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집에 들어가기 겁나고 싫습니다.
집나와서 간곳이라곤 친정 동생네가 되었네요
이런저런 이유 말안해도 되고 마침 제부가 집에 없어서
어제 오늘 눈치안보고 좀 쉴수 있었어요
작은애 내일까진 유치원가야하고
큰애도 내일은 학원 행사라 아침일찍 건너가봐야하긴 하는데
집에 갈 생각만하면 답답하고 숨이 막힙니다.
남편과 불화가 생기면
제가 잘못하고 있는부분들을 먼저 꺼내보게 됩니다.
이유없이 그럴리 없을거라 생각하기에
남편이 싫어하는 행동들 가급적 안하려고 하고
애들한테도 더 신경쓰려고 했습니다.
큰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니 사실 사소한것들도 많이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이제 일학년 무슨 걱정이냐 하실분들도 계시겠지만
앞으로 아이가 해야할것들 제가 도울것들..
거기에 큰애가 눈치는 빠르고 소심한 아이라
저의 잘못된 행동이나 남편과의 사소한 다툼까지 영향이 가고있는게
눈에 보여 더 신경이 쓰입니다.
남편은 직장일로 힘들어서인지(사실 이유가 이것이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집에오면 손하나 까닥을 하지 않습니다.
남편 취미생활이 수족관 가꾸고 쳐다보기인데
한번은 제가 너무 화가나서 그 어항들에 간장을 부운적도 있을정도로
어항은 쳐다보기도 싫어졌습니다.
아이들보다 더 손길과 정성을 주고있으니 더 그런것같아요..
제가 부업이라도 해볼요량으로 작은 기술(미용관련)을 배우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낮에 일할수 있을것 같아서요
그일로 토요일에 아침일찍일어나 집청소하고 애들 아침챙겨주고 갔다가
점심때들어와 남편과 애들 밥을 챙겨주었습니다.
다시 나가면서(실습을 하게되서 갑자기 가게 된거였어요)
밥먹은거 설거지하란게 아니라 담궈만 달라고..나중에 제가 치울때 힘드니까 것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습니다.
그때까지 자다가 밥먹으려 일어난 남편
큰애시켜 물가져와라..소금가져와라.. 이러던 상황이었구요
5시쯤 제가 전화로 남편에게 친정에 가서 저녁을 먹게됐고
친정엄마 상대로 실습도 하게됐으니까 지금 10분안에 들어가니 준비라도 하고 있으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남편은 자고있고 집은 난리고..밥먹은 상 그대로 식탁위에 올려져있더군요
애들을 보자니 군것질하다가 그대로 잠든게 보였고.
큰애시켜 슈퍼에서 과자를 사오라고 했다고 큰애가 그러더라구요
친정은 제가 갑자기 가자했으니 머 얼마든지 안되더라도 제가 뭐라 할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안이나 애들꼴을 보자니
그래요 애들놓고 나간 제 잘못이지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속상하고 서운하더라구요
제가 배운다는거 남편도 알고 있고 제가 초기 재료비때문에 고민하니
투자개념으로 자기가 돈도 주겠다고 했던 사람이거든요
그거 하는거 싫어서 시위하는건 아닌것같은데
매일 그일 핑계로 제가 자주 나간것도 더더욱 아닙니다.
주밀에나 저도 남편있으니 아이들 맡기고 갈수있었던거구
그렇게해도 3번정도인가 그랫던거구요
평일에도 항상 그모습..
주말에도 잠자거나 어항보거나 텔레비젼보거나..
아이들에겐 전혀 손길조차 주질 않습니다.
제가 토요일엔 속상해서 남편과 앉아서 얘기를 하려했습니다.
도대체 왜그러냐구..어느정도여야 얘길 안하겠는데 나한테 화난거 있냐구
그랬더니 그냥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가 자더군요
제가 화나고 고통스러운걸 즐기는 악마로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그집안에 들어가기가 끔찍해서
그안에선 전 걸레들고 돌아다니고 애들 공부봐주고 애들 겜못하게 잔소리해야하는
바쁜 여자밖엔 안되거든요
그런데 애들을 놓고 나오자니 남편행동으로 미루어 도저히 제가 참질 못할것 같아
애들에게 이모네 가자하고 대충 챙겨 왔습니다.
예전엔 다퉈서 나오더라도 친정서 쉬면 그래도 내집이니 가야지 했는데
이번엔 제맘이 움직이질 않네요
지금까지 남편 전화한통 없습니다.
