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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이 저를 기억하는거겠지요?

귀여웡~ 조회수 : 1,017
작성일 : 2011-01-21 12:52:54
좀 한적한 동네로 이사를 왔습니다.

공기 좋고, 풍경이 매우 좋습니다.

다만, 교통사정이 좋질 못해,
큰도로 까지는 걸어서 30여분 정도 거리고,
아파트에서 벗어나면 시골길입니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오는 버스가 있긴 있으나,
운동하는 셈 치고, 매일 걸어서 다닙니다.

제가 매일 다니는 길에,
개가 3마리가 묶여 있어요.
거기는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고, 묘목,수생식물 이런거 키우는 곳인데,
아마도 주인이 그곳을 지키라고 개를 묶어 놓은거 같아요.

저는 애견인은 아니지만, 또 개를 싫어하지도 않고,
그저 개를 키워본 경험이 별로 없고,
어릴때 개한테 크게 물린 기억 때문에 개를 조금 무서워하는 정도랍니다.

처음에는 제가 길을 지나가면,
3마리가 왕왕 짖어서 무서워서 어쩔줄을 몰랐어요.
일부러 피해서 빙 돌아간 적도 있었어요.
매일매일 짖어서, 스트레스도 받고 암튼 그랬답니다.

그런데, 제가 매일 지나가니
요놈들이 저를 기억하는지,
짖는 소리가 좀 다르게 들리는 겁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로 들리던 개소리가, 반가워서 짖는 소리로 바뀐거 같은 느낌이요.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내어 손을 흔들어봤어요.
3마리중 2마리는 이제 저를 귀찮다는 듯이 관심도 없는데,
유독 한마리가 반가워서 꼬리를 흔들며 제가 지나갈때까지 짖어댑니다.
진돗개 같은 백구 입니다.

그러기를 벌써 3주째...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지나가면서 손을 흔드니
개가 저한테 익숙해 졌는지,
이제 확실하게 저에 대한 반가움으로 바뀌어 버렸네요.

어쩌다가 그쪽으로 못가는 날에는
오히려 제가 개들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질때도 있네요.

애견인들은 이런 맛? 에 강아지들을 좋아하나 싶습니다.

전 어릴때 개한테 심하게 물린 경험으로 개란 저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거든요.

서서히 제 트라우마가 치유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완전히 치유되지는 않았지만(아직도 멍멍 짖는 낯선 강아지들 보면 조금 무섭기도 합니다.)
확실하게 이전 보다는 좀 친근해 진 거 같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지나가는 사람을 개들은 기억하겠지요?
(기억해 줬으면 좋겠네요ㅎㅎㅎㅎ)

밑에 애완견이야기가 있길래(이글과는 무관하지만)
저도 생각이나서 주절주절거려 봤습니다.

참, 개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우리개는 안물어. 괜찮아>..하고만
달려드는 개를 그냥 두지만 마시고, 흥분하는 개(?)를 진정 시킨 다음에,
무서워하는 이들을 안심시킨 다음, <개를 한번 쓰다듬어 보세요, 괜찮죠?> 하고
개하고 친해질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네요.
개가 막 달려드는데, 우리개는 안물어요..하고 그냥 두면, 더 겁나거든요...
개를 무서워한다고 해서, 개를 싫어하는건 아니거든요.


IP : 110.10.xxx.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11.1.21 1:00 PM (58.227.xxx.121)

    알아보고 꼬리흔드는 개들도 귀엽고 용기내어 손흔들어주는 원글님도 귀엽고 그러네요..^^;
    그 유난히 반긴다는 백구는 사람 많이 좋아하는 성격인가봐요.. 개들마다 성격도 다 다르더라고요.
    걔네들.. 하루종일 묶여서 그러고 있을텐데 심심할거 같아요.. 주인이 산책은 시켜주려나..
    아마 원글님이 지나가다가 간식이라도 하나씩 주면 인기도 급상승할껄요.
    원글님 먼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막 꼬리흔들고 반갑게 짖고 폴짝폴짝 뛰고 그럴거예요.ㅋㅋㅋ
    따로 간식 장만할것도 없이 댁에서 고구마 드실때 남겼다가 조금씩 잘라서 지나가다 던져줘보세요.
    아니면 다시국물 내고난 멸치 같은것도 괜찮고요

  • 2. 원글
    '11.1.21 1:09 PM (110.10.xxx.46)

    예, 저도 그 생각 해 봤어요.
    똘이장군? 같은 소세지를 사서 줘볼까...
    그런데, 개들이 제가 돌을 던지는 걸로 오해하면 어쩌나 싶어서
    망설여 지네요..
    동네 꼬마 녀석들이 아주 가끔씩 개들한테 돌을 던지는걸 봤거든요.

