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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하루, 꼴찌하는 이유있다. ( 2010/12/04 ..(너무 재밌게 봐서..퍼왔습니다..)

공감하는 학부모 조회수 : 1,871
작성일 : 2011-01-03 01:03:19
공부 못하는 학생들의 공통적인 생각 - "공부는 항상 남의 일 보듯"


"선생님, 우리애는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죠?" 학생들의 부모님들이 학원에 오시면 긴 한숨과 함께 말씀하시는 첫마디입니다. 간단한 한마디 이지만 여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장황하게 이런 저런 학생들의 생활태도와 학습방법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지만 사실은 이미 앞에서 언급한 한마디에 모든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학부모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은 자녀가 공부를 못하는 이유를 정작 부모인 자신들도 모르고 있다는 것과 원인을 모르니까 당연히 처방을 못하고 속만 태우는 것 같습니다. 학부모 상담을 해 보면 보통 1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데요 대부분이 학생들이 공부하지 않은 여러가지 이유들을 수도없이 나열해 줍니다. 그렇지만 정작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영양가 없는 상담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부모님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학생들의 의견도 들어보면 한 가지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공부에 대해서 서로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공부를 안하는 학생에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OO야! 넌 왜 이렇게 공부를 안하니?"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러게요?" 끝입니다.

그러면 부모님의 대답은 어떨까요? 역시 "그러니까요?"입니다.


결국, 그들에게 공부는 남의 일이고 자신하고는 별 관계가 없다는 공통적 생각을 가지고 있더란 말입니다. 그러니 자기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무엇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습니까?




"얘들아! 이래서 공부 못하는 거 맞지?" - 틀렸다면 선생님 용서해 주라!  


제가 보기에는 날때부터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학습패턴과 학생들의 가치관의 차이에서 실력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공부와 타고난 천성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 곁에서 친구처럼 물어보며, 또 관찰하면서 공부못하는 학생들을 그림으로 정리해 보았는데요, 우리 학원 학생들이 제 블로그 보면 이거 반란이 일어날 것 같은데요.(선생님 용서해 주라!)





■ 하나, 지독한 잠만보형

세상 만사 어찌나 피곤하신지? 이 분들은 늘상 주무십니다. 심지어 선생님이 혼내는 순간도 눈을 감고 주무십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전날 새벽까지 컴퓨터를 가지고 게임, 동영상, 영화감상등 눈이 뻘겋고 얼굴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열심히 즐감하신 분들입니다.

결국, 학교수업 8~9시간 동안 주무시고, 학원에 오셔서 또 주무시고 합계 13시간을 주무시고 집에가실때 쌩쌩해서 다시 또 즐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그러니 공부가 될 이유가 없겠죠?



■ 두울, 할일 많으신 비지니스맨 형

학원에 오시자마자 이 분들은 아주 바쁘십니다. 일단, 눈도장 찍고 잠깐 일이 있으니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학교 핑계에서 친구 생파(생일파티),병문안등 헤아릴 수 없는 바쁜 일정으로 수업시간의 거의 한두시간은 빼먹는 것이 일상입니다. 맨날 혼나도 제 버릇 개주나요? 똑 같죠!
궁뎅이 의자에 붙이고 공부하는 시간이 없을 정도로 스케줄이 바쁘시니 공부가 될까요?



■ 세엣, 선생님이 불러도 모르는 멍때리기의 대가(大家)들

수업이 시작되면 길어야 5분 정도 집중하는 듯 하다가 이내 상상의 세계로 접어듭니다. 어쩔땐 히죽히죽 웃기까지 하면서 가볍게 몸서리까지도 치더군요.

이런 학생들은 다리를 심하게 떨거나 계속해서 볼펜을 돌리면서 생각은 다른데 가있죠. 다리를 못 떨게하면 손을 떨더군요. 공부가 될 이유가 없죠?



■ 네엣, "아싸! 득템~, 피육, 슈숙. 쾅~앙!" 게임속에서 방황하는 던젼파이터들

혼자서 가상의 적들을 정해놓고 수업시간에 열심히 혼자서 떠듭니다. 물론 소리가 거의 안들리게 속으로 떠들죠.

