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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재래시장에서 일주일치 식품 사재기......수다
매 주 금요일에 아파트 장이 서는데 태풍 다음 날이라 그런지 장도 안서고
비는 자꾸 내리는데 태풍 몇 개는 더 온다고 하고
갑자기 위기의식이 느껴지면서 냉장고를 가득 채워놔야 할 거 같은 불안감때문에
20년 동안 들고 다니던 시장가방에 울 아들이 *딸 떡볶이 개업점에서 받아온 노란색 가방까지 들고
달려나갔어요
예전 경험을 되살려 보건데 이런 급박한 위기의식이 들면 제가 정신없이 이것 저것 사는 경향이
있거든요......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잠간 큰 호흡 한 번 하고 지갑에서 딱 6만원만 꺼내서
주머니에 넣고 지갑은 문 안으로 던져 놓고 ㅋㅋ
여기가 뭐 아줌마 시장 본 목록 까지 떠들어대는 곳이냐구요?
음 제가 평소에 별로 말이 없어요
전화 받는것도 귀찮을 정도로 말을 잘 안해요
나이 들어 심술이 늘어 그런가 진짜 수다 떨기 싫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청소기 돌리다 말고 이러구 있습니다.
뭐 이런 사람도 있는거니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긴 얘기 싫으시면 패쓰~~
아무래도 재래 시장이다 보니 야채값은 마트 보다 훨씬 저렴했는데
오랜만에 나가 본 어제 시장은 야채값이 많이 올랐네요
당연한거지만요.
어느 아주머니가 왜 이렇게 비싼거야? 한 마디 했다가
상인한테 혼나는 것도 봤어요
"이 아줌마 어디 다른 나라에서 왔어요? 온나라가 태풍 때문에 난리인데
농산물이 남아 나겠어요? 작업이 안되서 올라오는 야채도 없어욧!! "
이러더군요
요즘은 어딜 가나 말 조심해야지 괜히 쿠사리 먹는다구요. ㅋㅋ
6만원 들고 나가서
볶음용닭 제일 큰 거 1마리, 오이 6개 가지 2개, 새송이버섯 ,떡볶이 떡 1.7kg, 어묵. 대파한단(3000원 어흑)
시장두부, 생칼국수 한 봉지, 도토리묵,감자 한 봉지, 백세카레, 간장,식초,남편도시락용소세지
식빵 한봉지 , 황도복숭아 한상자 (횡재상품)13000원 , 돌바나나 한송이
이렇게 사서 질질 끌고 겨우겨우 택시 타고 집에 왔더니 육천원 정도 남았어요.
아예 가계부를 씁니다 ㅋㅋ
갑자기 복숭아 한박스를 사느라고 아침마다 아들과 남편이 먹는 샌드위치용 햄을 못 사서
오늘 다시 마트에 가야 하지만 그래도 뿌듯하네요.
복숭아가 꿀물이 줄줄 흐른다고는 못해도 생각보다 달고 맛있어요.
그런데 냉장실에 콩나물 한 봉지, 호박 두 개, 표고버섯, 무우 한개, 아삭이고추
계란10개, 따놓고 안먹은 스팸 한 통, 녹아서 물 줄줄 돼지등심, 먹다 남은 잡채, 먹다 남은 돼지불고기
호박나물, 깻잎나물, 파김치, 쬐그만 노각2개, 토마토 10개 이상
호박잎,멸치고추장볶음 한가득통.등등등 가득 들어차 있고
결정적으로 며칠 전에 사서 맛 없다고 야채칸에 쳐박아둔 포도 한 박스는 워쩐대요??
그 외 매일 먹는 치즈 쥬스 버터 등이야 뭐 그렇고
냉동고는 말 할 수도 없음 열 면 전치 삼 주.......
복숭아는 냉장고에 넣어두면 싱거워 진다는 핑계로 밖에 내놓고
나머지는 꾹꾹 눌러서 냉장고에 간신히 들어가 앉아 있어요
오늘 아침에 남편 도시락 싸면서 복숭아도 몇개 깎아서 따로 넣어줬더니
사랑 받는다는 생각에 흐믓한 미소를 띠며 출근하더군요.
정말 이 습관이 고쳐지지가 않아요
사기만 하지 통 먹지는 않는............
