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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한달이 넘도록 새벽마다 잠을 깼었어요.

햇살가득 조회수 : 773
작성일 : 2010-05-22 21:54:26
전 원래 늦잠꾸러기였는데,
새벽마다 흐느끼는 소리에 잠을 깨보면 내가 울고 있었죠.
얼굴은 눈물범벅이 되어있고,
첨엔 함께 울어주던 남편도 나중엔
"내가 죽어도 이만큼 오래 울어줄 거냐" 섭섭해 하더군요
"난 당신이 아프면 온 정성을 다해 보살필 거고, 당신 떠나는 날까지 곁을 지칼거니까
슬프긴 해도 이렇게 아프진 않을 거같다" 솔직하게 대답해 줬습니다.

어스름 새벽 푸른 빛을 보며 그 분이 그렇게 이승의 마지막 길을 가셨구나.
그 생각만 하면 가슴이 터져 버릴 거 같아 견디기가 무척 힘든 날들이었습니다.
스스로 생을 버리는 사람의 마음을 조금은 알기에,
그 뼈가 으스러질듯한 심장의 고통을 알기에,
더 많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또 그렇게 많이 아플테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우리모두가 지난 1년 슬픔속에서 강해지고 깊어졌지요.
아픈만큼 우리는 함께 성장할 것입니다.
IP : 119.64.xxx.1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
    '10.5.22 10:04 PM (58.225.xxx.9)

    원글님 마음 잘 알 것 같아요.
    저도 너무 맘이 아파, 작년 한 해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사는 사람은 사네요.ㅠㅠ

  • 2. ㅡㅜ
    '10.5.22 10:37 PM (114.206.xxx.227)

    저는 작년 그 즈음에 인터넷이건 매스컴이건
    관련 소식들을 일부러 안 보고 지냈는데
    그렇게 까지 했어도 들려오는 소리 눈에 띄는 글들이
    어떻게든 아프게 파고들어서 감당이 안 되더군요....
    그 덕에 이전에는 없었던 울화증인지 심장병인지 모를 증세가 다 생기기도 하고...휴~

    이제 일년이 지나니 간간히 울컥하고 올라오는 건 여전하지만
    그래도 좀 추스릴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1주기인 내일만큼은 여태 지척에 두고도 갈 생각을 못하고 있었던
    봉하에도 한 번 가 볼까 하던 참이었지요.
    헌데... 지금 아프리카에서 하고 있는 생방송을 보다가
    지난 서거 전후로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는 화면을 보면서부터
    내내 목이 메이고... 눈물을 억지로 참으려 애쓰다 보니
    목언저리가 묵직하니 통증이 생기는데
    방송화면에는 자꾸만 마음 아픈 영상만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고 .........................
    이제는 머리까지 아프고 온 몸에서 힘이 탁 풀려버려서 기운이 하나도 없네요...

    마음 속으로는 더 이상 약해지지 말아야겠다고
    좀 더 단단해져야 겠다고 매번 마음을 먹긴 하지만
    잘 안되네요... 아직도 멀었나 보다 싶으니....ㅜㅠ

  • 3. 저도
    '10.5.22 11:08 PM (58.238.xxx.222)

    뒤척이며 잠을 잘 못잤어요..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나고.. 뉴스로 소식듣고 너무 충격을 받아서 통곡하며 울었네요... 한 일주일 밥도 잘 못먹고.. 그랬던 5월 23일이 내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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