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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 좀 할께요 ㅠ 시어머니..ㅠㅠ

속상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10-01-28 19:27:44
오늘 국물멸치 한상자를 그대로 쓰레기 통으로 버리면서
속상한 마음에 하소연 좀 할께요.

저희 시어머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말 알뜰하다 하시지요.

뭐든지 아깝고, 아끼고 싼 것만 사고 그러고 사시는데
제가 볼때 정말 불합리한 소비를 하세요.

우선, 어떤 물건이든 제일 싼 것 만 사세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일 싼 것을 많이 사시는게 문제예요.

잠옷으로 할 만한 편한 바지가 있어요.
그 바지가 5천원이다. 하면 너무 싸다고 한 6장을 사세요.
금액으론 3만원. 그러나, 제대로 안입고 품질이 좋지 못해서
금세 버리세요. (저 같으면 3만원짜리 사서 오래도록 입겠구만..)

오늘 제가 버린 멸치도 그래요.
멸치 가격은 잘 모르겠지만  멸치를 5박스나 사셨대요.(너무 싸더라 하면서요)
며칠이 지나 집으로 갖고 오셨는데,
멸치가 좀 덜마른 멸치 였는지,
온통 곰팡이가 다 폈어요. 흰곰팡이, 누런 곰팡이..전체다요..
그래서 멸치 다 버렸어요.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더라구요.

얼마전에는
설날때는 제수 용품이 비싸니까 하시면서
미리미리 과일을 사 놓으셨대요.
그것도 몇박스씩이나요.
(매년마다, 매번 그러세요. 저희가 과일 사서 가도, 미리 사놓으세요)
근데요. 분명, 명절때 되면 진짜 맛도 없는 그런 과일이예요.
저희는 맛도 없는 과일, 그냥 안먹게 되구요.
그럼 또 그건 버리거든요.
(제 생각에는 좀 맛있는 과일,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저랑 마트에 장 보러 가면
제가 유기농 채소 산다고 엄청 돈쓰고 산다고 뭐라하시거든요.
그래도 저는 되도록이면 친환경적인 채소를 사구요.
하지만 돈을 좀 더 쓰더라도 조금씩 사먹으면
버리는게 없구 맛있게 잘 먹는건데,
저희 어머니는 싸면 무조건 많이 사고 보자...는 식이어서.
버리는게 많아요.

시아버지는 어머니 음식 쓰레기 너무 많이 버린다고 항상 나무라시는데,
시어머니는 그렇게 욕심이 난다네요.
(혹시 어린시절, 어렵던 시절..이런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심리학적으로?)

그래서 저와 제 시누이가
한살림이나 생협에서 조금씩 뭘 사서
어머니께 부쳐줘도
어머니는 아이구, 비싼거, 아까워서 어떻게 먹냐..하시면서
냉동실로 다 들어가요.
결국은 음식들이 다 있는데도 그건 아까워서 못먹고, 어머니께서 사신 싼 것들만 드세요.
그럼, 그 음식들은 유통기한 지나고, 수분 빠지고, 암튼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또 버리세요. (주로 소고기나 생선 이런 것들)

저희 어머니는 싼 것만 사는 알뜰한 주부(?)라고 자부심이 강해요.
그러면서 저한테는 너처럼 살림하면 못쓴다..고 하세요.

쌀도 두분이서 사시는데, 한가마니씩 사셔서(너무 싸더라 하시면서)
뚜껑있는 붉은색 고무물통? 에 넣어 놓으세요.

저와 시누이가 아무리 10키로씩 사 드셔라 해도
10키로씩 사면 비싸다고 한가마니씩 사세요.

그 쌀들..여름지나 가을지나 겨울되면 너무 맛이 없는 밥이 되요.

반찬이 별로 없어도 밥이 맛있으면 되는데,

(제가 친환경 현미 5키로 두포를 사셔 보내드렸는데
아깝다고 안드시고 놔두셨다가 벌레 생기니까 그제서야
드신다구..-_-;;)

이런 시어머니 행동들이,
혹시나 어린시절 너무 힘들게 살으셔서
음식들을 쟁여 놓고 있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무의식적인 심리 상태 일까요?

