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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집에서 배운 대화법이 평생을 가더군요
제 직업상 사람을 많이 만나고, 또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해야 합니다.
상대방이 제 말을 못 알아들으면 일이 아예 어그러져버리거든요.
그런데... 제 일이 '애매모호'한 것을 전하는 일이라 의사소통이 항상 주요 화두입니다.
.......................
그런데 정말 의사소통 방법은 한치의 어김도 없이
세 살 때 배운 것이 여든까지 가구요.
그 부모에 그 자녀, 콩심은 데 콩나고 팥심은 데 팥나는 100%임돠.
일하다 보면 2대(부모-자녀) 혹은 3대(조부모-부모-자녀)를 다 뵙게 됩니다.
그런데 '말귀 못알아듣고 자신의 의사 또렷이 설명 못하는' 사람은
그 부모도 그렇고 그 자식도 그렇더군요.
말하는 매너랄까요? 그것도 어쩌면 그렇게 집안이 다 똑같은지.
화내면서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은 2대, 3대가 다 그렇구요.
심지어 자기들끼리도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화내면서 소리지릅니다.
남의 말 들으려 안하고 자기 말만 줄줄줄 늘어놓는 사람들은
일하는 저희에게 그럴 뿐만 아니라 자기들끼리도 그러다가 싸움이 나더군요.
물론 상대방의 말을 못 알아 들을수도 있고 한번에 이해가 안될수도 있습니다.
특히 제 일은 애매한 뉘앙스를 전달하고, 머릿속에 있는걸 눈으로 보여줘야 하는 일이니
한번에 뜻이 안 들어오는 경우가 오히려 당연한 일이지요.
'내 말을 왜 못알아듣니!' 이렇게 탓하려는게 아닙니다.
주고 받고, 묻고 대답하고, 이런 과정이 왜 자연스럽게 안되는지 힘든 겁니다.
일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듣고, 납득이 안되는 부분을 다시 되묻고,
되물어서 답변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서 또 되묻고...
이런 과정을 어려움 없이, 그리고 소리지르거나 불편해하지 않고
함께 잘 나누는 분들도 무척 많습니다.
이런 분과는 일하기가 쉽구요. 저희도 의견을 조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대화'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절로 마음이 열린달까요.
그리고 이런 분들은 자신들의 가족과도 똑같이 의사소통 하십니다.
아주 어린 자녀에게도 지금 하는 것들을 잘 설명하구요.
놀랍게도 갓 걸음마한 애들이 어른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설명하면 알아듣더라구요.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도 그저 뻣뻣하게만 보이는 노인 어르신인데도
젊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어려움이 없고 무척 합리적이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요.
왜 되는 집안은 되고 안되는 집안은 안될까요.
결국 소리지르고 남의 말 안듣고 자기들끼리도 커뮤니케이션 안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고 (이럴 때 꼭 제가 피해입힌것처럼 몸이 쪼그라집니다 ㅠㅠ)
수십 번 수백 번 말한 건데도 딴소리 하다가 몸 다치고 돈 잃고
서서히 주변사람들이 피하고 멀어지고 그렇게 되더군요.
아.......... 그때마다 정말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불편하면 고쳐달라고 하면 되지 왜 화를 냅니까.
그리고 왜 짐짓 지레짐작해서 피해의식부터 가지고 "내가 우스워 보이냐?!"라고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안되는 경우도 있고, 저희는 일을 하는 사람이니까 (그분들 때문에 돈을 버니까)
기꺼이 될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함께하려는 사람인데 왜 저희를 적으로 만드시나요...
다른 말씀은 다 차치하고라도
82에는 어머님들이 많잖아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기에 이렇게 간곡히 부탁말씀 드립니다.
한 가족의 대화법은 대물림으로 평생을 간다는 것을 제 눈으로 매일 보고 있답니다.
부디 자녀들이 자기말만 하지 않고, 짐짓 지레짐작하여 벌컥 하지 않도록
대화하고,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는 그런 skill을 꼬옥 대물림해주시기를 부탁드려봅니다.
1. 그래서 제 아들이
'10.3.9 10:49 AM (203.234.xxx.122)가끔 동생에게 화낼 때 아줌마같은 말투로.. --
폭력은 절대 금지이기때문에
두 녀석들이 말로 싸워요.
그런데 큰녀석이 싸울 때 말투가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투.. 바로,제 말투입니다.
그래서 제가 말합니다.
-야, 너 아줌마같아. 남자답게 한줄로 요약해서 싸워봐.
라고 하는데
문제는 저에게 있었군요.
반성합니다.2. 마음깊이
'10.3.9 11:13 AM (210.99.xxx.18)되새길 좋은 말인것 같습니다
많이 노력해야겠어요 우리가족도
고맙습니다.3. 반성합니다.
'10.3.9 11:24 AM (123.111.xxx.28)저도 잦은 짜증과 버럭버럭하는 버릇 고쳐야하는데...
잘 안되네요...ㅜㅜ4. ..
'10.3.9 11:30 AM (58.143.xxx.223)저도 요즘 이문제때문에 고민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좋은 글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제가 몇년간..몸이 안좋고 예민해지다보니 저도 모르게 말투가 날카롭게 바뀌었었나봐요
그 말투를 저희 아들이 배워 요즘 말투가 굉장히 날카롭고 공격적으로 변했어요
어찌 고쳐야하는지도 모르겠고..서로서로 좋은말 많이하기로 약속했는데 한번 길들여진 말투가 고쳐질지..5. ...
'10.3.9 11:58 AM (220.149.xxx.65)아... 정말 맞는 말이에요...
말하기 시작하면 또 시집 흉이라 안보고 싶은데
저희 시집이... 항상 처음엔 화기애애하다가 나중엔 꼭 싸움으로 번지고
말도 다들 자기 위주로 하고
대화의 내용도... 다른 집 부러워하기, 더 나아가 열등감 폭발시키기...
그 자리에 없는 다른 가족 구성원 흉보기...
휴...........
대화법도 거진 큰소리 내면서 싸우기...
그 덕에 저희 집(저희남편, 저희 애들, 제가 사는)에서도
늘 싸움이에요...
아빠-딸 간의...
막 큰소리 나서 왜 그러는 거냐고 물어보면 그냥 대화하고 있다고;;;
딸은 저하고 대화할 땐 절대 큰소리 안나는데
지 아빠하고만 대하하면;;; 막 큰소리에 고함에;;;
우리 남편을 어찌해야 할지.. 진짜 고민입니다
저도 요즘... 안좋은 것은 닮기 쉽다고...
남편이랑 살면서 많이 남편닮아가고 있었는데... 고치도록 노력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