그러면서 왠지 모르는 만족감에 크게 기뻐서 환한 미소를 짓습니다. 쉬는시간에도 자신의 휴대전화로 계속 게임을 합니다. 죽고 죽이고 웃고, 욕하고...  간혹가다 외마디 비명을 지르기도 하던데요.
"으윽~" 자기가 죽었댑니다.
늘 게임에 빠져 사는 학생들이 공부 될까요?



■다섯, 뭔 소리만 하면 쉽게 울고 분노에 휩싸이는 소심형

수업시간에 갑자기 책상을 손으로 쾅쾅 치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갑자기 소리 지르더군요. 아주 신경질이 한계상황에 다다른것 같이 말입니다. "아이, 어떤 O새끼가 내 책에 낙서했어? 쥭인다."하고 닭똥같은 눈물을 주루륵. 이런 학생들 공부에 감정이 이입되어서 도저히 공부 안되죠. 공부하려고 하면 아까 있었던 일이 자꾸 눈에 선하고 자신이 못난것처럼 느껴지는데 공부가 잘 될까요?



■여섯, 내용도 모르고 열심히 적기만 하는 타이피스트형.

노트 필기에 관해서는 따를 자가 없습니다. 국회의 속기사도 이 학생들을 따라올 수 없죠. 칼라플한 색상에 간혹가다가 삽화까지. 근데 알맹이가 별로 없다는거~ 또, 필기만하고 한 번도 안 본단는 거~
정성이 갸륵해서 '성적이 올랐으면'하고 기대해 보지만 언제나 노트는 깨끗하고 전시용으로만 필기.
당연히 성적이 오를 이유가 하나도 없죠? 카메라 렌즈는 있는데 저장장치가 없걸랑요...



■일곱, 아픈데 많아서 도저히 수업 불가인 '국민약골형'

학원에 오자마자 "선생님, 저 오늘 물리치료 받아야 해요.", "선생님, 오늘 저는 이빨이 아파서~" 하여간 종합 병원입니다. 어쩌다 수업에 들어와서 앉아있을려면 좀이 쑤셔서 힘들겠죠. 허약한 체력을 핑계삼아 책상위에 엎어집니다. "아무개, 안 일어나?" 그러면 "선생님, 갑자기 골이 아파요~"
보약을 달고 살아야 나아질까요? 이런 학생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요? 더 웃긴건 엄마가 지극 정성입니다. 혹여 다크 써클이라도 짖어지면 "아가! 쉬어라."  뭐 이정도면 게임 끝난거죠?



■여덟, 인생 달관한 낙관주의자. "인생 뭐 있어~ 아~싸. 그러려니~~~"

성격하나는 참으로 좋은 학생들이죠. 긍정적이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그냥 착하고 순진하게 삽니다. 공부도 너무 착하게 합니다. 공부보다는 즐기는 것이 우선이죠. 여름이면 족대들고 붕어잡으러 가고 가을이면 아빠와 송이따러 가고, 겨울이면 눈썰매에 스키 즐기러 가고...인생 완전 즐겨부러~

공부는 취미로 잠깐 해 주는 센스? 헐, 이런 학생들 공부 잘했다간 큰일 납니다.



■아홉, "좋아, 가는거야!" 어딜가니?  쉴새 없이 떠들어 대는 학생 노홍철

하도 떠들어대서 입이 다 부르트고 아나운서처럼 찢어진 학생도 보았습니다. 선생님이 한마디하면 줄잡아 수도 없이 연속적인 말꼬리가 이어집니다. 그 만큼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애정 결핍형 학생들이죠. 떠들지 못하게 하면 책을 찍거나, 팔뚝에다 문신을 새기는 등 이상행동을 끝없이 합니다.
떠들시간은 있어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 이 학생들.
공부가 잘 될까요?...



■여얼. "어머, 선생님 완전공감해요, 근데 몸이 말을 안들어요!" 공감만 해대는 비실천형

수업시간에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 학습방법등을 설명해주면 고개를 끄덕 끄덕 하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선생님 말씀대로 할 것처럼 하지만 작심3초. 돌아서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우유부단한 성격의 전형을 보여주는 학생들이죠. 늘 결심은 기가 막히게 합니다. 그런데 실천이 없다는 것이 아쉽죠. 역시 공부를 잘할 수 없다는 거죠? 간혹가다가 한 명 정도 특이하게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있더군요.




