다 . 중국집 짜장은 단맛이 너무 심합니다 . 깍두기와 잘 어울리는 유니짜장입니다 .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테디베어
    '19.12.29 5:44 PM

    엘비라 마디간도 영화관 봤고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도 좋아하고~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도 남편과 연애때 둘이서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예요 ㅋㅋ
    Mattari님 덕분에 추억속으로 고고!!!
    다짐육으로 많은 요리를 하셨네요~
    저희 주방에선 방학기념으로 돼지뼈 사다가 푹 삶고 있습니다.
    막내가 합천돼지국밥집보다 맛있다고 합니다 ㅎㅎ

  • Mattari
    '19.12.30 8:02 PM

    돼지국밥을 집에서? 역시 고수십니다^^

  • 2. 초록
    '19.12.29 6:53 PM

    다짐육하면 함박스테이크생각밖에못하는데...
    긴 생머리 이야기보니 아이디어 뿜뿜이십니다 ㅋ

    저도 덕분에 추억에잠겨보네요^^

  • Mattari
    '19.12.30 8:03 PM

    긴 생머리는 남자들의 로망이죠^^

  • 3. 효우
    '19.12.29 8:30 PM

    이런 남편을 둔 어내분은 복 받으신 거예요
    글 읽는 것 만으로도
    춘장에 달달 볶은 맛있는 고기향이 전해져 옵니다~

  • Mattari
    '19.12.30 8:06 PM

    버킷리스트라는 영화에 나오는 모범답안이 있더군요. “제가 더 행운(복)이죠”라는....^^

  • 4. 코코2014
    '19.12.29 10:25 PM

    아....이 오빠(죄송ㅋ) 뭡니까....이렇게 완벽하셔도 되는 검미꽈.

    타임머신 타고 슝 갔다 왔습니다.

    부럽네요~~이런 감성 가진 분의 아내분

  • Mattari
    '19.12.30 8:12 PM

    저도 제 감성에 놀랄때가 있습니다. 왜 이러나 싶기도 하고^^ 호르몬을 못이기겠네요.

  • 5. 홍선희
    '19.12.30 10:47 AM

    깔깔깔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긴생머리 그녀~~
    아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긴생머리가 안어울리는 그녀는 얼마나 멋진 여성일지..
    이분의 맘을 훔치고 승리하셨네요 ^^

  • Mattari
    '19.12.30 8:14 PM

    모든 여자들이 다 긴 생머리가 되는 줄 알았는데.... 여자도 반곱슬이 있는 줄 몰랐네요^^ 알았으면....

  • 6. 블링87
    '19.12.30 6:28 PM

    너무너무 맛있겠어요. ㅎㅎㅎ 다짐육으로 여러 요리...

  • Mattari
    '19.12.30 8:15 PM

    가장 좋아하는 다짐육 요리는 미트볼과 마파두부인데. 사진이 없네요^^

  • 7. 고고
    '19.12.31 2:49 AM

    다짐육을 꺼내봅니다.
    .....

    새해 다짐을 합니다.

    좀 챙겨먹고 살라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 Mattari
    '20.1.1 11:11 AM

    오감이 즐거운게 소확행인듯 합니다^^

  • 8. 고독은 나의 힘
    '19.12.31 4:00 AM

    모짜르트 21번, 칵테일 사랑, 덴비 접시 그리고 팟카카오무쌉까지 취향 99% 일치인데요?

    에어프라이어를 옆에 두고 (맞지요?) 굳이 웍에 튀김을 하시는 걸 보니 뭔가 장인정신? 같은데 느껴지는데 아닌가요?

  • Mattari
    '20.1.1 11:12 AM

    에어프라이어가 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튀김은 기름 맛인듯 합니다^^

  • 9. hoshidsh
    '19.12.31 5:28 PM

    다짐육이 냉동실에서 깨워달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정말 귀한 정보를 많이 주셔서 감사드려요.
    새해에도 많은 가르침 주시기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Mattari
    '20.1.1 11:15 AM

    고기인데도 가벼운 좋은 식재료죠. 심지어 가격도 너무 착하구요^^

  • 10. 시간여행
    '19.12.31 10:50 PM

    글도 재미있고 요리도 잘하시는 멋진분이시군요^^

  • Mattari
    '20.1.1 11:18 AM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뽀롱이
    '20.1.1 9:25 PM

    요리도 글도 감성도 현실에 존재하는 남편님이신거 맞는거죠??
    글 읽은데도 느껴지는 다정함과 따듯함
    부엌창 밖 단풍잎이 액자 그 자체네요

  • Mattari
    '20.1.3 9:01 AM

    다정한 행동, 따뜻한 말로 돈을 아낄 수 있더군요.^^

  • 12. 쑥과마눌
    '20.1.2 12:54 AM

    다짐육까지 제 똥손의 영역을 확장하게 하는 포스팅입니다.
    남편의 절규가 귀에 들리는군요.
    다짐육과 포스팅을 동시에 그에게 던질까도 생각합니다.

    재미있는 글과 요리 감사합니다.

  • Mattari
    '20.1.3 8:59 AM

    다짐육 요리가 레시피가 심플해서 실패할 확률이 적습니다. 소주에 난자완스. 캬. 끝이죠^^

  • 13. 수니모
    '20.1.3 3:24 PM

    폴모리아 이사도라를 들으며
    학교 끝나면 잽싸게 인사동 꿀빵집으로 내달리고.. 우덜의 아지트
    충무로의 필하모니를 괜히 기웃거렸던
    청춘시절은 늘 가슴 따뜻해지는 추억

    아무꺼나 말고 비쥬얼 조래 근사한걸루다
    나두 누가 해주는거 함 먹구싶드아~~~
    - 삼십년 솥뚜껑 운전수의 비애 -

  • Mattari
    '20.1.5 12:39 PM

    딸아이의 10대를 지켜보면서 더욱 그 시절 기억이 자주 나네요^^

  • 14. 튼튼
    '20.1.6 1:01 AM

    하하하 긴생머리와 반곱슬. 유쾌합니다.
    가족분들 재미날 듯요.
    다짐육 사러가고 싶네요!

  • Mattari
    '20.1.7 9:36 PM

    딸아이가 다 저를 닮았는데. 그 반골슬은 엄마를. 그런데 머리 기르는걸 좋아하는. 뭔가 좀^^

  • 15. 밤호박
    '20.3.8 11:19 AM

    다짐육으로 간단요리 레시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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