    지나가는 길과, 개들이 묶여 있는 곳과는 조금 떨어진 길이구요.
    제가 개들한테 가까이 가면, 개들이 저를 도둑??으로 볼까봐 걱정도 되구요 ㅠ

    좀 더 친해 져서 제가 개들한테 확실히 어필하고 나서,
    간식을 줘야 겠어요.
    아직은 제가 개들과 조금씩 친해져 간다는 사실에 기특해 하고 있는 중이라 ^^;;;

  • 3. 휘~
    '11.1.21 1:21 PM (218.156.xxx.52)

    훈훈하네요^-^
    동물농장에 나왔었는데.. 어떤 여자분 길 가다가 "안녕"하고 인사했더니, 그 개가 계속 따라다닌다는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ㅎ

  • 4. ㅎㅎ
    '11.1.21 1:29 PM (122.34.xxx.15)

    조금 지나면 먹을 거 줘보고 쓰다듬어주고 해 보세요. 사람 잘 따르는 강아지는 자기한테 직접적인 관심이나 터치가 있으면 엄청 좋아해요..ㅎ 너무 귀엽습니다

  • 5. ㅋㅋ
    '11.1.21 1:59 PM (180.68.xxx.174)

    원글님도 강아지들도 훈훈하네요~~
    먹을거 짱 좋아요 ㅋㅋ

    저희 강아지가 현재 8살인데...
    집에 막 왔을 때(한 4~5개월?) 갈비탕 먹고난 담에 뼈다귀 모아다준 삼촌을 아직도 기억해요.
    그 삼촌만 오면 좋아서 꼬랑지가 방방~

    반면, 1살쯤인가... 첫 대면에서 '보신탕하게?'라고 말했던 막내삼촌은
    아직도 볼때마다 으르렁거리면서 장난이 아닙니다.ㅋㅋ

    분명 먹을거 던져주시면 다음날 스타되실 듯~

  • 6. ,
    '11.1.21 2:08 PM (74.89.xxx.41)

    하하~ 먹을거 돌하고 구분해요~ 걔네들이 코가 무지하게 발달해 있거든요, 던지실때 공던지듯이 높이 살살 던져주세요~

  • 7. 아.
    '11.1.21 2:22 PM (211.210.xxx.62)

    그런데 방심은 금물이요.
    개를 싫어하지는 않는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만지는 순간 바로 물릴 수도 있어요.
    저도 좋아하는 줄 알고 만지다가 팔뚝 물렸었거든요.ㅠㅠ

  • 8. ㅇㅇ
    '11.1.21 3:26 PM (58.227.xxx.121)

    저도 위에 ,님하고 똑같이 생각했어요.
    걔네들 시력은 안좋고 후각은 엄청 발달해서 돌맹이하고 먹을거하고 절대 혼동 안해요~ ㅋㅋ
    윗님 말씀처럼 만지는건 충분히 친해진 다음에 시도하시고요..
    근데 원래 개 무서워하시던 분이라 만지는건 아치파 쉽지 않으실거 같네요. ^^;

  • 9. 저는
    '11.1.21 6:10 PM (124.111.xxx.19)

    개를 10년 이상 키우지만 너무 짓는 개나 큰 개는 아직도 무서워요.
    그래서 다른 개들에게 접근할 때는 눈 보며 얘기 먼저하고 쓰다듬고 싶으면 코 앞에 손을 대서 냄새를 맡게해요. 그리고 천천히 머리위로 손을 올리면 보통은 가만 있더라구요.
    갑자기 쓰다듬으러 손을 올리면 때리는 것으로 오해해 물거나 짓거나 빼거나 하거든요.

  • 10. 새단추
    '11.1.21 7:55 PM (175.117.xxx.242)

    귀여운 동네 주민을 사귀셨네요^^
    쏘세지 주면 엄청 좋아해요
    던져주면 턱턱 받아먹는 녀석들도 있지만
    그녀석들은 훈련이 안되어 있을테니 멀뚱히 있다가 먹을것 같네요^^

    하지만 바로 쓰다듬는것은 성급하세요
    먼저 던져주고..맛있게 먹어 인사하고 가세요
    몇일 그렇게 하면 곁을 내줄겁니다
    큰개는 특히 조심조심하세요
    지들도 방어하려고 하는탓에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암튼..
    새친구들 만나신것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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