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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고 계약금 받고나니 잠이 안와요. 엉엉

미친년? 조회수 : 4,029
작성일 : 2010-03-26 02:11:34
결혼직후 무리해서 구입한 집 때문에 저금은 하나도 못하고
이자만 갚고 있었다.
이자 낸 만큼 집값이 올라주면 좋은데
신기하게도 5년전 집값과 변동이 없었다.

그 집은 강남에 있어서 비싸게 월세 주고
월세로 대출이자의 60%를 감당했으므로 무리한 대출을 그럭저럭 견딜 수 있었다..
우리는 다른 곳에서 정말 허름하게 살고 있었다.

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니
마음이 급해졌다.

그 집을 팔아 왕창있는 대출을 다 갚고 나면
집팔고 조금 남는 돈을 지금 전세금에 보태어서
강남까지는 못가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학군이나 환경에서
조금 나은 아파트 전세로 살면서
꾸준히 저금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자..

그래서...
아주아주 싸게 팔고 계약금을 받았다.

---------------

아직 잔금 받기 전인데
세입자 변동이 있어서 그 집을 가보았다.

팔리기 전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되던 때는
강남 8차선 한복판에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소음도 심하고 매연도 심하다고 생각되고
저금도 못하게 만드는 나쁜집이라고 미워했는데....

계약서 쓰고, 계약금 받고 다시 가보니
눈물이 난다.
방도 3개나 되니 우리 아이들이 쓰기에도 적당하고
학군,교통 다 좋고
365일 문열어 놓고는 못살겠지만 소음도 그리 심하지 않고...
강남 한복판에 이런 집을 다시 살 수 있을까~?
불가능해 보인다.

------------

심지어는 위약금 물고 계약 파기해버릴까 생각도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계약금을 매매가의 10%에  못미치게 받았기 때문에
미친척하고 물어주고 그냥 다시 내가 가져~? 생각도 들었다.  
나의 이런 생각을 알면
남편은 나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남편도 이게 과연 잘 한 일인지...
조금은 마음의 갈들이 있어보이지만
아마 나처럼 위약금 생각까지는 안할 것이다.
남편은... 저금도 하고
대출없이 더 좋은 집에 전세살면서 돈 모으자고 위로한다.
집을 팔게 된 동기도 그런 것에 있었다.
그런 이유로.... 사실은 내가 더 팔고 싶어했다.


------------------

그래도.
지금처럼 급급매로 싸게 던져버리기 보다는..

이사 좀 늦게 가고 허름하게 살면서
무리는 되지만 월 180 이자라도 감당할 능력은 되니까
2-3년 후에 우리가 입주해서
살아도 되지 않았을까...

너무 많은 생각이 든다.

------------------

집 팔기 전에는
집값폭락.. 금리 인상... 그런 소리가 크게 들려
어떻게 해서라도 팔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집 계약서를 쓰고 나니
오히려...
강남한복판은 그런대로 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커진다.

-------------

학군, 교통 너무 좋았던 내 집을
그동안 왜 그리 구박했을까...

위약금 물고 (계약금의 두배...)
그냥 내집으로 가지고 갈까...
아니야 미친짓이야...

----------

8차선 도로 옆이라 소음, 공해 있는것 사실이고
집값상승은 안될것으로 전망하나 (나홀로 주상복합이라)
학군과 교통이 너무 좋고
우리아이들 실거주로는 참 좋은 집.

계약금3000 돌려주고
위약금 3000 물어주고
한 달에 180 이자 내면서 (원금도 갚는 거지요.)
( 그만큼 이자낼 돈은 되요... 대신 저금은 못하지요.)
내집이라고.... 살아볼 생각은
미친짓이겠죠...?

팔고 보니 그 집이 너무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는 깨질 듯 아프고
마음이 두근거리고
큰 실수를 한 것 같고...
잠이 안옵니다.
IP : 218.235.xxx.94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지말고
    '10.3.26 2:15 AM (115.41.xxx.10)

    주상복합은 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위약금 물지 말고, 그 값에 아파트 한 채 사셔요.