"학원에서 벌어지는 실상이 이런데 원인을 모르다니요?" - 틀리다면 저를 용서하십시오!  


"하나만 물어볼께요 어머니, 휴대폰과 인터넷 요금 누가 내시죠?" (이츠하크가 묻죠)
"그거야, 제가 내지요." (학부모)
"게임에 중독되어 보이면 인터넷 비용안내고 취소해 버리시면 되잖아요."(이츠하크 대답)
"남들 다 하는데 우리 애만 못하게 하면 불쌍하기도하고 짜증을 내서요..."(학부모)

자녀가 공부를 하지 않고 안하는 원인을 정말 모르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 해결책을 못 찾아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부모님들도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걱정만 하고 있어서는 자녀의 학습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자녀가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이 잘못되거나 그릇된 곳으로 가면 "도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치는거야?"  "학원 선생들은 뭐하러 있는 거냐고? 한심해서 나원..."하고 남의 탓을 합니다.

학원으로 가끔 이런 전화들이 옵니다.
"아니, 우리애가 그 지경이 되도록 학원에서는 뭐했어요? 기분나뻐서 정말. 내일 부터 끓을래요!"
좋습니다. 끓던지 말던지는 학부모가 결정할 일인데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교육의 틀은 "가정(家庭)"입니다. 학교와 학원선생님이 아이에 대한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정에서 콘트롤하지 못하는 것을 학교와 학원에서 절대로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학원이 뭐하다니요?(절대 책임회피가 아닙니다.) 그럼 본인의 자녀 아닙니까?

"그렇다면, 어머니는 뭐 하셨길래 아이가 저 지경이 되도록 관심한 번 안 가지셨나요?"

이글을 읽는 학부모님 그리고 학생들이 계시다면 곰곰히 한번 저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시고 생각을 함께 해 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과연 어떤 부류이고, 원인이 무엇일까?"



'이츠하크 가라사대 > 시골 훈장의 생각'

IP : 175.204.xxx.1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하는 학부모
    '11.1.3 1:11 AM (175.204.xxx.120)

    중2인 울 아들..몇 개는 해당사항이 있네요..ㅠㅠ 아직은 꼴등까지는 아니지만...옆에서 보던 아들도..2개 정도는 인정하더군요...나의 아들...3,5,7,10 아들스스로...7,10

  • 2. 저도
    '11.1.3 2:15 AM (66.90.xxx.199)

    다 공감하고
    특히 마지막 부분....가정에서 안되는 아이를 학교와 학원에서 어찌할 수 없다는 부분..
    와락 공감합니다.
    요즘 그런 엄마분들 제법되시더라구요.
    자기는 학습지 한 장 못풀리면서 애 공부 못하는게 학교,학원 선생님 탓인 분들...
    남의 아이 맨날 때려서 원성 자자한 애를
    학교 선생님 잘 만나면 고쳐질거라고 기대하는 엄마들....
    그런 그 아이가 엄마 잘못만나서 아무데서나 주먹을 휘두른다는 말밖에 더 되냐구요?!
    저는 공부도 정말 습관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습관을 잘 길러주는게 가정에서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 3.
    '11.1.3 2:39 AM (14.52.xxx.19)

    저희애는 3번 유형인것 같은데요,이런애는 어떻게 해야 좀 효과적으로 시간배분을 할수 있을까요,
    공부할때 옆에서 지켜보면 성질내고,,숨죽여 보면 손톱장난에 샤프장난입니다,멍때리면서요,
    10분 분량을 한시간에 하는데 앉은 시간만 한시간이지 실제로 공부하는건 십분이지요,
    집중해서 빨리 하고 끝내고 놀았으면 부무도 속이 편한데,,방법이 없을까요,,,

  • 4. 해결 방안
    '11.1.3 9:20 AM (121.160.xxx.196)

    해결 방안을 묻는것은 바보천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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