실제로 시어머니는 전기 밥통에 항상 밥이 가득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한 적은 있어요.
(저는 때 되면 그때그때 압력밥솥으로 밥을 해 먹는 스타일이예요. 전기밥솥에 밥을 오래두지 않아요.)

오늘 멸치 한상자를 버리면서,
속상해서 글 올려 봐요.
(아마도 어머니댁에 그 멸치 4상자도 다 버리셨을거예요)
IP : 221.142.xxx.16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8 7:38 PM (123.204.xxx.210)

    전쟁을 겪은 세대가 무의식적으로 그런게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쟁여 놓아야 안심이 되는...

  • 2. 언제나방긋
    '10.1.28 7:43 PM (119.192.xxx.220)

    절대 못고쳐요.그러려니 하세요.속상해도요.
    딴예기같지만,예전같으면 북한도발운운하면 사재기하느라 정신없을텐데....
    지금은 무감각...
    못먹던 시절에 태어나셔서 그런가봐요. 젊은 사람이 이해해야지 절대 못고쳐요

  • 3. 언제나방긋
    '10.1.28 7:44 PM (119.192.xxx.220)

    제 시부모님들 4년전꺼 두유 드시더라구요. 깜짝 놀라 다 버렸더니 뭐라하시더군요.
    그후론 모르게 버린답니다. 저는 그러지말아야할텐데...

  • 4. 친정엄마
    '10.1.28 7:48 PM (125.187.xxx.175)

    우리 친정엄마가 그러세요.ㅠㅜ
    저도 여러번 얘기하는데 소용 없어요.
    싸다고 박스로 사서 냉동실로...
    전에는 백내장 수술 하셨다길래
    눈에 좋다고 일년에 한두달만 먹어볼 수 있다는 생 블루베리 보내드렸는데
    아껴먹는다며 두어알 맛보고 다 냉동실에 넣어버리셨다 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몰라요.
    냉동 블루베리야 사철 있는 건데...
    제가 얼마나 속상했으면, 엄마는 만원짜리 사드리면 천원짜리 만들어 드신다고 막 뭐라고 그랬네요.
    야채도 박스로 사서 나눠 보내주시는데 택배비가 더 들거니와
    우리집 냉장고에서도 몇달씩 묵히기 일쑤에요.
    쌀도 잡곡까지 하면 60~80kg씩 보내시고...
    마음은 감사하지만 어쩔땐 한숨이 나와요.
    과일도 싼맛에 맛도 없는거 박스로 사오시니 아무도 안먹고...

    근데 전에 그러시더라구요.
    엄마가 결혼해서 너무너무 쪼들리고 힘든데 친정이고 시댁이고 형편이 좋지 않아
    아무것도 받아본 적 없이 용돈만 꼬박꼬박 보내드리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었대요.
    쌀이니 김치니 각종 부식들 친정 시댁에서 보내준 거 먹는 이웃 새댁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서
    내가 나중에 넉넉하게 되면 내 자식들에게는 저렇게 보내줘야지 다짐하셨었대요.
    그 마음 생각하면 찡한데...
    그래도 안그러셨으면 하는 맘이네요.

  • 5. 다그래
    '10.1.28 8:37 PM (115.41.xxx.157)

    우리 시엄니도 그러셔요. 냉장고 열면 꽉꽉 들어차 있어요. 두 분 사시는데 그렇게 많은 음식들이 필요한가 싶을 만큼요. 냉동고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과연 본인은 아실까 싶구요.
    근데 생각해 보면, 삼시세끼 먹는데 돈 쓰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 같아요. 장도 왠만해선 잘 안 보세요. 그냥 집 냉장고에 있는 거 꺼내서 식사하고 그러시더라구요.
    절약이 몸에 배서 그런 거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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