  • 2. ..
    '10.3.26 2:18 AM (121.129.xxx.24)

    곧 집값 문제 터질 거에요.
    걱정 마시고 마음을 굳건히 잡수세요.
    원래 팔면 뭐든 다 아까운 법이랍니다.
    안쓰는 물건 벼룩해보세요.
    이 돈에 이걸 왜 파나 금방 후회스럽지요.
    하지만 그걸 팔지 않는다고 그걸 쓰는 것도 전혀 아니거든요.

  • 3. 미친년?
    '10.3.26 2:18 AM (218.235.xxx.94)

    그 뚝뚝 떨어지는 집이 바로 제가 판 집이지요.
    취등록세, 확장, 5년간 이자 모두 포기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5년전 분양원가보다도 3천 싸게 팔았으니 팔리더라구요.

  • 4. 계약하면 끝
    '10.3.26 2:20 AM (125.176.xxx.136)

    계약금에 위약금까지 참 센 금액 같아요.저희집도 일을 꺼꾸로 하다보니 급매로 팔았는데 신랑이 내내 후회하네요.그런데 어쩌겠어요. 이미 팔았는데 잘 살펴보시면 더 좋고 편안한 집있을거예요. 나홀로단지 팔기도 힘들고,가격도 잘 안오르고..인연이 닿으면 좋은집 꼭 구하실수 있을거예요.

  • 5. 아마도
    '10.3.26 2:37 AM (218.152.xxx.105)

    그때팔길 잘했다~" 하실 때가 올거예요
    힘내세요!

  • 6. ...
    '10.3.26 2:39 AM (119.71.xxx.30)

    제가 다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그냥 넘기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자 그만큼 부담하지 마시고..
    저축 하시면서 생활 좀 여유롭게 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요...

  • 7. ,,
    '10.3.26 3:15 AM (222.101.xxx.72)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그 집에 들어가시게 된다면 아마 생활비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갈거예요. 강남권 생활 수준 맞춰야 하죠, 아이들도 다른 애들한테 기 안죽이게 더 많은 돈을 쏟아야 하죠 ~ (학군이 좋다는것이... 결국은 돈의 힘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
    이자내고 , 생활비는 이전보다 더 많이 들어가고 , 집값은 안오르고 ... 원금은 갚을 수 있는 기미도 없고 ... 아마 정신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게 되셨을 거예요..
    잊어버리시고, 힘 내세요~

  • 8. 5년동안
    '10.3.26 3:27 AM (218.155.xxx.224)

    집값 변동 없는 주상복합이라 ....
    강남에 그런 곳이 있었군요
    헐은 아파트도 다 올랐던데 왜 안 올랐을까요 ?

  • 9. 전문가는 아니지만
    '10.3.26 6:45 AM (222.108.xxx.244)

    요즘 82장터에도 집이 올라오더군요.

    분위기가 떨어진다... 로 가고 있는 느낌이 강하게 오던데요.

  • 10. 에구
    '10.3.26 7:11 AM (122.34.xxx.34)

    마음이 아프네요..강남에 5년간 안오르는 집도 있군요. 학군도 좋은 곳인것 같은데..저라면 그돈으로 제 수준에 맞춰서, 강남은 아니더라도 학군 좋은 곳에 작은 집이나마 사겠어요..완전 급매로 나온 집이요..그러면 손해를 조금은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 11. .....
    '10.3.26 9:16 AM (119.196.xxx.57)

    누구든 놓친 고기가 아까운 법입니다. 강남 한 복판에서 5년 동안이나 안 올랐으면 진짜 오를 가치가 없는 집입니다. 변두리 허름한 아파트도 다 올랐는데요...잘됐다.. 지금이라도 떨어내서 다행이다 생각하세요.
    집은 인연입니다. 부부가 만나는 것과 같아요. 인연이 닿으면 절대 안 가지려고 해도 갖게 되고 인연이 없으면 갖고 싶어 안달복달 난리를 쳐도 갖을 수 없는 게 집이에요. 나에게 맞지 않은 인연이라고 생각하시고 나중에 진짜 좋은 인연 나타납니다.

