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재미가 없어요.

--; 조회수 : 623
작성일 : 2010-03-11 10:18:31
대학 다닐 때 공부 빼고는 참 열심히 생활했어요.

동아리 활동이며 대외활동이며...

대학 4년+휴학 1년 동안 시험기간 빼고 기숙사/자취방에서 온전히 주말을 보낸 적이
5번이 안넘었을 거에요.

휴학하는 동안에는 아르바이트로 호프집 서빙, 학원 강사 등을 하면서 돈 벌어서
4개월 동안 혼자 인도랑 네팔 배낭여행 갔다오기도 했구요.

복학 해서는 동아리 회장이랑 연맹 임원진 동시에 맡아서도 바쁘지만 재미있게 생활했구요.
우리 동아리 역사상 처음으로 단독 해외 원정도 잘 다녀왔어요.

열심히 활동하는 제 모습을 보고 선배님 추천으로 얼떨결에 첫 직장에 입사하게 되었고,
여기서는 상사를 잘 만나서 해외 여러 나라에 출장도 많이 다니면서 재미있게 생활했어요.

두번째 외국계 회사로 가면서 연봉은 두배 가까이 뛰었고, 좋은 회사였지만 너무 갇혀 사는게 싫어서
일년만에 지금 회사로 옮겨서 햇수로 3년째 잘 다니고 있어요.

연봉.... 대기업 정도는 아니더라도 제 또래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에요.
(사실 대기업 다니는 신랑이랑 별로 차이안나요)

일... 아무래도 중소기업이다보니 중요 업무는 남자한테 시키지만, 나름 제 영역이 있고 힘들지 않고 할만 해요.

여행... 주말이면, 연휴때면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여기저기 엄청 다녔어요.


그런데요, 요즘 너무 무기력하고 재미가 없어요.

무얼 하더라도 별 감흥이 없고,

어디 여행을 가더라도 처음 외국 갔을 때의 설레임, 신기함은 온데간데 없이 무덤덤하네요.


조만간 회사던 가게던 제가 오너가 되는 게 꿈인데

회사도 그냥 돈 적당히 주고, 일 무난하니깐 갑갑해도 계속 있게 되는거 같아요.


신랑한테 양해를 구해 회사 그만두고 한 달 정도 잠시 머리 좀 식히고 오면 좀 나아질까?

갔다와서 돈벌이를 할 수 있을까?

결혼을 안했다면 별 걱정거리도 안되는 것들이 이제는 걸릴 게 많아졌네요.

혹시나 생길 지 모르는 아기 문제도 그렇고요.


에구... 어차피 제가 풀어야 할 문제지만 답답해서 넋두리 함 해봤습니당...
IP : 115.94.xxx.1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0.3.11 10:22 AM (58.228.xxx.165)

    월급 받아서 다 써보세요. 얼마나 행복한 고민이예요.

    나중에 애라도 생기면 절대 못할..

    호텔에서 숙식하면서 호화 스파도 즐겨보고, 맛사지도 받아보고
    아니면 먹는데 올인하든지(각종 맛있는곳 찾아다니고)
    그것도 싫으면, 옷이나 치장하는데 올인해보든지....아니...회사가 무료하다니까..

    회사는 다닌다는 가정하에 활력있게 살수 있는 방법이요.
    그것도 아니면....방법이야 많겠지요?

  • 2. 봄인데..
    '10.3.11 10:47 AM (125.190.xxx.5)

    재미없는날마다 이쁜 꽃핀 화분들 하나씩 하나씩 들여서 키워보면 어떨지요.

  • 3. 예전에 저의 모습
    '10.3.11 10:57 AM (125.250.xxx.244)

    비슷하셔서;;

    그런 기분일 때... 가진 것들을 화끈하게 잃어보니까 정말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내 것이 얼마나 귀했었는지 딱 알게 되더군요...

    지금 계신 곳이 꽃방석위인 것으로 보입니다.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 4. 원글이
    '10.3.11 1:14 PM (115.94.xxx.10)

    진심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 ^^
    잘 이겨내 봐야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528534 경희중 아시는 분 4 초6엄마 2010/03/11 433
528533 재개발지역 들어가 살아도 안전한지.. 2 구해보세 2010/03/11 435
528532 시설관리공단에 근무하시는분 계신가요? 2 고민 2010/03/11 560
528531 4월 김연아 선수 아이스쇼 티켓 2 언제 2010/03/11 955
528530 어제 '추노'에서~~ 9 ... 2010/03/11 1,290
528529 상온 보관 하면 냉장보관 이란말인가요?? 4 무식 2010/03/11 2,536
528528 제가 예민한걸까요?-중등체육시간 11 찜찜한 마음.. 2010/03/11 1,068
528527 복실이 사건 어떻게 되었는지 8 음.. 2010/03/11 1,687
528526 제주도여행 제주도 2010/03/11 258
528525 자기기분대로 행동하는 동네여자... 3 황당 2010/03/11 850
528524 외제차(폭스바겐) 타신분? 14 궁금 2010/03/11 1,358
528523 전남 청산도,, 여행 2010/03/11 222
528522 ‘정치 무관심’ 부추기는 지상파 3사… 2006·2010년 메인 뉴스 비교 5 세우실 2010/03/11 279
528521 초등학교 저학년을 두신 맞벌이엄마들께 여쭈어요 3 .. 2010/03/11 618
528520 밤새 배가 아파서 데굴데굴 굴렀어요.. 8 dior 2010/03/11 1,261
528519 그림 잘 그리는 아이들 질문 있습니다.... 5 darai 2010/03/11 761
528518 8억 들여 ‘4D 시정 영상관’…서울시 또 과잉 홍보 논란 2 lemont.. 2010/03/11 187
528517 혹시 메가스터디에서 이벤트하는 주간계획노트 여유분 있으신분??? 4 어중간한 와.. 2010/03/11 394
528516 33살 여. 선을 하루에 한번씩 보는게 정상인가요? 12 미혼 2010/03/11 1,472
528515 원데이입장권으론 쿠폰소지자만 입장할수있나요? 3 코스트코 2010/03/11 307
528514 우리동네 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하는 방법입니다. 6 -_-; 2010/03/11 1,185
528513 기특한 아가씨! 금나나! 14 ^^ 2010/03/11 3,010
528512 수영 배운지,,일주일 4 초등2여아 2010/03/11 557
528511 놀이학교 재료비 환불될까요 1 놀이학교 2010/03/11 448
528510 "유인촌 장관, 가다오 나가다오!" (저항의 글쓰기-1) 2 세우실 2010/03/11 287
528509 세탁볼 구입하려는데 혹 써보신분 계신가요? 옆에 2010/03/11 146
528508 82 죽순이 처방좀 해주세요^^ 8 시민광장 2010/03/11 439
528507 매직퍼머 집에서도될까요? 3 매직 2010/03/11 600
528506 보온병이 7만원이나 하나요?? 5 보온병 2010/03/11 818
528505 10개월 아기 모유수유중 엄마혼자 일주일 미국여행 가능할까요? 7 ^^ 2010/03/11 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