뭐 저도 안했으니 신경 안씁니다.
정말 들어가기 끔찍하네요 ㅜㅜ
1. 저기
'09.7.27 12:58 AM (222.236.xxx.108)윗님 처럼 그러려니 하고 살아요. 어째요 1학년인데 엄마의손길이 필요할때고 말을안해서그렇치아이들도 예민해져있는상태일껀데여 저두 그랬어요. 전기대도안했지만 혼자 이리뛰고저리뛰고가 저두 10년이 넘어가네여 그쪽에대한 기대는 없습니다
2. 들어가세요~
'09.7.27 1:10 AM (211.63.xxx.220)맞벌이 10년 해서인지.. 주말에 꼼짝 안하는 원글님 남편분이 쬐금은 이해가 됩니다.
저도 쉬는날은 꼼짝하기 싫었고 집밖에도 나가기 싫고 그랬었네요.
남편분이 집안일 도와주지 않으시지만 그렇다고 원글님 하는일 못하게 하는것도 아닌데 요령껏 대처하세요.
저도 주말에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일하러 다녀봤지만 살림이나 육아는 결국 여자 몫이더라구요.
다음부터는 원글님이 집을 비우게 되면 식사는 시켜 먹게 하세요.
원글님 부재중 가족들 식사까지 챙기고 나가려면 가기 전에 준비해야하고 다녀와서 치우고 설겆이 해야하고 힘들어요.
참 남자들은 별거 아닌건데 그걸 절대 못 거들어줘요.3. ..
'09.7.27 6:14 AM (219.251.xxx.18)남편이 아내가 설거지 안했다고, 청소 안해서(못해서) 지저분하다고 잔소리 안하는 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남편이 그런 것은 그려려니 하세요.
아내에게 잘하고, 애들 살뜰이 보살피고, 집안일 잘해주는 남편 생각하시면 좋게 오래 못살죠.
다른 점에서 나를 인정해 주는 것이 있잖아요. 애들 교육도 내몫이면 내가 확실하게 잡고 교육시키면 되지요.
진짜로 중요한것은 이런 일로 집을 나오면 안된답니다. 낮에 쉬러 동생집에 오는 것은 좋겠지만 남편이 싫어서 집을 나온 것을 남편도 알면 님에 대한 남편의 생각도 좋지 못할 겁니다.
집에 들어가셔서 남편에 대한 육아 기대나, 집안일에 대한 기대를 접구요. 내가 할 일 만 하시면 되지요. 그깟 어질러진 집안이나, 설거지 안한 거 방치로 큰일 나는 것 아니예요.
깔끔하신 분이신것 같은데 그런데 너무 신경쓰시면 님만 더 스트레스 받아요.
저도 첨엔 굉장히 깔끔할려고 했는데 그것이 애들에게 더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집 청소도 일주일만에 할 때도 있고, 바닥에 앉을려고 할 때도 애들 장난감으로 덮혀 있어서 쓱 손이나 발로 밀고 앉구요, 설거지도도 몰아서 저녁에 한번, 애들 군것질 껍질 들(바나나 껍질, 빵 껍질, 각종 포장지들)도 한꺼번에 모아서 쓰레기통(분리수거 안하고), 반찬뚜껑 열린채로 하루종일(외출했다 돌아와 보면)...
애들 다 컸어요. 남편도 신경안써요.
하지만 애들에게는 잔소리 해요. 먹었으면 빈그릇 설거지통에, 반찬은 뚜껑 덮어 냉장고에 , 껍질은 쓰레기통에 넣어 하구요.
그걸 옆에서 보구 있던 남편 이제는 거듭니다. 조금씩.
엄마가 아빠한테 자꾸 실망하고, 애들 맡기기 는것 못 믿겠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애들에게 더 상처가 되요. 아빠를 크게 보고 믿고 따라야 남자 애들은 아빠만큼의 권위를 갖는 줄 알고 자신감과 자존감이 생기는 건데 엄마가 아빠를 믿지 못하고 싫어하는 부분만 계속 보여주면 아이들은 더 혼란스럽거든요. (엄마 입장에서는 애들을 아빠처럼 키우지 싫어서 더욱 그런점을 부각시킨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애들이 아주 어린 아기도 아니니, 아빠랑 같이 있는 애들을 믿으세요. 아빠의 취미를 인정해주세요. 그래야 아이들도 불안하지 않아요.
엄마가 하고 있는일 즐겁게 하시구요.