  • 12. ..
    '10.3.26 10:19 AM (202.136.xxx.37)

    뭐든 파는 순간 아쉽고 미련이 남는 법입니다. 허나 나홀로 주상복합이라면
    게다가 5년사이 하나도 안 오른 거라면 정말 잘 파신거랍니다. 다음에 더 여건 좋은
    아파트로 갈아타세요, 화이팅!

  • 13. .
    '10.3.26 10:28 AM (110.14.xxx.110)

    5년간 안올랐음 다른데 사세요
    180 작은거 아니에요

  • 14. 허허
    '10.3.26 10:44 AM (121.165.xxx.143)

    강남 한복판인데도 5년동안 안올랐으면, 진짜 잘 파신거에요.
    강남 한복판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지같은 집들이 다 올랐잖아요. 그러니까요.

  • 15. 편히
    '10.3.26 2:41 PM (121.135.xxx.199)

    맘 갖으세요.
    5년동안 강남에서 값 안 올랐다면.. 팔린게 용합니다.

    후에....두고두고.. 그때 잘팔았어 할때가 올겁니다.

    열심히 화이팅하시고.. 더 좋은 기회를 노려보세요.

  • 16. 어차피
    '10.3.26 10:42 PM (112.151.xxx.131)

    잘 파셨다고 생각하세요.
    ~요즘 대세는 하락이긴 한데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카페 부동산쪽글
    한번 보세요. 전체적인 느낌은 이미 불황의 늪 같아요..~
    언제 터질 지......그 폭탄이 문제고 어차피 터져 거품을 빼긴 해야해요.
    미리 대비하시는 것도 좋을듯해요.

  • 17. 만약에
    '10.3.27 1:10 AM (221.138.xxx.230)

    시세는 귀신도 모른다는 얘기도 있지만 요새 소문이 우리나라 부동산 시세가
    일본,미국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루머가 솔솔 냄새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원글님같은 경우나 터무니 없이 깎아준 금액에 보태어 집 매입자가 장차
    그 집을 팔 경우에 발생할 양도세까지 물어주고 파는 엄청 불평등하고 아쉬운 계약외에는 지금
    주택 매매가 거의 실종된 상태입니다.
    즉, 주택을 매입하고자 하는 원매자들이 주택 구입을 한참 뒤로 미루고 전세로 갈아
    타기 때문에 전세값만 폭등하고 있지요.
    만약에 이 루머가 맞다면 앞으로 집값 폭락이 무서울 정도가 되어 빚을 안고 다달이
    많은 이자를 물고 있는 사람들은 그 때 가서는 눈사태를 맞는 정도가 될 겁니다.

  • 18. ...
    '10.3.27 1:44 AM (112.152.xxx.5)

    석달전 제 심정과 똑같네요
    집팔고 얼마나 아쉬웠는지... 누워도 잠도 안오고 집을 이루고있는 모든 구조물이 애틋하고...
    부동산에 속아서 너무 싸게 팔았나싶고.. 별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근데, 지금 돌이켜보니 시기 적절하게 잘 팔았던것같고, 가격도 단지중 최고가였고...
    집 막 팔고난뒤 오는 아쉬움이 그렇게 크더라구요

    강남과는 멀어지더라도 학군좋은 곳으로 매입하는 방향으로 해보세요
    아이학교가면 집없이 마냥 전세살수도 없어요 요즈음 돌아보면 급매물이 많잖아요
    오르거나 내리거나 내가 살집인데 어디가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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