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남편생일도 잊어버리고...ㅠㅠ

[혼이 빠졌나봐요]

지난주 일요일...
김대중대통령 영결식날이 울 남편생일이었어요
그전주까지도 기억했는데...
김대중대통령이 예상은했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빨리 돌아가셔서 일주일을 슬픈마음으로 보내고
지난주 토요일은 남편이 당직을해서 밤9시에 국회의사당으로 문상갔다가 사람들이 많아서 1시간넘게
기다려서 문상하고 밤 2시에 집에오고...와서도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일요일  아침에 냉콩나물국에 생선졸여서 냉장고에 밑반찬으로 밥을 먹었더니 딸아이가 미역국은 왜 안끓였냐고 하네요
아차싶어서 달력을 보니...그날이 남편생일...ㅠㅠ
마침 양산사는 시누이부부가 중국여행갔다가 인천공항에서 내려서 집에왔길래
겸사겸사  장어집가서 장어 구워먹으면서 생일을 보냈네요
남편한테 어찌나 미안하던지...
울남편 친엄마가 고3때 돌아가시고 새엄마밑에서 젊은시절을 보내서 생일상한번 제대로 못받아본사람이거든요
결혼해서도 시부모님이 생일이라고 축하한단소리 못들었었어요
지금은 부모님이 다 돌아가셨지만 아마도 부모님은 아들생일날짜도 모르는것 같았어요
제가 안챙겨주면 생일도 외롭게 보내야하는 입장이라 많이 섭섭했을거예요
그래도 아이들이 아빠생일이라고 선물 사서 드리고 해서 조금 풀어졌을래나...
제가 요즘 정신을 빼고 삽니다;;;

[..ㅠ.ㅠ]

저도 어제가 둘째 생일이었는데 수수팥떡 맞추는것도 잊어버리고 다행히 아침에 청소하다가 생각이 나서 부랴부랴 슈퍼 뛰어가서 돼지 갈비사다 재워서 저녁에 케익사다 먹었어요.
그나마 애기가 국을 싫어해서 다행이었지요. 저도 요즘 정신이 빠져서 삽니다. 그런데 우리 남편도 모르고 나중에 엄청 미안해 하던데 제 누나만 생일 선물이라고 사주는것 보니...어른 보다 애가 낫습니다...ㅠ.ㅠ

[저도 섭섭]

23일, 영결식날 저도 생일이었어요.
날이 날이니만큼 생일 기분도 안 나고 울적한 하루였지요.
정신없고 해서 미역국도 케익도 못 먹었는데, 저녁무렵 괜히 남편이 미워지더라능...
담부턴 남편 생일 잊지마세요~ 쪼오큼 섭섭해요.

[저도]

남편 생일 그냥 넘어갔어요. 그것도 무려 보름 정도 지나고서 남편이 아들이랑 이야기 하면서...너도 생일없다 그러길래, 어... 하고 보니 벌~써 지났더라고요...

[ohmy]

전 24일 생일이었어요. 그날 아무도 제 생일인걸 기억 못하더군요. 그날 밤 10시에 우연히 달력을 보다가 아, 생일이구나.. 그냥 그러고 말았죠. 다음날 어머니한테 전화가 와서 생일 못챙겨서 어떻게 하냐는 말에도 그냥 무덤덤.. 자식이 생기니 생일같은건 그냥 지나가게 되더군요. 그래도 별로 섭섭하진 않습니다. 내년 1월 집사람 생일인데 그때도 그냥 넘어갈듯 싶습니다. 집사람 만난게 2년전쯤인데 처음 만났을때부터 서로 생일같은건 그냥 잊고 넘어갔으니 말이죠..

[생활에]

너무 긴장감이 없으신것 아니신가....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