아니 제대로 만들지는 못하는 ㅠㅠ
이렇게 냉장고 꽉꽉 채워놓고
밥에 물말아서 장아찌 하나 김치볶음 하나로 밥 먹는 아줌마의 수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1. 요즘전
'10.9.4 9:11 AM (112.152.xxx.12)정말 머리를 쥐어짤정도로 장을 참고 안본적이 있어요~
그래도 이것저것 감자니 호박이네 새송이 버섯이네 꺼내보니 반찬 3가지가 그냥 나오네요~~
얼린 어묵 녹이니 아침상 갈끔하게 어묵탕 한그릇(남편용)이 나옵니다~남편은 매일 조금씩 장보는지 알아요~
콩나물 한봉다리가지고 얼큰하게 끓이고 콩나물 볶음 해주고 굴러다니는 양배추 감자 깍는 칼로 얇게 저미고 드레싱 뿌리니 일식집 샐러드가 되네요~~단지 문제는 아이들 간식이며 먹걸이입니다..어른은 냉장고 터는 대로 먹을수 있지만 특히 입맛 까다로운 아들 7살짜리때문에 장을 안볼수가 없어요~~~^^2. ^^
'10.9.4 9:47 AM (116.41.xxx.186)추석전까지 장 안 보고 "냉장고 비우기 놀이"를 하세요~~ㅋ
식구들이 먹을 것 타령하면 "1주일간 다이어트~~"하면서 말 잘 들으면 장 볼 것임~~"
하면서 "권력행사놀이"도 하시고요~~ㅋㅋㅋ3. 오산장
'10.9.4 9:51 AM (121.165.xxx.241)앗!저도 어제 친한엄마들이랑 동탄에서 버스타고 오산5일장 다녀왔어요 .
장 입구에 어머니들이 엄청 몰려들 계셔서 뭔가?하고 갔더니만 ,
엄청 굵고 실한 황도복숭아 11개~13개들이 한상자 13천원에 팔아서 얼른 샀어요
달고 맛있는 송산포도 1상장 13천원씩 ..
이마트에선 2만원이상씩 줘야하는걸 그가격에 구입해서 어제 얼마나 뿌듯했는지 ..
그나저나 담주에 태풍이 또하나 온다는데 추석앞두고 걱정입니다 ㅠ.ㅠ4. ,,
'10.9.4 10:33 AM (112.153.xxx.93)원글님 저랑 완전 같은과인듯. 저도 장보는거 좋아하는데장보는것만 보면 완전 살림에 열공인 모범주부인데 재료가 작품으로 환골탈태가 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지요.
결정적으로 애들 어느정도 크고나니 집에서 밥먹을 일이 별로 없다는거.5. ..
'10.9.4 10:43 AM (211.44.xxx.50)으하하 원글님 장 본 얘기를 읽으니 제 냉장고가 다 빵빵해진 기분이네요 ㅋㅋㅋ
장본 목록과 냉장고 목록이 있으니 일주일치, 열흘치 식단을 짜서 활용하시면 되겠네요.
이번엔 알뜰하게 다 챙겨드시길.
원래 마트나 시장이 태풍불 때, 폭설올 때, 이런 시기에 더 붐빈다고 하네요.
사람 심리가 그런 불안한 상황 앞에서는 뭔가 사서 재어놔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래요.6. 저도
'10.9.4 12:07 PM (124.0.xxx.118)엊그제 목요일 날 딸내미 앞세워 시장한바퀴 돌았습니다. 딱 5만원 챙겨들구요. 삼치한마리에 5천원. 무우3천원. 양배추 3천원. 계란한판 3900원. 콩나물 1000원. 떡복기 순대 5000원치 먹고,딸내미 속바지 5천원 주고 식구들이랑 같이 먹을 족발 12000원. 양파 3000원,또 생각안나는 뭐 해서 3000원 남겨왔는데요. 장보기가 자꾸 무서워지는 거 같아요. 추석때는 정말 어떻게 장볼까요?
장아찌에 밥말아드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그나저나 글 참 맛깔나게 쓰셨어요. 아침에 경쾌한 기분이 들었답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하루 되세요!7. 원글이
'10.9.4 12:32 PM (125.187.xxx.204)엄머나~~ 제 글 다아 읽어 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분 들 너무 너무 감사해요
저도 님은 글 맛깔나다고 칭찬까지 해 주셨군용 호호~~
여섯분 모두 기분 좋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복받으실겁니다~~~~~8. phua
'10.9.4 1:55 PM (218.52.xxx.98)저도 다~~이 읽었는디...
칭찬 해 주샴 ^^9. ㅎㅎ
'10.9.4 3:34 PM (58.140.xxx.58)여기도 다 읽었어요. 은근히 동질감 느끼는 글이라서...
전 아무리 쟁여놔도 담날이면 또 사야할 게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